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속 얘기들 !

+ 세계는 지금 자연재해 광풍…과학자들 "미래가 두렵다" 실토 / [영상] 캘리포니아 - 서울 면적 14배 불탔다

 

 

 

마치 화성처럼 붉게 물든 美서부…산불대란에 최소 7명 숨져

 

 

산불로 주황색 연무에 휩싸인 금문교 일대

 

 


 


 

 

[그래픽] 미국 서부 산불 발생 지역

 

세계는 지금 자연재해 광풍과학자들 "미래가 두렵다" 실토

 

송고시간2020-09-10

김서영 기자

 

눈앞에 점점 뚜렷해진 기후변화 악영향

학계 "10년 뒤 또 '좋은 시절' 그리워할 것"

기후변화 변수는 세계경제에도 '발등에 불'

 

산불 연기로 붉게 뒤덮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다리

 

산불 연기로 붉게 뒤덮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다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10년 뒤엔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기후 과학자들은 9(현지시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가뭄과 대형 화재, 54.4℃를 기록한 데스밸리의 이상 고온, 한국과 일본을 강타한 태풍을 뛰어넘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킴 콥 조지아 공대 기후학자는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자연재해가) 상상력에 도전하는 수준이며, 2020년의 기후학자로서 미래를 아는 것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연이은 재난을 맞이하고 있다"2030년대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연재해가 10~20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속 기후학자인 캐시 델로는 "10년 전부터 늘 해왔던 얘기"라면서도 지금 벌어지는 자연재해의 규모는 당시에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후학자인 조너선 오버펙 미시간대 환경학 학장도 "기후 변화로 대기가 달궈지면서 30년 내로 지금의 2배의 달하는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

 

태풍 하이선의 폭격을 맞은 해안도로

 

태풍 하이선의 폭격을 맞은 해안도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8일 태풍 하이선 북상 때 큰 피해를 본

부산 기장군 월전마을 해안도로 모습. 2020.9.8 handbrother@yna.co.kr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 과학자인 왈리드 압달라티 콜로라도대 환경과학과 학장은 "화석연료의 연소가 기후변화나 재해를 악화시킨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총장은 "더 많은 열을 대기에 가두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상 현상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열대성 폭풍의 세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는 가뭄으로, 또 다른 지역에는 폭우로 나타나게 된다고 탈라스 총장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화재와 폭염이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버펙 학장은 "현재 나타난 일부 자연재해는 온난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지을 수 없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큰 그림'을 살펴보면 대기에 갇힌 열에너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

 

염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  

[AP=연합뉴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문위원회는 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 당국의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196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물리적 여파가 이미 미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배출가스 제로' 체질 개선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잦아진 산불과 허리케인으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면서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유동성이 줄어 경제가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의회가 기업과 시장의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할 수 있도록 탄소세를 무겁게 책정하고, 연준 등 금융당국은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자산 매입 시 '기후 위기'를 부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안사항 중에는 기업이 배출가스 공개를 의무화하며, 은행은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지난달 허리케인 로라가 덮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

[AP=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sykim@yna.co.kr>2020/09/10 12:04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0085600009?sectio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