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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 '천둥소리 같았어요' 42년간 지진 한번 없던 해남서 9일간 54회 지진 '미스터리' - 원인 조사 착수

 

 

 

'9일간 50여차례 흔들' 해남 지진 미스터리…주민 불안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42년간 지진 한번 없던 해남서 9일간 54회 지진 '미스터리'


송고시간2020-05-04

김수현 기자


진앙 주변에 실시간 임시 관측망 4개 설치해 원인 조사 착수

 

 


해남 지진 발생

지난달 28일 낮 1252분 전남 해남 서북서쪽 20㎞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소식을 전했다. [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40년 넘게 한 번도 지진이 나지 않았던 전남 해남에서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해남 지진과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발생 원인 조사를 위해 진앙(지구 내부의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수직으로 지표면과 만나는 지점) 주변에 실시간 임시 관측망 4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척지이자 현재 농경지로 활용되는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54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그중에는 기상청이 통보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지난달 28(규모 2.1), 30(규모 2.4), 이달 2(규모 2.3), 3(규모 3.1) 4건 포함됐다.


전날 발생한 지진은 130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규모 3.2 지진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도 10여건 접수됐다.


이날도 1.2∼1.9 규모의 지진이 10건 발생했다.


원인은 현재까지 '미스터리'.


보통 지진은 단층이 있어야 발생하는데, 이 지역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426일 전까지 지진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단층이 있는지 조사된 적이 없다.


최근 지진이 잇따르자 기상청은 부산대와 함께 2018년부터 한반도 지하 단층 조사 사업에 쓰던 임시 관측소 8개를 이미 해남으로 옮겨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관측소는 연구용인 탓에 실시간 지진 관측만 될 뿐 지진 자료 수집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기상청이 추가로 설치하는 이동식 관측소는 실시간 지진 관측뿐 아니라 자료 수집·통보 기능도 갖췄다.


원인 모를 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진이 발생하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해 여진에 주의하는 등 행동 요령에 따라 대응해달라""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 콜센터(☎131) 등에서 제공하는 지진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porque@yna.co.kr>2020/05/04 12:00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504063500004?section=news

 

 

 

전남 해남 또 3.1 지진 /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역 6.0 지진발생   

    일본 지진과 연관?


 

 

 

"천둥소리 같았어요"…군집형 지진에 불안한 해남주민들


송고시간2020-05-04 15:17

천정인 기자


재난 예방에 손 놓은 지자체전문가 "지진 대응·교육, 큰 재난 막을 수 있어"


지진 (PG)


지진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꼭 천둥 치는 소리 같았어요."


규모 3.1 지진의 진앙지 인근 마을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 부동리 이장 이 점(52) 씨는 3일 오후 107분께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콰광'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집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던 아들도 큰 소리와 함께 책상이 흔들리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토끼 눈으로 달려왔다.


곧 지진이 있었다는 재난 문자를 받고 이씨는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봤지만, 다행히 집에 금이 가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낙상 피해는 생기진 않았다.


간척지이자 현재 농경지로 활용되는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4일 오전 11시까지 무려 54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통보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도 4차례나 발생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군집형(群集型) 지진인 데다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어 기상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리밭 땅 아래 '무슨 일이?'


보리밭 땅 아래 '무슨 일이?'

(해남=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4일 오전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 간척지 보리밭이 평온한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54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2020.5.4 iny@yna.co.kr


별다른 지진 피해는 없었지만 40년간 한 번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해남군에 이례적인 군집형 지진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에도 1.2∼1.9 규모의 지진이 10건 발생한 점 등을 근거로 작은 규모의 지진이 큰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씨는 "남에서 처음으로 군집형 지진이 발생했다고 하니 큰 지진이 올까 불안한 마음"이라며 "한번 지진이 발생했는데 또 안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행정이나 정부에서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큰일이 발생하기 전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나 해남군은 '지진을 예측하기 힘들다'거나 '기상청에서 담당하는 업무'라는 이유로 대응과 예방책을 내놓는 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선 지진 발생 시 주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숙지토록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군은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지진에도 별다른 교육이나 공지조차 없다.


올해 초 마을 이장을 대상으로 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1차례 동영상 교육을 한 게 전부였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시 행동 요령을 잘 지키고 평소 예방책을 세워놓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을 상대로 한 상시적인 교육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지진 조기 경보 기술을 연구하는 KIT밸리 이호준 박사는 "동일본 지진 이후 응축된 에너지가 한반도 전체에 퍼져있는 실금처럼 작은 단층들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동일본 지진 이후 유의미한 지진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건물 붕괴보다 무거운 가전·가구에 깔리거나 떨어지거나 깨진 물건에 다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지진이 나면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책상 아래 등으로 몸을 피하는 등 적절한 지진 행동 요령을 지킨다면 큰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냉장고와 같은 무거운 가전·가구는 미리 묶어 놓는 것으로 지진 피해를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다""이러한 대응과 예방을 위해선 상시적인 주민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iny@yna.co.kr>2020/05/04 15:17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504092100054?section=news

 

 

 

해남에 9일간 53차례 지진..."매우 이례적인 일"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