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속 얘기들 !

+ 석촌 지하차도 '80m동공'..흙 어디로 갔나? - 2 롯데 일대 1970년대 한강'모래밭' 사진

 

 

 

<석촌지하차도 '80m동공'..그 많은 흙 어디로 갔나>

 

2014/08/17 06:05

 

 

  석촌지하도 밑에 생긴 빈동굴

 

석촌지하도 밑에 생긴 빈동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10인이 참여한 조사단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 외에 지하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공동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4.8.14 superdoo82@yna.co.kr

 

 

15t 덤프트럭 140대 분량 흙 사라져…조사단 "터널 통해 지상 배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서울 석촌지하차도 지하에서 길이가 80m에 이르는 거대 동공(洞空. 빈 공간)이 발견된 가운데 문제의 공간을 메우고 있었던 흙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동공은 크기가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로 엄청난 양의 흙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상태다.

 

서울시가 11명의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은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 동공의 부피를 1천400㎥로 추정하고, 공간을 메우려면 15t 덤프트럭 140대 분량의 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 동공이 자연 발생이 아니라 지하철 9호선 3단계 터널 공사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동공 주변에서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흙이 어디론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흙의 이동 경로와 관련, 조사단은 일단 흙이 공사중인 터널로 들어갔고, 이후 지상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석촌지하차도 아래서 실드(Shield) 공법으로 터널을 뚫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졌고, 지하수와 뒤섞인 흙이 밑으로 흘러가다 공사 중이던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는 추정이다.

 

석촌지하도 싱크홀 현장설명

 

석촌지하도 싱크홀 현장설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10인이 참여한 조사단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 외에 지하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공동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2014.8.14 superdoo82@yna.co.kr

 

시공사는 터널을 뚫으면서 나오는 흙을 지상으로 정기적으로 배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비정상적으로 유입된 흙도 함께 내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들어가는 방법인데, 굴 표면에서 그라우팅(틈새를 메우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하수와 흙이 침투하게 되고, 주변의 지반도 크게 약해진다.

 

조사단은 동공이 생긴 곳은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으로 터널 공사가 매우 세심하게 진행돼야 하는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설의 진위를 확인하려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때 나오는 흙의 양과 실제 굴착한 흙의 양을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공사가 작성한 서류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시공사측이 지나치게 많은 흙이 흘러 나오는데도 무시하고 터널 공사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상하수도관에서 누수가 없었기 때문에 흙은 지하철 터널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흙이 얼마나 사라졌는지, 이 흙이 지하수와 만났을 때 부피가 어떻게 커졌을지, 배출은 얼마나 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석촌 지하차도 함몰 발생 현황도

 

<그래픽> 석촌 지하차도 함몰 발생 현황도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3일 석촌지하차도 입구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굴을 발견했다. 시 관계자는 "동공이 나타난 지점 위에 세워진 기둥 25개에서 실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전문가 중에서는 흙이 주변에 매설되어 있는 폐관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동공 주변에는 지금은 더이상 쓰지 않는 상하수도관 등의 폐관이 묻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다 폐관이 훼손됐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흙이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흙의 이동 경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원인 조사를 위해 석촌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완전히 중단시켰으며, 현재 아스팔트에서 작은 구멍을 뚫는 시추 조사를 통해 또 다른 동공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입구에서는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을 발견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거대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withwit@yna.co.kr 2014/08/17 06:05 송고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4/08/16/0701000000AKR20140816049600004.HTML?template=2087

 

 

 

<제2롯데월드 부지 1970년대 모습…한강 '모래밭'>

 

2014/08/17 06:15

 

 

제2롯데월드 부지 1970년대 모습..한강 '모래밭'

 

제2롯데월드 부지 1970년대 모습..한강 '모래밭'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555m 국내 최고(最高) 빌딩이 들어설 준비 중인 서울 석촌호수 일대의 40여 년 전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1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통해 입수한 1972년 항공사진 중 송파구 신천동 일대를 보면 석촌호수가 만들어지기 전 한강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금의 제2롯데월드 부지와 그 주변에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이다. 사진은 1972년(왼쪽)과 현재(2014년) 석촌호수 일대 모습 비교. 2014.8.17 << 사회부 기사 참조, 서울시 항공사진 >> lisa@yna.co.kr

 

 

일부 전문가 "하루 140여 t씩 지하수 퍼내면 지반 침하 우려"

롯데 "최대 37m 굴착해 모래 다 파내고 화강암에 세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555m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들어설 준비 중인 서울 석촌호수 일대의 40여 년 전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1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통해 입수한 1972년 항공사진 중 송파구 신천동 일대를 보면 석촌호수가 만들어지기 전 한강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석촌호수가 한강의 본류였고, 잠실은 '하중도'란 이름의 섬이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잠실이 개발되면서 물길이 막혀 석촌호수가 만들어졌다.

 

한강 본류만큼 눈에 띄는 부분은 지금의 제2롯데월드 부지(빨간 점선 표시)와 그 주변에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해당 하천 부지의 자갈층이 지하 최대 23m까지 분포한다"며 "자갈층은 물이 흙을 통과하는 속도가 빨라 지하수가 빠져나가면 주변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공사장 부지를 최대 37m까지 굴착해 모래 부분은 다 파냈고 그 아래는 화강암 지반이라 붕괴 위험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해당 지역이 모래사장이었던 것이 건물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주변의 지반은 내려앉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박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해도 지하수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역시 지하수를 파내는 공법이 주변 지반의 침하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롯데 측이 '모래는 다 파냈다'는 것은 건물을 세울 부분에만 해당하는 것이지 않느냐"며 "지하수를 하루에 140여 t씩 퍼내면 그 주변 부위는 흙만으로는 지반의 압력을 견딜 수 없어 싱크홀 같은 게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수를 뽑아내지 말고 바닥에는 부력 앵커를 세우고 옆면도 더 두껍게 콘크리트를 설치해 토압을 견디도록 해야 하는데 이미 늦은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석촌동에서는 최근 2개월 새 크고 작은 싱크·포트홀이 5개 발생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1차 원인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2롯데월드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시민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lisa@yna.co.kr 2014/08/17 06:15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4/08/14/0701000000AKR201408141561000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