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품붕괴 땐...미국 증시도 혼란, 위협될 것"
“가상화폐 가격 변동, 금 등 원자재와 유사…'거품' 없이 확산 어려워”
입력 : 2017.12.26 10:00
英 워릭대·美 시카고대 연구팀 연구 결과
“금값·유가 연동성 높고 가격 추이 무작위 가까워”
“거품 있어야 ‘채굴’ 업자 진입…채굴 이윤 0 가까워질 때 문제될 것”
▲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에서 시민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시세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움직임이 금,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금, 원유 등 원자재 가격과 상관관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주 이내 단기에서는 상승 또는 하락 등 가격의 큰 흐름이 있었지만, 그 이상 시기에서는 무작위로 가격이 등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가상화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준의 ‘거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니엘레 비안키(Daniele Bianchi) 영국 워릭대 경영대 교수는 최근 발표한 ‘자산 유형으로서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실증 분석(Cryptocurrencies as an Asset Class: An Empirical Assessment)’이란 논문을 작업보고서(working paper) 형태로 공개했다. 이 논문에서 비안키 교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미국에서 유통되는 14개 주요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주식·채권 등에 쓰이는 자산 분석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기간은 2016년 4월부터 2017년 7월까지였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지면 거래량 는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에서 각국 통화들이 차지하는 비중, /비안키(2017) ▲ 최근 가상화폐 거래에서 각국 통화들이 차지하는 비중, /비안키(2017)비안키 교수는 먼저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 또는 하락 경향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했다. 시계열 및 횡단면 자료 분석 기법을 통해 모멘텀(momentum·특정 방향의 경향성)을 조사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4주 이내 단기에서는 모멘텀이 존재했으나, 그 이상 기간에서는 무작위로 가격이 등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한 롱-쇼트 포트폴리오 투자 기법(한 자산은 매입하고, 다른 자산은 공매도해 수익을 높이는 투자 기법)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비안키 교수는 설명했다. 특정한 가격 움직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은 거래량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량은 과거 몇 주간의 수익률에 영향을 받았다. 또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주식변동성지수(VIX)가 높아지면 거래량이 늘었다. 이를 종합하면 과거 수익률이 높고,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거래량이 늘어나지만 그 것이 가격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순 없다는 얘기다.
또 가상화폐의 가격, 거래량 추이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과 무관하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단 것이다. 하지만 금 가격과는 양(陽)의 상관관계가, 유가와는 음(陰)의 상관관계가 각각 관찰됐다. 금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비안키 교수는 “금이나 가상화폐 모두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일종의 ‘가치 저장’ 기능이 부각된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금의 경우 나라마다 연 평균 1~2%만 공급이 늘어난다. 가상화폐도 이와 유사하게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는 데다, 실제 사용가치가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유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가가 글로벌 거시 경제 상황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글로벌 수요가 늘었을 때 가상화폐처럼 변동성에 투자하는 상품은 매력이 줄어든다”고 비안키 교수는 설명했다.
가상화폐 가격 변동이 거시 경제 변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꾸로 글로벌 거시 경제 변수가 가상화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2017년 4월까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 1위를 차지했던 중국 위안화-가상화폐 거래가 중국 정부의 자국 내 가상화폐 거래를 막으면서 사실상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규제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 채굴 이윤 낮아지면 붕괴 피할 수 없어”
한편 거 후버먼, 제이콥 레쉬노, 사이어맥 몰레미 등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 교수로 구성된 연구진은 9월 발간된 ‘독점자(者) 없는 독점: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분석(Monopoly without a Monopolist: An Economic Analysis of the Bitcoin Payment System)’이란 논문에서 특정한 가상화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 거품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논문은 같은 달 핀란드 중앙은행 보고서로도 발간됐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가상화폐가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채굴(mining)’이라고 불리는 행동이 상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은 거래 내역을 관리,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로 거래 내역이 담긴 암호 파일을 활용해 새 가상화폐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거래 내역이 담긴 파일인 ‘블록’ 파일에 담긴 수학 문제를 풀어서 답을 가장 먼저 찾아내면 그 보상으로 새로운 발행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수학 문제가 암호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라는 말이 붙는다.
연구팀은 이 채굴 과정에 다수의 채굴업자가 참여해, 대량으로 가상화폐가 발생하고 유통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게임이론을 통해서 보였다.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커질수록 채굴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작아지면 참여가 줄면서 가상화폐의 생산량도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경제학 모형에서 채굴업자와 같은 기업의 이윤은 장기적으로 0이다. 투입 비용 이상 초과이윤이 발생하면 신규 진입 기업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상화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과 이윤을 일정 정도 제공해야만 한다. 결국 ‘거품’이 존재해야만 가상화폐가 널리 퍼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후버먼 교수 등은 “(가상화폐 시스템의) 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붕괴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비트코인 등은 채굴 업자들이 극히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고 거래에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령 비트코인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이 채굴 이익을 바라지 않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opyrights © ChosunBiz.com 조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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