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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필리핀 세부에 규모 6.8지진…34명 死/ 화산(火山) 공포

필리핀 규모 6.8 지진…34명 사망·실종

연합뉴스: 2012.02.06

<그래픽> 필리핀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섬 인근 해역에서 6일

오전 11시49분(현지시각)께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필리핀 화산 및 지진학 연구소(PHIVOLCS)가 밝혔다. @yonhap_graphics (트위터)

일부 지역 쓰나미 경보 발령 후 해제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섬 근해에서 6일 오전 11시49분(현지시각)께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됐다.

필리핀 화산 및 지진학 연구소(PHIVOLCS)는 인근 해역에 지역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3시간여 만에 해제했다. 주민 대피령은 발령되지 않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진원은 북위 9.97도, 동경 123.14도, 깊이 10㎞ 지점이다.

이곳은 네그로스 섬에서 5㎞ 떨어진 해역으로 네그로스와 인근 세부 섬 사이에 있다.

필리핀 국가재난관리위원회는 이날 지진으로 네그로스 타야산 지역에서 콘크리트 담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네그로스 오리엔탈 주(州) 귀훌릉간시에서 산사태로 가옥 30여 채가 묻혀 4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됐다.

현지 당국은 피해지역의 학교 수업이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선 정전과 인프라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근 관광도시 세부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면서 현지 주민들이 놀라 학교와 쇼핑몰, 사무실 등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진원의 위치가 섬 사이 해협 지역에 있어 태평양 지역으로 쓰나미가 확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인근 해안지역에 3단계의 쓰나미 경보 가운데 2단계를 발령, 위험 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규모 4.8과 5.6의 여진이 지진 발생 30분 내에 이어졌다고 밝혔다.

필리핀 중남부 지역은 환태평양대 '불의 고리'에 위치해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1990년에는 루손 섬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2천여 명이 숨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tjdan@yna.co.kr 2012/02/0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2/02/06/0619000000AKR20120206180000103.HTML

화산(火山) 공포

한국경제/ 기사입력: 2012-02-05

오형규 논설위원

환태평양 지진대는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린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세계 화산의 6분의 1이 몰려 있다. 500여개 화산 중 128개가 활화산이고, 65개는 분출·폭발 위험이 있다고 한다.

19세기 두 차례 초대형 화산폭발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다. 1815년 화산폭발지수(VEI) 7에 달하는 탐보라화산이 분출했다. VEI는 1~8로 분류되는데, 1씩 높아질 때마다 폭발강도는 10배가 된다. 이 폭발로 7만명이 사망했고 북반구 여름기온은 평균 0.5도 떨어졌다.

1883년 자바와 수마트라 사이의 크라카타우섬이 폭발(VEI 6)했다. 46m짜리 쓰나미가 덮쳐 3만5000명이 숨졌고, 화산재와 가스가 대기층에 갇혀 유럽과 북미의 하늘까지 붉게 물들였다.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걸작 ‘절규’(1893년)에서 하늘이 핏빛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미국 텍사스주립대 연구팀은 분석했다.

화산은 신화와 전설의 중요한 모티브다. 화산(volcano)의 어원은 로마신화의 ‘불의 신’ 불카누스(Vulcanus·그리스신화의 헤파이스토스)다. 플라톤은 《대화편》의 ‘티마이오스’에서 지진과 화산으로 하루 새 아틀란티스 섬이 사라졌다고 썼다. BC 15세기께 에게해 테라섬(산토리니섬)에서 화산이 폭발해 미노아 문명을 파괴했다. 1965년 테라섬 인근 바닷속에서 고대도시 성곽이 발견되자 이 섬을 전설 속 아틀란티스 문명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근래 들어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와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터졌다. 피나투보처럼 휴화산이 되면 이색관광지로 각광받기도 한다. 반면 아이슬란드에선 ‘앵그리 시스터’로 불리는 카틀라화산과 헤클라화산 폭발 우려가 높다. 헤클라화산은 중세 이래 20번 이상 분출해 ‘지옥의 문’으로 불린다.

최근 일본에선 도쿄와 100㎞ 거리인 후지산(3776m)의 분화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와 대지진으로 놀란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4년 내 진도 7.0 이상 지진 확률이 70%라는 것이다. 이 보도는 과거 발표된 연구자료의 세부 수치를 재인용한 것이었다. 일본 기상청도 가능성을 부인하지만 황색저널들은 후지산 폭발설, 수도 붕괴설 등을 쏟아내며 공포장사에 혈안이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한동안 백두산 폭발 우려가 제기됐던 터라 관심을 모은다. 화산폭발을 예측할 수만 있다면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지구에 대해 인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오형규 논설위원 ohk@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20538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