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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과학> 금성 구름, 환경공학 기법에 경고

금성에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일까 ?

<과학> 금성 구름, 환경공학 기법에 경고

2010/12/06


(서울=연합뉴스)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을 둘러싸고 있는 수수께끼의 구름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혀짐에 따라 인위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완화하려는 이른바 `지구 엔지니어링' 옹호론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과학자들은 금성 상공 90~110㎞에 형성돼 있는 황산 구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추적한 결과 황산 방울이 고공에서 증발해 햇빛과 만나면서 분해돼 이산화황 가스를 방출해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성은 황산 구름으로 둘러싸여 표면을 볼 수 없는데 이런 구름은 통상 50~60㎞ 상공에 형성되는 것으로 화산 활동에서 나온 이산화황이 수증기와 섞여 형성된 황산 방울이 주성분이다. 70㎞ 이상의 높이에서도 남아 있는 이산화황은 강력한 햇빛에 의해 급속히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난 2008년 유럽우주국(ESA)의 금성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VE)호가 금성 상공 90~110㎞에 형성돼 있는 황산 구름을 발견했을 때 학자들은 뜻밖의 현상에 놀랐었다. 학자들은 이번 연구에 따라 "대기 중의 황산 순환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에 따라 온난화 완화 대책으로 지구 상공에 이산화황을 살포하자는 과학자들의 제안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99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폴 크뤼첸은 지구 상공 20㎞에 다량의 이산화황을 살포해 온난화 효과를 완화하자는 해법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제안은 지난 1991년 필리핀 피나투화산 분출 후 일어난 현상에 근거한 것이다.

당시 화산에서 분출된 이산화황 가스는 20㎞ 상공에서 금성 구름 성분과 같은 작은 농축 황산 방울을 형성했고 이 구름이 지구 전체에 퍼져 연무층을 형성함에 따라 태양 광선이 우주로 반사돼 지구 기온이 0.5℃ 내려가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지구 대기권에 황산 입자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인 온난화 완화 방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연무질 층이 처음엔 햇빛을 반사하는 보호 역할을 한다 해도 이것이 얼마나 빨리 햇빛을 투과시키는 황산 가스로 환원될지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VE의 금성대기 분석 연구를 맡았던 한 프랑스 학자는 "금성은 황산 방울로 구성된 거대한 구름층을 갖고 있고 우리가 여기서 배운 것은 지구에서 시도되는 어떤 지구엔지니어링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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