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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탐욕의 근원 “미국 주주 자본주의” 사망선고

 

탐욕의 근원 “미국 주주 자본주의” 사망선고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반월가” 시위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금융위기가 세계를 덮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금융권의 탐욕이 되살아 나면서 대중들이 분노하게 된 결과이다.

“자본주의는 악이다 (capitalism is evil).” 이 것은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자본주의 중심지 뉴욕 대규모 시위대에 등장한 피켓 문구 중의 하나이다. 2008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여진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권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자본주의의 상반된 두 얼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심한 시장에서 대규모 손실과 더불어 실업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금융기관 CEO 및 임원들은 대규모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다.

미국 기업 임원 정보 제공업체인 Equilar에 따르면 S&P 500 기업 CEO의 연봉이 2010년 28프로 증가해서 평균 9백만 불에 이르렀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과 맘먹는 수준이다.

특히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해 기본급과 스톡옵션을 포함해 2천80만달러를 받았다. 미국 대형 은행 CEO 중 가장 많은 보수였고 전년보다 1천541% 급증한 것이다.

금융회사는 아니지만 휴렛팩커드(HP)의 전 CEO 레오 아포테커는 지난달 물러나면서 최소 1천320만달러를 가져갔다. 아포테커는 취임 이후 태블릿PC 전략 실패, 주가 47% 하락 등 실적 악화로 경질되면서 거액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월가를 포함한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고 일반 대중들이 거리를 점령하게 만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전 세계로 번진 대규모 시위는 대중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금융 CEO들의 도덕적 해이와 금융위기로 유발된 어려움 _ 실업, 양극화, 소득감소 _ 에 좌절한 것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최근 전개되는 현상은 대중분노 그 이상의 것이라 보여진다. 다시 말해 최근 움직임은 미국식 “주주자본주의”의 몰락과 “구성원 (stakeholder) 자본주의”의 도래를 의미한다.

이번 금융위기는 주주 이외의 다른 구성원 _ 종업원, 고객, 채권자 및 다른 관련자_ 을 고려하지 않는 회사는 경쟁력을 잃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금융위기로 몰락한 리먼 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가 그 좋은 예이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최고명제로 삼는 주주자본주의는 위기에 빠졌고 이제 시스템을 정비해 좀 더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 강변한다.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업은 높고 소득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 눈에는 시스템이 그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그들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와튼스쿨 로더 인스티튜트 (the Lauder Institute) 디렉터 마우로 기엔은 말했다.

“이제 우리에게 구성원 자본주의가 필요합니다. 구성원 자본주이는 주주, 채권보유자, 종업원 및 그 외 다른 구성원들 모두를 고려해 (이득이 공정하게 배분되는) 좀더 균형 잡힌 모델입니다.”

 

한글 서머리: 비즈니스포커스 (BusinessFocus) 에디터 김재경 2011.11.5

http://www.koreatimes.co.kr/www/news/biz/2011/11/335_9812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