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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 지구 역사 최악의 대멸종 원인은 ? / 빙하기 멸종한 ‘동굴곰’…현생 곰 속에 살아있었다

 

 

 

지구 역사 최악의 대멸종 원인은 화산의 유독성 연기


송고시간 | 2018/08/28 11:13


암석권 할로겐족 원소 방출되며 오존층 파괴



시뻘건 용암 내뿜는 화산 [자료사진]


시뻘건 용암 내뿜는 화산 [자료사진][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것으로 기록된 페름기 말의 생물 대멸종은 유독성 화산 연기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에서는 6천6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비롯해 생물 멸종 사건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약 2억5천200만년 전에 일어난 페름기 말 멸종은 해양 생물의 90%, 지상 생물의 70%가 사라지며 지구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이 때문에 '대멸종(Great Dying)'으로 불리고도 있지만 그 원인은 불명확했다.


프랑스 방되브르-레-낭시의 암석분류·지구화학연구센터 소속 마이클 브로들리 박사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시베리아 현무암 지대에서 채취한 암석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싣고 대멸종을 기점으로 사라진 할로겐족 원소가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할로겐족 원소에 포함된 염소와 브로민, 아이오딘 등은 유독성이 있거나 다른 분자와 결합해 특히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팀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700만㎢에 달하는 러시아 북부의 현무암 지대인 '시베리아 트랩'에서 대멸종 1억년 전과 후의 암석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 암석 샘플은 지각과 맨틀 사이의 암석권에 있는 '포획암(xenolith)'으로 기존 암석 파편이 화강암의 마그마 속에서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분석 결과, 대멸종 1억년 전의 암석에서는 할로겐족 원소가 풍부했으나 대멸종 1억년 뒤 암석에서는 할로겐족 원소가 고갈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페름기 말 화산 폭발로 유독성 원소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다른 몇 차례의 멸종 때보다 더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유독성 원소들은 지구온난화에 더해 지구의 오존층까지 파괴해 생물들을 태양 복사와 우주선에 그대로 노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들리 박사는 논문에서 "암석권에 저장돼 있던 대량의 할로겐족 원소가 화산폭발 때 지구 성층권으로 흘러들어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표면에서 자외선 복사량을 생물학적으로 위험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멸종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omns@yna.co.kr 2018/08/28 11:13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8/08/28/0619000000AKR20180828068900009.HTML




[와우! 과학]

빙하기 멸종한 ‘동굴곰’…현생 곰 속에 살아있었다


입력 : 2018.08.28 10:55




▲ 동굴곰의 복원도


오래 전 지구상에 살았지만 멸종돼 화석으로만 그 존재를 알리는 곰이 있다. 바로 신생대 홍적세(洪積世) 기간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살다가 마지막 빙하기 무렵인 2만 5000년 전 멸종한 동굴곰(Cave Bear)이다.


최근 독일 포츠담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동굴곰의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현생하는 불곰(큰곰)의 DNA 속에 0.9~2.4%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굴곰은 키 170㎝ 이상으로 몸집이 현존하는 곰에 비해 조금 더 크다. 화석이 동굴에서만 발견돼 동굴곰이라고 불리며 흥미롭게도 초식만 고집했다. 일반적으로 현생 곰은 잡식성으로 작은 과일부터 생선, 동물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하지만 동굴곰은 지나칠 만큼 초식만 했으며 대부분의 삶을 동굴에서 동면하며 보냈다.




▲ 동굴곰의 화석 


연구팀에 따르면 멸종한 동굴곰의 DNA가 지금까지 남은 이유는 두 종간의 이종교배 덕이다. 연구를 이끈 진화 생물학자 악셀 바로우 박사는 "선사시대 동물의 DNA가 현생 동물에서 발견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멸종의 개념을 이제 새롭게 정의해야 할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유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멸종했다는 생물종들도 수만년 동안 생존해오면서 진화 영역에 참여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로우 박사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동굴곰의 멸종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사는 "동굴곰 척추에 창에 맞은 자국이 남아있는데 이는 네안데르탈인 등 고대 인류가 사냥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면서 "동굴은 인류와 동굴곰의 생활터전이었기 때문에 영역을 놓고 치열하게 싸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출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828601006§ion=&type=daily&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