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왜 배타적인가>
철학자 김용규씨가 서양문명을 오랜 시간 지배해온 기독교의 신(神)을 분석한 책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펴냈다.
대중을 위한 철학교양서를 주로 써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철학과 신학을 접목시켜 서양의 신에 다가감으로써 서양문명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추구한다.
신과 관련된 서양의 고전과 예술작품도 폭넓게 활용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 하이젠베르크,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철학자와 괴테, 셰익스피어, 단테, 미켈란젤로 등의 예술작품과 예술이론을 하나의 그물로 촘촘히 엮었다.
원래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의 유일성은 배타성이 아니라 포괄성이며, 일치를 원하는 사랑이 아니라 조화를 원하는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기독교 안에 존재하는 배타성, 폭력성은 박해를 견디고 교단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뒤 교세 확장을 위해 굳어진 것으로, 시급히 버려야 할 '반신앙적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신의 유일성을 내세우며 학살과 강간, 약탈, 방화를 일삼은 뒤 제단을 쌓고 예배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과거를 떠올린다.
12∼13세기 성전(聖戰)의 이름으로 콘스탄티노플과 안디옥, 예루살렘에서 저지른 십자군의 살육과 약탈, 16세기 유럽 가톨릭교도가 한 손에 성경을, 다른 손에는 총칼을 들고 중남미에서 자행한 학살, 17세기 이후 청교도가 북아메리카에서 정복과 선교를 위해 저지른 만행을 배타성과 폭력성의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책은 신의 유일성에 관한 인식의 변천도 자세히 소개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야훼를 여러 부족신 중 하나로 파악했는데 공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사야, 예레미야, 제2 이사야 같은 인물이 등장한 기원전 8∼6세기를 거치며 보편적 정의란 개념이 생기면서 유일신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신에 대한 이해와 표현의 변천은 단지 '인간에 의해 경험된 신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시간 밖에서 영원불변하게 존재하는 신이 역사 안에서 인간정신과 문화의 진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이해되고 표현된다는 얘기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는 예수의 가르침에 나오는 '나'는 예수로 성육신하기 전의 '선재적(先在的)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이를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의 근거로 삼는 것은 성서적으로 볼 때도 큰 잘못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Humanist. 864쪽. 3만7천원.
2010/12/10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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