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취업난', 늙어 '생활고'.. 팍팍해지는 서울男
문화일보 | 김구철기자 | 입력2013.07.29 11:46
20대 후반 취업자수 급감, 60세 이상 취업이 더 많아
젊어서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결혼하기도 힘들며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가 하면 여성보다 일찍 죽고…. 서울 남성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3 통계로 본 서울남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00년 29.7세에서 지난해 32.4세로 10여 년 새 2.7세 높아졌다. 이 기간 서울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27.3세에서 30.2세로 2.9세 높아졌다. 이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취업이 늦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아 선호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오는 2017∼2034년에는 본격적인 남성 취업진입 연령층이며 주 혼인연령층인 30∼34세 남성과 27∼31세 여성의 성비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서울 남성과 여성의 성비(여성 100명당 남자 수)가 105명으로 자연성비(103∼107) 수준이었지만, 2027∼2034년 사이에는 성비가 110을 넘어서고, 특히 2033년에는 1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울의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가 20대 후반(25∼29세) 남성 취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가 빠른 농촌을 포함한 전국 조사에서는 2006년 이미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가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 수를 넘어섰지만, 서울에서 '아버지 세대'가 '아들 세대'의 취업자 수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는 28만9000명을 기록했고,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는 3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조사에서 각각 44만7000명, 16만7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역전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25∼29세 남성 취업자 수가 계속 줄면서 2008년부터는 25∼29세 여성 취업자 수(33만5000명)가 남성 취업자 수(33만명)를 처음 추월했고, 이후 계속 여성 취업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남성가구주는 2000년 248만3000가구에서 2012년 250만7000가구로 12년 새 0.9% 증가했으나 비중은 2000년 80.5%(전체 일반가구 308만6000가구 중)에서 2012년 70.9%(전체 일반가구 353만6000가구 중)로 감소했다. 남성가구주의 연령은 2000년에는 30∼40대(30∼49세)가 57.0%였으나 2012년에는 40∼50대(40∼59세)가 절반(49.3%)을 차지했다. 하지만 40대 미혼 남성이 10년(2000∼2010년) 새 3.2배 증가했고, 50대 미혼 남성도 같은 기간 4.5배 증가해 남성가구주의 연령별 혼인상태 분포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50대 남성 사망률은 50대 여성 사망률보다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2011년 현재 서울 남성의 사망원인 중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50.8명(남성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으로 가장 높았고, 자살 37.4명, 뇌혈관 질환 36.5명, 심장질환 33.3명, 당뇨병 19.1명 순이었다.
문화일보'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3072911460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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