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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다둥이별'은 어떻게 태어나나…삼중 별 탄생 관측

 

 

 

'다둥이별'은 어떻게 태어나나…삼중 별 탄생 관측


송고시간 | 2016/10/29 09:40



L1448 IRS3B 삼중별 시스템을 ALMA로 관측한 모습.

[B. Saxton, NRAO/AUI/NSF, ALMA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 가정의 형제자매처럼 같은 먼지 속에서 시간 간격을 두고 하나씩 태어나는 별들이 있다. 이런 '다중 항성', 즉 '다둥이별'은 우주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태양 크기의 별이라면 절반 이상이 '동반자 별'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중 항성은 어떻게 태어날까. 가설 중 하나는 먼지 속에서 한 별이 태어나고, 그 별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원반 속에서 먼지가 뭉쳐 다른 별의 탄생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29일 미국 오클라호마대, 네덜란드 레이던대, 스웨덴 찰머스공대 등의 공동연구진은 이 가설을 입증하는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존하는 가장 정밀한 전파 천문관측장치의 하나인 '아타카마 전파간섭계'(ALMA)로 15만 년 된 젊은 삼중별 'L1448 IRS3B-a,-b,-c'를 관측했다. 그 결과 세 별을 둘러싼 형태로 이뤄진 먼지와 가스 원반이 나선형 구조로 휘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c별보다 a별과 b별이 휘어지는 먼지 원반의 중심에 더 가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a별과 b별 주위에 생긴 원반의 질량을 추정해볼 때, c별을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점도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a별이 형성될 때 생긴 먼지 원반에서 얼마 뒤 b별이 생기고 a별이 b별 쪽으로 끌려와 일단 이중성이 된 후, 시간이 지나며 원반 끝자락에서 다시 c별이 생겨 삼중 별 시스템이 됐다고 보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김순욱 박사는 "'별들이 회전하는 먼지 원반 속에서 하나씩 차례로 태어나고, 짝을 이룰 수도 있다'는 별 탄생에 대한 가설을 최초로, 또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sun@yna.co.kr  2016/10/29 09:40 송고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29/0200000000AKR20161029020800017.HTML 




[아하! 우주]

114개월의 항해…명왕성 탐사선이 남긴 것


입력: 2016.10.29 11:59



지난해 7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무려 9년 6개월을 날아가 목적지인 명왕성에 도착했다. 당시 뉴호라이즌스가 지구로 보내온 명왕성의 진짜 모습은 우리에게 큰 경탄을 남겼고 인류의 우주 도전사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뉴호라이즌스호는 주위 위성을 지나쳐 소행성 ‘2014 MU69’라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가는 중이다.


이렇게 뉴호라이즌스의 명왕성 탐사 임무는 모두 끝났지만 사실 다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NASA 측은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명왕성의 마지막 탐사 데이터가 25일 모두 무사히 도착했다가 밝혔다.


15개월 전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데이터가 지금에서야 도착한 것은 명왕성과의 먼 거리와 느린 데이터 전송 속도 탓이다. 뉴호라이즌스는 지구까지 작은 용량의 사진 한 장 보내는데도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는 탐사선이 지구와 56억 7000만㎞나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LTE 전송속도의 10만 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NASA의 설명.


당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에 근접비행하며 얻을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남겼고 이를 자체 DB에 저장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따라 먼저 보내야 할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곧 우리가 제일 먼저 접했던 명왕성의 진짜 모습은 전송 우선 순위에 따라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해 먼저 지구로 보낸 것이다.


NASA 측은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마지막 데이터를 과학적 '노다지'(pot of gold)로 표현했다. 뉴호라이즌스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는 "명왕성 관련 이미지와 수많은 데이터가 모두 무사히 날아와 다운로드됐다"면서 "명왕성의 기원과 진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왕성 탐사를 마치고 연장 근무 중인 뉴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에서도 무려 16억 km 떨어진 소행성 2014 MU69로 날아가고 있다. 탐사선이 시속 5만 km의 속도로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이곳 2014 MU69를 근접 통과한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소행성인 2014 MU69는 지름 48km의 작은 크기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1029601004&section=&type=daily&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