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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만에 살인적인 가뭄 온 유럽’기후 재앙’ 현실로

 

 

 

2000년 만에 살인적인 가뭄 온 유럽기후 재앙 현실로

 

입력 : 2021.03.16

 

 

 가뭄으로 말라버린 땅 자료사진 123rf.com

 

유럽이 지난 2000여 년 중 가장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로마 시대에 서식했던 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하고, 이를 살아있는 나무와 비교·분석해 기후의 변화 과정을 뒤쫓았다.

 

로마 시대의 기후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된 것은 당시 우물 건설에 사용했던 자재의 잔해다. 중세 시대의 기후는 강 퇴적물에 보존돼 있던 참나무를 통해, 지난 100년간 근현대의 기후는 살아있는 오크나무 147그루의 나이테를 통해 추적했다.

 

일반적으로 나이테를 이용한 연구는 너비와 밀도를 이용해 기온을 추정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탄소와 산소의 동위원소를 측정해 당시 수분이 얼마나 존재했는지를 추론하는 방식이 이용됐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유럽이 가장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시기는 16세기 초인데, 분석 결과 당시보다 현재의 가뭄 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3년과 2015, 2018년 유럽의 여름은 지난 2110년 동안 발생했던 그 어떤 가뭄 현상보다 더욱 심한 가뭄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 2019 7, 극심한 고온 기후를 보인 프랑스 파리의 당시 온도를 나타낸 전광판. AFP 연합뉴스

 

연구진은 유럽에 닥친 살인적인 가뭄의 원인 중 하나로 인간 활동을 꼽았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극심한 고온 및 가뭄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 울프 뷘트겐 교수는 지난 2000년 동안 이렇게 극심한 가뭄은 없었다는 것이 연구로 증명됐다면서 기후변화가 발생하면 극단적인 기상이 자주 나타나고, 농업과 생태계,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03년 가뭄 당시 유럽에서는 7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2019년 발표된 자연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서북미와 서유럽, 서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지의 폭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

 

기후변화는 겨울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기상청에 따르면 2020 10 3일 영국의 강수량은 1891년 이래 가장 많았으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2100년까지 유사한 집중호우가 10배 이상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316601015&section=&type=daily&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