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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후지산 분화하면 100㎞ 밖 도쿄에 화산재 30㎝ 쌓일 수도

 

 

 

후지산 분화하면 100㎞ 밖 도쿄에 화산재 30㎝ 쌓일 수도


한겨례 조기원 / 등록 :2018-07-30 11:57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시뮬레이션 결과


가나가와현 하코네에서 보이는 후지산 모습.

 

가나가와현 하코네에서 보이는 후지산 모습.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면 도쿄까지 화산재가 날아와 최대 30㎝ 넘게 쌓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기상청 기상연구소는 1707년 후지산 분화 사건이었던 ‘호에이 대분화’급 분화가 다시 일어날 경우 도쿄 도심에 화산재가 10㎝ 이상 쌓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전했다. 호에이 대분화는 도쿠가와 막부 때 일어난 후지산의 대 분화로 후지산에서 동쪽으로 100㎞ 나 떨어진 에도(현재의 도쿄)까지 화산재가 날아와 쌓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오다와라번(현재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 부근)의 쌀 수확량이 회복되기까지 무려 90년이 걸렸다. 기상연구소는 호에이 대분화 때 후지산 분화 지속 시간 등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풍향과 기압 자료를 이용해 예상치를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쿄의 중심부인 오테마치에는 10㎝ 이상 화산재가 쌓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풍향과 기압에 따른 여러 가지 패턴을 적용해 화산재가 쌓이는 최대량을 산출해보니, 후지산 부근의 가나가와현 대부분과 시즈오카현, 야마나시현, 도쿄도 일부에 30㎝~1m가 쌓일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지바현 대부분과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의 일부에도 최대 10~30㎝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는 예상치가 나왔다. 화산재가 어디까지 퍼질지는 계절에 따라 달라서, 겨울에는 계절풍 영향으로 동쪽에 피해가 집중되고 여름에는 모든 방향에서 화산재가 쌓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연구소는 15년 전에도 후지산 분화에 따른 화산재 확산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당시엔 기상 상황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당시엔 도쿄 도심에 화산재가 쌓이는 양은 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화산재는 도쿄 같은 대도시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재가 5㎜ 이상 쌓이면 철도 운행이 불가능해지고, 전선에 쌓일 경우 전선이 끊어질 수 있다. 후지산이 대규모로 분화해 10~30㎝ 화산재가 쌓일 경우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전력이 끊기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셈이다. 또, 화산재를 흡입하면 폐 조직이 파괴돼 집단 피난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일본 정부도 후지산 분화에 따른 위험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가을까지 중앙방재회의에 전문가검토회를 설치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검토회는 기상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참고해서 후지산 분화 때 화산재 피해에 대한 본격적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855427.html?_fr=mt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