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벼락사고
사망자 8년간 800여명…"홍수 피해보다 커"
송고시간 | 2019-04-15
2017년 5월 4일 네팔 카트만두 지역의 번개 치는 모습.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8년간 네팔에서 벼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가 8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네팔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1-2012 회계연도(힌두력에 따라 7월께 시작)부터 2018-2019 회계연도까지 8년간 현지에서 벼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의 수는 840명에 달했다.
2015-2016 회계연도(80명)를 제외하고 벼락 사망자 수가 거의 매년 100명을 넘었다.
이번 2018-2019 회계연도 통계는 아직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67명이 벼락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에서는 벼락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이에 신경 쓰지 않고 농기구나 휴대전화 등을 들고 들판으로 나가는 이들이 많은 데다 피뢰침 등 안전 설비를 갖춘 건물도 많지 않아 벼락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100만명당 벼락사고 사망자 수의 경우 선진국은 0.3명에 불과하지만 네팔 같은 저개발국의 경우 이 수치가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타임스는 "해마다 세계적으로 약 2만4천명이 벼락사고로 숨지는데 네팔의 희생자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2015년 강진을 제외하면 벼락사고는 지난 몇 년간 네팔에서 여러 재해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며 "벼락사고 사망자가 홍수로 인한 피해자 수보다 많은 셈이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일에도 아참 지역의 14세 어린이가 집에서 벼락을 맞아 숨졌다. 이 사고로 이 어린이 외에 주위 16명이 다쳤다.
슈리 람 샤르마 카드만두 암리트과학대 교수는 "벼락은 한 번에 많은 사상자를 내지 않아 무시되기 쉽지만, 벼락 역시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주요 재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네팔의 벼락사고가 줄지 않은 데는 지구 온난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기온이 섭씨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천둥·번개 활동은 12% 증가한다고 네팔타임스는 설명했다.
샤르마 교수는 "기후 변화가 구름 내 전기장 관련 활동 증가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cool@yna.co.kr>2019/04/15 11: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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