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과학자들 "`인공 육류' 등 검토해야"
2010/08/16
"금세기 중반 90억명 식량 위해선 서둘러야"
(서울=연합뉴스) 금세기 중반 90억명에 달하는 지구촌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인공 육류 등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유명 과학자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정부의 수석과학자 존 베딩턴 등 유명 과학자들은 영국학술원이 펴낸 논문에서 2050년까지 지구환경 훼손 없이 90억명을 제대로 먹이려면 인공육류 생산 등이 필요하다며 신기술 지원을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과학자는 특히 미래의 식량공급 문제를 학문적 차원에서 점검한 결과 유전자 변형과 나노기술 등 첨단기술이 동원되더라도 기후변화와 물 부족, 식량 소비량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울어지면서 여전히 수억명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식량증산을 위한 더욱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재래식 가축사육 방식으로 지금보다 2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유제품 및 육류 수요의 상당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나이로비 소재 국제가축연구소의 필립 톤턴 연구원은 거대용기에서 생산하는 인공 육류와 나노 기술 등 2가지 카드가 전세계 육류 및 우유생산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노 기술은 가축에 대한 약제처방 수단에서 한층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톤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식량생산 확대를 가로막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도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 경제전문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녹색혁명을 위해서는 농업연구 분야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몬산토 등 7개 다국적 기업들이 전세계 기술분야를 독점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의 제니퍼 피스 교수는 "이들 기업의 경우 지적재산권을 독점해 공공부문과 국제연구기관들이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바로 이런 점이 녹색혁명의 미래가 달려있는 농업기술의 전세계적인 공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현재 식량 생산을 위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계의 식량생산을 철저히 다시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식량 생산을 위한 에너지 가운데 70%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것으로, 바로 이런 점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베딩턴 교수는 이와 관련,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 투자와 정치.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할 경우 하루바삐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k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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