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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피터팬 원반'은 다른 별과 떨어진 외로운 환경서 형성돼’ / 녹색빛의 남극광

 

 

 

 

피터팬 원반'은 다른 별과 떨어진 외로운 환경서 형성돼

 

송고시간2020-06-11

엄남석 기자

 

일반 원시행성보다 5~10배 더 지속 조건 확인원반 질량도 크게 시작

 

적색왜성 주변의 피터팬 원반 상상도

 

적색왜성 주변의 피터팬 원반 상상도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Jonathan Holden 제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갓 태어난 어린 별 주변에는 먼지와 가스로 된 거대한 원반이 형성되고 이곳에서 행성이 만들어진다. 원시행성계 원반으로 불리는 이 원반들은 대개 1천만년 이내에 사라지고 마는데 이런 보통 원반보다 5~10배가량 더 지속하는 독특한 원반도 있다.

 

성장이 멈춘 동화 속 주인공 피터팬처럼 다른 별에서는 이미 사라진 원반을 계속 갖고 있다고 해서 '피터팬 원반'으로도 불리는데, 이런 원반들이 어떤 조건에서 형성되고 진화하는지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퀸 메리 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천문학과의 개빈 콜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피터팬 원반의 형성과 진화 조건을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피터팬 동화 속 가상의 나라에서 이름을 따 "네버랜드 요소"라고 밝힌 조건에 따르면 피터팬 원반은 다른 별에서 멀리 떨어진 외로운 환경에서 형성되며, 처음부터 일반 원시행성계 원반보다 훨씬 큰 질량을 갖고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별은 약 10만개 정도씩 큰 집단을 이뤄 형성되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피터팬 원반이 형성될 수 없다고 한다. 가까이 있는 별의 복사 에너지가 원반 내 물질을 날려 보내 주변에 별이 없는 고립된 상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간에 가스와 먼지를 잃더라도 장기간 걸쳐 원반을 유지할 수 있게 처음부터 일반 원시행성계 원반보다 훨씬 더 많은 질량을 갖고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터팬 원반이 질량이 낮은 별 주변에서만 발견되고 있으며, 이 별들이 일반적으로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같은 대학의 토머스 하워스 박사는 "수명이 긴 원반의 존재는 정말로 놀라운 것이며, 이런 원반이 어떻게 장기간 존속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원반의 진화와 행성 형성에 관한 이해를 넓히는데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피터팬 원반은 지난 2016년 지구에서 약 212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성운의 4500만년 된 적색왜성 AW10005x3s 주변에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그 이전까지 어린 별 주변에 형성되는 원반의 수명은 수백만년 정도이고 1천만년 이내에 사라져 행성들이 1천만년 이내에서 신속히 형성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연구팀은 피터팬 원반 형성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극히 드물 것으로 예측했다.

 

첫 피터팬 원반과 마찬가지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시민과학자 포털인 '주니버스'(Zooniverse)의 시민과학자 참여 프로젝트인 '원반 탐정'(Disk Detective)의 도움을 받아 모두 7개가 확인됐다.

 

콜먼 박사는 "시민과학자 참여 프로젝트의 발견으로 이 독특한 원반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힘을 받고, 천체물리학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행성 형성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eomns@yna.co.kr>2020/06/11 15:47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611139300009?section=international/all

 

 

 

[우주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한 너풀거리는 녹색빛의 남극광

 

입력 : 2020.06.11

 

 

 

지구상에서 선택받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 볼 수 있는 우주에서의 환상적인 광경이 포착됐다.

 

지난 10(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오로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저멀리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녹색빛으로 너풀거리는 오로라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광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사진의 오른편에는 ISS의 상징과도 같은 커다란 태양전지판이 보인다.

 

이 사진은 ISS가 호주와 남극대륙 사이 상공을 지나갈 때 촬영돼 남극광에 해당된다.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 관측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남반구에서도 발생한다. 서양에서는 북극광을 북쪽의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 남극광을 남쪽의 새벽을 의미하는 오로라 오스트랄리스’(Aurora Australis)라고 부른다.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했으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11601012&section=&type=daily&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