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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우리 은하 속 ‘괴물 블랙홀’이 우주를 움직이는 원리 찾았다

 

 

 

우리 은하 속 ‘괴물 블랙홀’이 우주를 움직이는 원리 찾았다


입력 : 2018.11.09




우리 은하에 있는 블랙홀 하나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회전해 주변의 우주 공간 자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태양에서 1만3047광년 거리에 있는 쌍성계 ‘4U 1630-47’ 안에 있는 블랙홀이 방출한 X선을 분석해 이런 특징을 알아냈다고 ‘천체물리학저널’(ApJ) 최신호(2일자)에 발표했다.


인도 천문학자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관측위성 ‘애스트로사트’의 소프트X선망원경(SXT)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에 포착된 고에너지 X선 파장을 분석해 블랙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시작한 관측 연구를 통해 해당 블랙홀이 주변에 있는 모든 우주 공간을 빨아들일 정도로 충분히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이 이렇게 빨리 회전하면 공간 자체를 회전할 수 있다.


분석에서 블랙홀의 회전 속도는 무려 빛의 속도인 초속 2억 9979만 2458m의 90% 수준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블랙홀은 주변에 있는 가스와 먼지 등의 파편을 더욱 많이 흡수할 수 있어 그 중량은 우리 태양보다 10배는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인도 타타기초연구소(TIFR)의 수딥 바타차리야 박사는 현지 언론에 “천체의 질량과 회전율은 블랙홀의 형성을 특징짓는 두 가지 특성”이라고 설명하면서 “블랙홀이 생성될 때는 중력이 작용하므로 질량은 더욱 쉽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를 이끈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마유크 파하리 박사는 “블랙홀은 특히 회전율을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정확한 상태의 쌍성계에서 고품질의 X선을 관측해야만 블랙홀이 물질을 흡수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블랙홀은 지금까지 우리 은하에서 발견된 20개의 블랙홀 중에서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5개의 블랙홀 중 하나로 알려졌다.


사진=블랙홀의 상상도(NASA/JPL)


[출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109601012§ion=&type=daily&page=

 

 

 

"대·소마젤란은하 골리앗 vs. 다윗 싸움"


송고시간 | 2018/11/09 16:01


서로 상처 남기며 수십억년간 싸움…종국에는 우리은하에 흡수될 것



대·소마젤란은하 상호작용 지도


대·소마젤란은하 상호작용 지도 [출처: 두걸 맥키, ANU]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남반구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마젤란은하로 통칭하는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가 수십억년에 걸쳐 서로 몸체를 찢어내며 싸움을 벌여온 흔적이 학계에 보고됐다.


호주국립대학(ANU) 천문·천체물리대학원의 두걸 맥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리은하와 이웃한 왜소(矮小) 위성 은하인 대·소마젤란은하 간에 되풀이돼온 상호작용을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칠레 북부 '세로 토롤로 미주 천문대(CTIO)'에 있는 직경 4m 블랑코망원경의 암흑에너지 카메라를 이용해 대·소마젤란은하 외곽의 극도로 희미한 별 지도를 작성해 동반 은하인 두 은하가 수십억년에 걸쳐 '폭력적' 상호작용을 해온 점을 드러냈다.


맥키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싸움은 다윗이 새총과 행운 없이 골리앗에 맞설 때 벌어졌을 상황과 아주 비슷하다"면서 "대마젤란은하가 소마젤란은하를 흠씬 두들겨 패 소마젤란은하 외곽 부분이 대마젤란은하 쪽과 그 반대 방향으로 길쭉해진 상태"라고 했다.


그렇다고 대마젤란은하가 이 싸움에서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소마젤란은하와 가장 인접한 곳이 "크게 뒤틀리고 잘려나갔으며, 외곽의 다른 부분들도 크게 일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칠레에서 본 남반구 하늘


칠레에서 본 남반구 하늘우리은하

(사진 왼쪽)와 대마젤란은하(천문대 왼쪽 상단), 소마젤란은하(왼쪽 하단)

[출처:유럽남반구천문대]


연구팀은 소마젤란은하 내 생성 시기가 다른 별의 분포는 소마젤란은하와 대마젤란은하의 유쾌하지 못한 만남이 수십억년 전부터 이어져 오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키 박사는 또 대·소마젤란은하 사이에 긴 띠 모양으로 형성된 중성 수소가스 구름인 '마젤란 계류(溪流)'가 두 은하 간의 지속적인 싸움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추가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마젤란 계류 내 '마젤란 다리'로 알려진 곳에서 젊은 별들이 생성되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더 상세하게 밝혀냈다고 했다.


마젤란은하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지만 종국에는 우리은하에 완전히 흡수될 것이라는 게 천문학계의 정설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omns@yna.co.kr 2018/11/09 16:01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8/11/09/0619000000AKR20181109078300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