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얼음 다 녹는다…올 평균기온 1900년 이후 두번째 높아
송고시간 | 2019-12-11
해빙면적 점점 축소…생태계 재앙에 원주민 고난까지
대륙빙하도 감소 가속…해수면 상승에 저지대 인구에 재난 예고
북극 얼음의 문제는 북금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수면 상승에 따른
글로벌 위기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온난화의 속도가 다른 곳보다 빠른 북극에 위기가 점점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 얼음이 녹아 지역 생태가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육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을 높이면서 전 세계 저지대가 불안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10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북극의 평균기온이 1981∼2010년 평균보다 섭씨 1.9도 높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북극의 기온은 2015∼2016년 같은 기간에 이어 측정이 시작된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기록적으로 더운 해로 나타난 만큼 바다 얼음도 급속도로 녹아 내렸다.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여름이 끝나는 9월에 측정된 북극 해빙의 면적은 2007년, 2016년과 같은 41년 만의 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돈 페러비치 다트머스대학 교수는 "2007년이 분기점이었다"며 "몇 년은 늘었고 몇 년은 줄었으나 2007년 전으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에 지난 2년간 겨울철 얼음 면적은 장기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을 통해 관측한 북극의 겨울과 여름의 얼음 차이.
사진은 겨울의 마지막인 2011년 3월과 여름의 마지막인 같은 해 9월의 풍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빙 면적이 축소되고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은 북극 생태계와 원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얼음 구멍을 통해 바다사자를 잡아먹고 사는 북극곰이 사냥터를 잃고 굶주리는 실태는 이미 옛날얘기다.
베링해에 있는 작은 섬인 디오메데의 주민들은 얼음이 부실해져 물품 공급을 위한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물개나 고래를 사냥하고 사는 원주민들은 해빙 축소로 점점 고립될 뿐만 아니라 설상차량이나 배를 쓰는 데에도 차질을 겪고 있다.
한 북극해 원주민은 보고서에 게재한 글을 통해 "베링해 북부에서 얼음이 한 해에 8개월 정도는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기간이 3∼4개월로 줄었다"고 증언했다.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가 2배 정도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상학자들은 이 가설을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급격한 온난화에 따라 바다 얼음뿐만 아니라 북극의 육지인 그린란드에 있는 얼음도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는 남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얼음을 품고 있는 곳이라서 이곳의 얼음 소실은 곧 지구촌 해수면 상승을 의미한다.
바다, 육지 가리지 않고 점점 더 얼음이 줄어들고 있는 북극의 풍경[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 '1992년부터 2018년까지 그린란드 대륙빙하의 질량 변화실태'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는 속도는 해빙과 마찬가지로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에 따르면, 극지를 연구하는 국제 연구팀이 지난 26년 간의 위성 관측을 분석한 결과 그린란드는 현재 1990년대에 비해 7배 빠른 속도로 얼음을 잃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그린란드 얼음이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은 매년 0.7㎜씩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그린란드가 대륙빙하를 유지해온 원인은 새하얀 눈이 햇빛을 우주로 반사해 아래에 있는 영구 동토층을 보호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지구 온난화가 심해져 그린란드에서 눈이 녹아 볕이 드는 땅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린란드는 1992년 이후 3조8천억t에 달하는 얼음을 잃어 지구촌 해수면을 1.06㎝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얼음이 모두 녹아 바다로 흘러든다면 지구 해수면이 7.4m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계산에는 저지대에 대재앙이 닥칠 최악의 시나리오가 숨어있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10억명 정도가 해발고도가 10m보다 낮은 곳, 2억5천만명이 해발고도가 1m보다 낮은 저지대에서 살고 있다.
연구를 공동으로 주도한 영국 리즈대학의 앤디 셰퍼드 교수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해수면이 1㎝ 상승할 때마다 600만명씩 홍수를 맞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있다"고 말했다.
셰퍼드 교수는 "해수면이 1㎝ 오른다고 할 때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악영향이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jangje@yna.co.kr>2019/12/11 11:26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91211075400009?section=international/all
그림같은 옥색 바다 카리브도 물 부족?…심각한 가뭄 경보
입력 : 2019.12.11
이름만 들어도 옥색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떠오르는 카리브. 이런 카리브가 말라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카리브 지역의 다국적 기구인 '카리브 기후 아웃룩 포럼'(Caricof)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물 부족이 카리브의 매우 심각한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브 곳곳에서 시작된 가뭄이 확산하면서 물이 부족한 곳이 속출할 것이라는 경고다.
Caricof는 "내년 2월부터 강수량이 급격히 줄면서 가뭄이 확산할 것"이라며 "이미 수개월째 계속되는 가뭄이 더욱 심해지고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곳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카리브에선 이미 바베이도스, 벨리스, 카이만 제도 등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뭄으로 인한 고통이 예상되는 곳은 카리브 서부지역이다. 바하마와 쿠바 서부 등이 여기에 속한다. Caricof는 "농업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산불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적으론 이미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바베이도스, 벨리스 중부와 서부, 카이만 등이 물 부족 심화가 우려가 되는 곳이다. 보나이러, 도미니카, 과달루페, 아이티, 쿠바 등도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는 위험군 국가로 지목됐다.
더운 날씨에 가뭄까지 겹치면 사람은 지친다. Caricof도 이런 점을 경고했다. Caricof는 "적어도 내년 5월까지는 더위로 인해 사람들에게 생기는 스트레스가 예년보다 심각할 것"이라며 "특히 폭염이 예상되는 국가에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 가뭄과 폭염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카리브 국가는 벨리스와 트리니다드 등이다.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1211601001§ion=&type=daily&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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