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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전문가, NDM-1 슈퍼박테리아 확산 경고

美전문가, NDM-1 슈퍼박테리아 확산 경고

2010/12/16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사실상 현재 사용되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효소 유전자 그룹(NDM-1)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 향후 수년간 의학계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로버트 묄러링 박사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논평에서 전염성 유전 요소로 불리는 이 유전자 그룹은 컴퓨터의 메모리스틱과 같아서 슈퍼박테리아가 다른 종의 박테리아에 무작위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슈퍼박테리아가 가진 이 유전자 그룹이 무서운 것은 현재 알려져 있는 거의 모든 베타-락탐 항생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박테리아들에도 쉽게 침투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처음 보고된 NDM-1은 현재 다양한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엔테로박테리아와 클레브시엘라, 대장균 등 다양한 균에서 발견되고 있다.

영국 연구진은 지난 8월 NDM-1 관련 감염환자가 방글라데시와 인도, 파키스탄, 영국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묄러링 박사는 "이 밖에도 NDM-1을 가진 엔테로박테리아과 균이 미국과 이스라엘, 터키, 중국, 인도, 호주, 프랑스, 일본, 케냐, 싱가포르, 태만,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균은 페니실린이 등장한 1940년대 이후 줄곧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출현이 문제로 지적될 만큼 의료계에 고질적인 과제가 돼왔다. 세균은 새 항생제가 등장할 때마다 내성을 키워왔고 의학계는 이를 퇴치하기 위해 더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했다.

NDM-1은 특히 많은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콜리스틴이라는 오래된 독성 항생물질만 효과가 있는 NDM-1 박테리아도 보고됐다.

묄러링 박사는 "지금까지는 NDM-1 감염자는 대부분 인도를 방문, 그곳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 유전자의 빠른 전염력을 고려할 때 2차 감염자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