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택배 쓰레기 몸살…포장상자 99억개·접착테이프 170억m
송고시간 | 2016/03/30 12:57페이스북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한 물품을 배송하는 택배로 발생하는 쓰레기는 천문학적이다.
30일 중국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인터넷을 통해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포장이 치밀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런 평가를 위해 이 업체가 매달 사용하는 접착테이프 길이만 2만m에 이른다.
소비자들은 주문한 상품을 받고 나면 먼저 층층이 박스를 둘러싼 접착테이프를 잘라낸 뒤 박스 안에서 비닐로 포장된 상품을 꺼내고 다시 안에서 충격방지 완충물을 제거해야 상품을 손에 쥘 수 있다. 충격에 예민한 전자제품 등은 스티로폴 등 완충물이 추가된다.
대만의 한 매체는 베이징인쇄학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5년 택배물량으로 추산해보면 이 기간 중국 대륙에서 사용한 포장용 택배 상자는 99억개, 접착테이프 길이는 170억m, 충격방지를 위한 완충물은 29억7천만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의 우정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륙의 택배 건수는 모두 206억7천만건으로 전년보다 48% 폭증했다.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사용한 물품 구매로 인한 택배가 가속 성장하면서 대량의 쓰레기 처리는 현안이 됐다.
택배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물은 대부분 회수되지 않고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택배업체들은 회수를 위한 인력과 처리에 더 많은 돈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포장을 자제하고 포장재료를 수거하는 회수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분해가 용이한 재질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jbt@yna.co.kr 2016/03/30 12: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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