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사상초유 시국미사
“국정원 해체하라”
2013.09.24 00:02:12
문정현 신부‧문재인 의원 참석
▲ 미사가 진행되기에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이동하고 있다. ⓒ국민TV뉴스
천주교계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규탄이 계속되는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이 23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첫 시국 미사를 열었다.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은 더 이상 존립할 이유가 없다. 당장 해체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 시국기도회’에는 200여 명이 넘는 사제들, 평신도, 시민 등 약 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문 의원이 장외에서 열리는 국정원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비롯해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촛불 집회 등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제단은 미사를 통해 “국민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권은 또 하나의 독재일 뿐”이라며, “스스로 독재 세력임을 자인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민주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사제단은 또 “전국 15개 교구의 사제와 수도자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한국천주교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날 시국미사의 의미를 되짚었다. 사제단은 미사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의 해체 및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엄벌, 청와대의 개입 중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국정원 선거 개입 문제와 함께 다른 현안들도 함께 이야기됐다. 사제단은 쌍용자동차, 밀양 송전탑, 4대강, 제주 해군기지, 채동욱 검찰청장 문제 등 국내에 산적한 여러 현안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 및 검경, 언론 등의 태도를 비판했다.
▲ 시국미사에 참여한 수녀들도 시민, 평신도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국민TV뉴스
군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는 여성 신도들은 “신부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줘 속이 시원하다. 모르는 것을 많이 알게 됐다”라고 시국미사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자신을 레아(40, 프리랜서)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소시민이 가진 상식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한 것”이라고 시국미사에 나온 이유를 밝히며, “내용상 조심스럽고 나오기까지 어려운 일이 많았을 텐데, 대종교로서 천주교의 사제들이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내와 함께 참석한 천주교 신자 이영문(60, 자영업) 씨는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얘기해야 한다”라며,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종교도 마찬가지다.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개혁과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 뉴스1
국민일보 김지혜 기자 | kukmin2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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