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보내는 SOS / 한반도의 아열대화
봄과 가을을 삼켜버리는 지구 온난화
사이언스타임즈 2010년 06월 28일(월)
한반도의 이상 기온이 요 몇 년 사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봄과 가을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기온의 연교차가 커지고 있다.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관측 자료를 비교했을 때 평균기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평균 강수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지난 봄의 기온을 살펴보자. 3월 한 달 동안 이례적으로 8회나 눈이 내렸다. 21일이 춘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봄이 오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26일까지도 눈이 왔다. 그러고 나서도 4월까지 평균기온 10도를 채 넘지 못하며 추운 날씨가 계속 됐다.
5월 평균기온도 평년에 비해 2도가 낮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급작스럽게 더워졌으며 아직 6월이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년에 비해 높은 평균기온을 보이고 있다.
4월까지 겨울이라고 할 정도로 춥다가 5월, 봄이 드디어 오나 싶더니 어느 새 무더운 여름이 돼 버렸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봄이 오기나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지난 100년간 측정한 서울의 기온변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상청
더욱이 올해는 벚꽃축제도 짧았다. 춥고 흐릿한 날씨에 시들하던 벚꽃이 잠깐 피고 도망치듯 떨어져 버렸다. 원래 금방 피고 금방 진다지만 축제를 즐겨보기도 전에 지고 만 것이다.
한반도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 기후를 닮아가고 있는 것일까.
온대와 열대 사이, 아열대 기후
아열대 기후는 ‘열대에 가까운 기후를 보인다’ 는 의미에서 분류된 것으로, 온대와 열대 중간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를 말한다. 열대 지방에 비해 고위도에 있기 때문에 태양의 고도 차이에 의한 계절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온대지방처럼 사계절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고온기와 저온기로 구분이 되며 기온의 연교차가 매우 심한 것이 특징이다. 즉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있을 뿐이다.
사실 아열대 기후는 우리가 흔히 기후 분류에 사용하는 쾨펜의 기후 분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의 기후학자 블라디미르 쾨펜(Wladimir Peter Köppen)이 식생분포에 주목해 1918년에 발표한 기후 구분에는 세계의 기후를 크게 열대기후, 건조기후, 온대기후, 냉대기후, 한대기후로 나누고 있다.
아열대기후를 따로 분류해 놓지 않은 이유는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아열대기후라고 하더라도 덥고 건조한 지역이 있는 반면 습윤한 지역도 있고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지역도 있다.
대륙의 경우에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기후를 보이지만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경우 계절풍이나 열대 저기압을 받아 습윤한 기후를 보인다.
뜨거워지는 한반도의 변신
우리나라의 경우 봄과 가을의 구분이 모호해 지고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나 나던 감귤이나 한라봉이 전남 해안지방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다.
바나나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하며 사과의 최적 생산지가 예산, 충주, 대구 등에서 경기 북부로 변화해 경기도 포천에서는 양질의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게다가 강원도의 인제나 양구 등에서도 사과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이었던 우리나라가 차차 아열대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해마다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여름철 열대야도 그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은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겨울은 반대로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연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겨울을 생각해 보더라도 눈이 온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지난 해 강수량을 살펴보면 겨울철에는 106.6㎜로 평년보다 약 11.5% 감소했지만 여름철은 평년보다 12.9% 증가한 861.3㎜를 기록하여 계절별 편차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2020년 한반도의 예상 기후 변화. 제주도를 넘어 남해안 부근까지 아열대 기후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지구온난화의 위협,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확연히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먼저 한반도에 번지고 있는 아열대성 병충해가 있다. 특히 재선충 같은 경우 우리나라의 소나무를 멸종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뚜렷한 사계절이 없어지는 것도 큰 변화다. 봄꽃과 단풍이 사라진다는 것은 여간 슬픈 일이 아니다. 이밖에 여름이 더욱 더워져 냉방을 목적으로 한 전기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게 된다.
▲ 아름다운 금강산의 가을. 지구 온난화는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을 삼켜버릴지도 모른다.
기온이 상승해 증가하는 병충해와 매년 늘어나는 강수량은 자칫 공들인 일 년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버리기도 한다. 벼농사뿐만이 아니라 과일, 채소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들을 우리 손으로 구하기 힘들어 지는 것이다.
남해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태풍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제 지구 온난화가 우리의 환경을 바꾸고 자연 환경, 식탁, 에너지에서 경제까지 다방면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인류와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온난화는 지구에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가장 큰 숙제다.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저작권자 2010.06.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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