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관심 쏠린 사이…더 혹독한 산불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송고시간 | 2019-08-26 17:08
22∼23일 앙골라·민주콩고 산불 1만400건 보고…같은기간 브라질에선 2천건
낙후한 농사 기술 때문에 화전 의존…"2100년 콩고 열대우림 사라질 수도"
출처:The Times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산불이 급증하자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더 빈번한 화재로 고통받는 아프리카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일어난 산불은 전 세계 산불의 1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DRC),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를 거쳐 마다가스카르에 이르기까지 아마존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산불이 관측되고 있다.
기상 관측 자료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앙골라에서는 7천건, 민주 콩고에서는 3천40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기간 브라질에서는 2천건의 산불이 보고됐다.
아프리카 중부에서는 연중 이맘때면 자주 산불이 발생한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는 기후변화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 농업 지도를 작성하는 데이터 과학자인 알렉스 오렌스타인은 "생태학적 균형은 아슬아슬한 상태에 있다. 기후변화는 이 균형을 되돌리기 어려운 정도까지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우기가 짧아지는데 이는 관목 숲을 사라지게 만드는 불이 사헬 지대와 남부 아프리카에서 점점 더 일상적인 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마다가스카르의 화전 모습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라질 아마존 산불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산불 역시 농부들이 파종 시기에 빽빽하게 자란 초목을 없애려고 일부러 불을 질러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농업용 기계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5%의 경작지에서만 트랙터가 쓰이는 데, 아시아에서 경작지 60%에서 트랙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체체파리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척추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체체파리는 소에 치명적인 병을 옮긴다.
농업용 기계도 없고 가축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보니 사람이 직접 밭을 갈아야 하는데, 농부들은 결국 손쉬운 방법으로 불을 질러 초목을 없애는 화전에 의존하고 있다.
농부들은 산불이 번져 장기적인 토지의 생산성이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 불을 놓고 경작지를 만든다.
아프리카에서 이런 농사 방법은 1만2천년 동안 유지됐으나 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땅이 필요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오래된 농사 방법이 적도 근처 아프리카 우림을 파괴하는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해안지대 열대우림의 90%가 이미 파괴됐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크기와 비슷한 콩고 분지의 열대 우림이 2100년이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minor@yna.co.kr>2019/08/26 17:08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908261404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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