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과 자살...그리고 자본주의
고백과 자살이 줄을 잇는다. 자살이 유행이듯이 고백이 또한 유행이다. 그런데 두 방법이 "자신을 버림"으로써 다른 뭔가를 또한 얻으려고 의도한다는 점에서 "노리는 바가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모두모두 나와서 고백을 해댄다. 그래봤자 인간은 죄많은 존재이고, 사노라면 작고 큰 많은 죄를 짓고 산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내가 잘못을 했다는 고백을 하면서 그 고백은 "눈꼽만하게"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를 눈덩이만큰 공격한다면 그 또한 아주 추악한 짓이다.
예를들어보자. 송윤아씨가 최근 존경하는 KBS TV의 [박중훈쇼]라는 타이틀이 붙은 토크쇼 프로에 나와서 "고백"을 했다는데, 내용인 즉 그녀가 어느 도시의 어느 빌딩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귀를 몰래 "뽕"하고 뀌었다는 것과 배우로 살다가 보면 "밤중에 몰래 불러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배우들, 특히 "신인 배우들이 그런 유혹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점잖은 충고였다.
인간의 두뇌는 이 송윤아시의 고백을 듣는 순간 그야말로 나노세컨드 (nano second)에, 즉 찰나에 두가지로 우선 작동하고 만다. 그 하나는 "우와 송윤아 정말 솔직하네..참 정직한가 봐..."라고 작동하고, "우와,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송윤아는 순백의 삶을 살아왔나 봐..."라고 작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 두가지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고, 또한 사실은 인간은 아주 교활한 존재라, 작은 고백을 해서 큰 죄를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송윤아식 고백"의 함정은 이것이다. 송 아무개가 공중파 방송의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프로그램에서 이런 고백을 하는 순간 바로 이 행위가 그녀의 다른 수많은 선.후배 동료 배우들을 은근히 모함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 시대 시청자들의 두뇌 작용은 "송윤아 정도니까 저런 고백을 할 수가 있지...아마도 다른 여배우들은 (출세하려고) 밤중에 나가서 별별 짓을 다하면서 살았을 걸..." 이렇게 작동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함정에 빠지는 다른 배우들은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자꾸자꾸 모든 미디어로, 예컨대 신문.라디오.텔레비전 심지어 찌라시에 이르기까지 모두모두 나와서 "고백"을 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가 있다. 그러다가 보면, 김세아처럼 "생사람 잡는" 또는 엉뚱한 대상을 공격하는 사태도 벌어진다. 김세아가 "이민준이 한때...밤중에 이렇게 했다..."고 "고백"함으로써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세아가 매력이 넘치는 여자라는 것도 이민준이란 배우가 밤중에 소란을 피우면서까지 좋아하는 여자를 스토킹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 어느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이런 에피소드는 그저 "나의 작은 비밀"로 또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사건"으로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자살은 사실 "고백의 극단 형태"라고 할 수가 있다. 최근의 배우 장자연의 자살 같은 사건은 아주 겉잡을 수 없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져가서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공격할 수가 있다고 나는 본다. 장자연 사건이 우리 두뇌에 주는 이미지 작용은 배우를 아주 연약한 존재로,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 예컨대 신문사나 방송사의 간부나 최고경영자들, 기업체의 간부나 경영자들이 "루키 베우들의 육체나 탐하는 파렴치한 인간들"로 낙인 찍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자살사건의 부작용 또는 후유증은 이렇게 무자비하게 자살자가 우리 사회의 "동료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정작 그걸 증명해야 할 장본인은 이미 죽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데 있다.
이 시대의 사회구성원들은 너무나 유식해서 입만 열면 "사회 지도층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라고 말한다.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회지도층만 모럴을 지켜야 하나? 자본주의 사회는 또한 어쩌면 수많은 계단 구조를 가진 "계급사회" (계급사회라는 말이 싫다면 계층사회라고 해두자)이고, 이 계급사회는 수십 수백의 사다리구조를 하고 있는데 그저 맨 위층의 모럴만 문제가 되고 그 아래아래의 인간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것인가. 아무 모럴도 없다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최근 죽은 장자연이 소속된 기획사사무실이 아주 이상야릇한 시설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예컨대 '아방궁'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는 찌라시 보도도 있었는데 , 죽은 장자연은 그 시설을 보는 순간 바로 그곳을 뛰쳐나와서 신문사 방송국에 고발을 하든지 아니면 "아이고야 배우라는 직업 정말 못쓸 직업이네..."라면서 다른 일자리를 찾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짐작하건대, 죽은 그녀는 이런저런 추악한 과정을 경험한 것으로 우리의 두뇌작용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주의 공격 행위" 또는 "자본주의에 대한 극단의 복수행위"를 다른 우리 시대의 유사 사건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보자. 김용철은 [삼성]의 법무팀장으로 취임하여 [삼성]의 비자금 루트가 작동하는 양태를 보자마자 뛰쳐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호르라기를 불었어야했다" (He should have blowed earlier!) 아니, 증거채집상 당장은 어려웠다면 최대한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호르라기를 불었어야 했다. (**내부자고발법이 빨리 제정되어야 한다!!!) 그게 "고백하는 인간으로서의 모럴"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고발하는 인간으로서의 모럴"이다. 그러나, 김용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무려 7년이란 세월을 그곳에서 보내면서 최고의 연봉과 보너스와 각종 혜택을 받았다. 그 액수가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마침내 범부팀장징에서 해고되자 앙심을 품고 [삼성]이라는 기업을 공격하기로 한 것이다. 그것은 사실,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공격"인 것이었다. 김용철은 추악하고 파렴치한 인간이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자본주의는 추악한 제도이다. 인간이 원래 죄많고 추악한 존재이듯이. 사회주의나 저 북쪽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란 가명의 부자 세습 파쇼 정권이 추악하듯이 자본주의도 추악한 제도이다. 그러나, 인간이 개발해낸 제도 중에서 인간의 능력을 가장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고그 속에서 보람을 갖게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가 진정 꽃피게 하려면 모든 사다리구조 안의 인간들이 최소한의 모럴을 지켜야 한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도 그 돈과 권력을 이용하려고만 하지말고 컨트롤을 할 줄 알아야 하듯이 그 아래 계층의 인간들도 돈과 권력 가진 자에 빌붙어서, 또는 그들을 이용하려고만 하지 말고, 빨리 그 사다리를 오르려는 얌체행위 새치기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밤 이 시간에도 어느 배우는 제 육신의 매력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좋은 배역을 얻으려고 "먼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몸 로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죽은 장자연은 "억울했다"면서 "악마들의 세상"을 고발하기 이전에 자신이 그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음을 반성하고, 그런 일을 서슴지 않고 하는 동료 배우들을 먼저 고발했어야 했다. 왜? 자살과 고백이 줄을 이어, [다음] 아고라류의 좌빨들이 다시 이 나라 거리를 무정부상태로 깽판쳐 결국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허물어버리는 사태가 초래되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작성자 : pulpur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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