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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 인니 순다해협 쓰나미 사망자 281명, 부상자 1천명 넘어 - '처참한 현장 영상' 화산 분출

 

 

 

[르포]

해안 수십㎞ 곳곳 폐허…인니 순다해협 쓰나미 현장

(종합)


송고시간 | 2018-12-24 17:57


해변서 수십m까지 건물 무너져…파도에 휩쓸렸던 시신 떠밀려와

록밴드 공연 중 쓰나미 덮친 콘서트장, 구겨진 철골더미로 바뀌어

"피해주민 다수 무허가 가건물 거주…주택재건 지원 배제 우려"


종잇장처럼 구겨진 트럭


종잇장처럼 구겨진 트럭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면한

탄중 르숭 해변의 한 리조트에 소형 트럭이 쓰나미에 밀려 구겨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 2018.12.24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폭우가 내리는 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주변 해안은 초강력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를 방불케 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100여㎞ 거리로, 주말 휴양지로 인기가 높았던 해변은 온통 잔해로 뒤덮였고, 에메랄드빛이었던 바다는 흐린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 지역에는 지난 22일 밤 최고 3m의 쓰나미가 덮쳤다.


3개월 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쓰나미(약 7m)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최대피해 지역 중 하나인 짜리따 해변과 탄중 르숭 해변에선 바다에서 멀게는 20∼40m 이상 떨어진 건물도 피해를 면하지 못했다.


팔루 시내와 주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던 술라웨시 강진·쓰나미와 달리 순다해협 일대 해안 거의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범위와 규모가 전혀 덜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도에 부서진 해안가


파도에 부서진 해안가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면한

탄중 르숭 해변에 설치된 상징물이 쓰나미에 휩쓸려 부서져 있다. 2018.12.24 hwangch@yna.co.kr


실제, 짜리따 해변에서 탄중 르숭 해변까지 해안을 따라 약 50㎞를 이동하는 동안 살펴본 바닷가는 곳곳이 폐허였고, 밀려온 바닷물조차 다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쓰나미 발생 당시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PLN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록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던 탄중 르숭 해변의 콘서트 장은 멋대로 구겨진 철골 더미로 바뀌어 있었다.


이 콘서트 장에서는 밴드원과 PLN 직원, 가족 등 20여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됐다.


지형 탓인지 쓰나미가 내륙까지 깊이 파고든 탓에 주변엔 종잇장같이 접힌 트럭과 뒤집힌 차량들이 방치돼 있었고, 콘서트 장이 설치된 리조트는 벽이 무너진 것은 물론 일부 객실은 천장과 외벽마저 부서졌다.


철골 더미로 변한 콘서트장


철골 더미로 변한 콘서트장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면한

탄중 르숭 해변에서 인부들이 쓰나미에 휩쓸린 콘서트장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18.12.24


일부 지역에선 파도에 뒤집힌 작은 선박들이 물에 잠긴 채 뒹굴고 있었고, 뭍으로 끌어올려 보관하던 요트 5∼6대가 옆으로 쓰러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건물 잔해더미에 앉아 있던 현지인 남성 사바르(39)는 "찔레곤에서 건축 일을 하다가 친구가 사는 동네가 쓰나미에 휩쓸렸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사바르는 "여기 무너진 잔해들이 친구가 살던 집"이라면서 "다행히 잔해에 깔려 있지는 않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어 큰일"이라고 털어놨다.


현지 주민인 간자르 카르니아완(17)은 "작년에도 쓰나미가 왔지만, 그때는 규모가 작아 별 피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집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수의사 루시토(36)는 "쓰나미가 덮칠 당시 짜리따 해변에선 많은 이들이 산책하고 식사를 하는 등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되기론 최소 40명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중 4명은 오늘 아침 해변에 시신으로 밀려왔다"고 밝혔다.


쓰나미에 폐허로 변한 리조트


쓰나미에 폐허로 변한 리조트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면한

탄중 르숭 해변의 한 리조트가 쓰나미에 휩쓸려 심각한 피해를 입은 채 방치돼 있다. 2018.12.24


루시토는 조기경보시스템이 망가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약 2㎞ 떨어진 해상에 쓰나미 감지용 부표가 떠 있었는데 몇 년 전 누가 그걸 훔쳐갔다. 무슨 목적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피해자들은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한 채 쓰나미에 노출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긴급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을 시작했지만, 피해주민 상당수가 해변 가건물에 거주하던 저소득층으로 주택 재건 등과 관련한 지원을 받기 힘든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현장조사차 피해지역을 찾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인도네시아지사 소속 컨설턴트 박상영(48)씨는 "피해주민 다수는 해변에 가까운 무허가 건물에 거주했기에 추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할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면한 탄중 르숭 해변의 한 리조트에서 현지 주민들이 쓰나미로 인한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18.12.24 hwangch@yna.co.kr


(탄중 르숭[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면한

탄중 르숭 해변의 한 리조트에서 현지 주민들이 쓰나미로 인한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18.12.24.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번 쓰나미로 24일 오전 현재까지 최소 28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쓰나미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었지만,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있는 대조기(사리)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탓에 피해가 컸다.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일어나 쓰나미를 유발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hwangch@yna.co.kr  2018/12/24 17:57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81224089951104?section=news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사망자 281명으로 늘어


송고시간 | 2018-12-24 11:23



순다해협 화산섬 분출…印尼 쓰나미의 원인說


순다해협 화산섬 분출…印尼 쓰나미의 원인說

(사우스 람팡[인도네시아] 로이터/안타라=연합뉴스) 전날 대형 쓰나미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순다해협 사우스 람팡 소재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에서 23일 화산재와 증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따른 해저 산사태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근처 해변을 덮친 쓰나미 사망자가 281명으로 늘어났다고 AFP통신이 현지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4일 이번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281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도 1천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순다해협 주변 해안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내륙으로 15∼20m까지 해일이 밀어닥쳤다.


이번 쓰나미의 원인으로는 순다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je@yna.co.kr  2018/12/24 11:23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81224053300009?section=news




인니 순다해협 쓰나미··· 사상자 늘어날듯(종합4보)

2018/12/24 00:05


사망자 전원 현지인…한국인 관광객 7명, 안전지대 '무사대피'

대조기로 만조위 높은 상황서 '해저 산사태 원인추정'…최고 3m 높이 해일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印尼 순다해협 쓰나미 구조 현장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印尼 순다해협 쓰나미 구조 현장


(사우스람팡[인도네시아]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남 수마트라 사우스 람팡 해안에서 전날 발생한 쓰나미로 부서진 가옥 주변에 23일 구조대원들이 모여 인명을 찾고 있는 모습. bulls@yna.co.kr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장재은 김정은 기자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근처 해변을 덮친 쓰나미 사망자가 22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상자들이 늘면서 사상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전날 밤 순다 해협 주변 일대를 덮친 쓰나미로 현재까지 최소 2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843명, 실종자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토포 대변인은 일부 피해 지역의 경우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는 과정에서 사상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발생


[그래픽]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발생


사망자는 전원이 현지인이고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텐 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한 외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7명은 23일 차량을 이용해 수도 자카르타로 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다 해협 주변 해안에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내륙으로 15∼20m까지 해일이 밀어닥쳤다.


BNPB는 해안에 있던 차량이 뒤집히고 건물 수백 채가 파손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앞다퉈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선 무너진 건물에 주민이 깔리기도 했다"면서 "중장비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印尼 순다해협 쓰나미 폐허 현장…파괴된 건물과 차량들


印尼 순다해협 쓰나미 폐허 현장…파괴된 건물과 차량들


(세랑[인도네시아]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 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전날 발생한 쓰나미로 파괴된 전통 건물 속으로 차량들이 떠밀려와 부딪혀 있는 모습. bulls@yna.co.kr


반텐 주 탄중 르숭 해변에선 현지 록밴드 '세븐틴'의 공연이 이뤄지고 있던 콘서트 현장이 쓰나미에 휩쓸리는 바람에 베이스 연주자와 매니저, 관람객 등 최소 7명이 숨지고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반텐 주 판데글랑 리젠시(군·郡) 등 주요 피해지역에선 23일 낮 쓰나미 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려 대피 소동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쓰나미 피해자들에 대해 "반텐과 람풍의 희생자들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재난당국에 신속한 구호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 시신 수습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EPA=연합뉴스]


피해자 시신 수습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EPA=연합뉴스]


재난 당국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있는 대조기(사리)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작은 쓰나미가 발생하는 바람에 예상 이상의 피해가 초래됐다고 보고 있다.


쓰나미의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순다해협 화산섬 분출…印尼 쓰나미의 원인說


순다해협 화산섬 분출…印尼 쓰나미의 원인說


(사우스 람팡[인도네시아] 로이터/안타라=연합뉴스) 전날 대형 쓰나미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순다 해협 사우스 람팡 소재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에서 23일(현지시간) 화산재와 증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따른 해저 산사태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이번 쓰나미의 경우 특별한 지진 활동이 없는데도 발생했다"면서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전날 오후 5시 22분께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정상에서 1천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9시 3분에도 재차 분화했다.


BMKG 당국자는 "순다해협 곳곳에서 측정된 쓰나미의 높이는 0.28∼0.9m였지만, 좁은 만 등에서는 충격이 증폭돼 파도의 높이가 더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안예르의 순다해협 인근 주택가에 전날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승용차 한 대가 뒤집혀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예르의 순다해협 인근 주택가에 전날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승용차 한 대가 뒤집혀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04년에는 수마트라 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9월 말에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 섬을 덮쳐 2천200여명이 숨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jangje@yna.co.kr, hwangch@yna.co.kr 2018/12/24 00:05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81224053300009?sectio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