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82 편 /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 182 편 /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께서 열 한 사도와 함께 엘리야와 마리아 마가의 집에서 겟세마네 야영지로 돌아온 것은 목요일 밤 열 시경이었다. 동산에 있었던 날 이후로, 요한 마가는 예수를 주시하는 일에 전적으로 매달렸다. 잠을 자지 못한 요한 마가는 주(主)가 사도들과 함께 다락방에 계시는 동안 몇 시간 동안 쉴 틈을 얻었지만, 그들이 밑으로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재빨리 외투를 걸친 후에, 그들을 따라서 그 도시를 벗어나, 기드온 시내를 넘고, 겟세마네 공원 근처에 사적(私的)으로 설치한 야영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요한 마가는 이 날 밤과 다음 날 내내 주(主)의 곁에 아주 가까이 있었으므로 모든 일을 목격하였으며 이 때부터 십자가 형벌이 있던 시간까지 주(主)가 말씀하신 것을 거의 다 듣게 되었다.

예수와 열 한 사도들이 야영지로 돌아오면서, 사도들은 유다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은 의미에 대하여 의아하게 여기기 시작하였으며, 그들 중의 하나가 그를 배반할 것이라는 주(主)의 암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였으며, 그들은 처음으로 가룟 유다와 모든 것이 잘되지 않았다고 의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야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공개적인 언급을 회피하였으며, 먼저 와서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유다가 그곳에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모두 안드레에게 몰려가 유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물었을 때, 그들의 수장(首將)은 "유다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우리를 버린 것을 염려한다.""고 말할 뿐이었다.

1. 마지막 합심 기도

야영지에 도착한 다음 잠시 후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친구들과 형제들아, 너희와 함께 할 시간이 이제 조금밖에 남지 않았으며, 이러한 때에 그리고 우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이 시간에 우리를 유지하고 그리고 앞으로 그의 이름으로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에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동안 우리끼리 따로 떨어져 있기를 나는 원한다."

"그렇게 말씀하신 예수께서는 조금 떨어진 감람산으로 길을 인도하였으며, 예루살렘 전체가 보이는 곳에서 그들이 사도임명 받던 날에 했던 것처럼 자신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면서 크고 평평한 바위 위에 무릎을 꿇도록 명하셨으며 그러고 나서, 그들 한 가운데에 부드러운 달빛 속에서 장엄한 모습으로 서신 채로, 그는 하늘을 향해 그의 눈을 들고 기도 하셨다.

"아버지여, 저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지금 당신 아들을 영광되게 해주십시오. 아들이 당신을 영광되게 할 수 있도록. 제 영역의 모든 살아있는 창조체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당신이 저에게 주신 것을 저는 알고 있으며, 그리고 저는 신앙으로 하느님의 아들들이 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삶을 주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창조체들이 당신을 유일한 참된 하느님이요 모든 것의 아버지이신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과, 그들이 당신께서 세상에 보내신 그를 믿어야만 하는 것이 영원한 삶입니다.

아버지, 저는 이 땅에서 당신을 높여드렸으며 제게 맡기신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우리가 직접 지은 자녀들에게 저의 증여는 제가 거의 끝냈으며 육신으로의 제 삶을 마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 나의 아버지여, 이 세상이 있기 전에 당신과 함께 제가 가졌던 영광으로 저를 영광되게 하시고 당신의 오른 손 쪽에 한 번 더 저를 받아주십시오.

"나는 당신께서 세상으로부터 선택하셔서 제게 주신 사람들에게 당신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소유이고 -모든 생명이 당신의 손에 있는 것처럼- 그들을 제게 주셨으며, 저는 그들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면서 그들과 함께 살았고, 그들이 믿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고, 내가 육신으로 살았던 삶 나의 아버지를 세상에 알려주기 위한 것임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게 주신 그 진리를 제가 저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제 친구들이요 대사들인 이 사람들은 당신의 말씀을 진지하게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당신으로부터 왔다는 것, 당신께서 저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는 것과, 제가 이제 당신께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을 저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선택 받은 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는 저들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려는 것처럼 하지 아니하고, 제가 육신으로 머무는 동안에 이 세상에서 당신을 대표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당신의 일로 돌아간 후에 이 세상에게 나를 대표하기 위하여 세상으로부터 선택한 자들로서의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 사람들은 제게 속하나 당신께서 저들을 제게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게 속한 모든 것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며, 당신 것이었던 모든 것을 이제 당신이 내 것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당신은 제 안에서 높임을 받으셨으며, 저는 이제 제가 이 사람들 속에서 명예롭게 되도록 기도합니다. 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으며 당신께서 제게 맡기신 그 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저는 이들이 사람들 속에서 우리와 우리 천국을 대표하도록 남겨두어야만 합니다. 아버지, 제가 육신으로 삶을 마칠 준비를 함으로 이 사람들의 신실함을 지켜주십시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제 친구들인 이 사람들도 영으로 하나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제가 그들을 인도하고 돌볼 수 있었지만, 이제 저는 떠나려고 합니다. 아버지, 그들을 위로하고 강건하게 할 새로운 선생을 우리가 보낼 수 있을 때까지 저들 곁에 있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제게 열 두 사람을 주셨고, 제가, 복수의 아들로 더 이상 우리들과 친구 신분이 아닌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저들 전부를 지켰습니다. 이들은 약하고 여립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저들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을 시험하였고 그들은 당신을 존경하듯이, 저를 사랑하였습니다. 나 때문에 저들이 많은 고난을 당해야만 하는 동안, 저들이 천국에서의 아들신분에 대한 확신의 기쁨으로 또한 가득 차도록 나는 원합니다. 저는 저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주었으며 진리를 가르쳤습니다. 세상은 저를 미워한 것처럼 저들도 미워하겠지만, 저는 당신께서 저들을 세상 밖으로 데려가시기를 원치 아니하고, 오직 세상의 악으로부터 저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저들을 진리 안에서 거룩하게 하시며 당신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당신께서 저를 이 세상에 보내셨던 것처럼, 저도 이 사람들을 세상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그들 때문에 제가 사람들 속에서 살았고 제가 그들에게 가르친 진리와 그들에게 알려 준 사랑을 통하여 그들이 정화될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해야만 하는 당신의 봉사에 제 삶을 바쳤습니다. 나의 아버지여, 제가 떠난 후에 이 형제들을 지켜 달라고 당신께 요청할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며 저와 마찬가지로 당신께서도 저들을 사랑하시는 것을 알지만,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아들이 하는 것같이 그처럼 아버지께서 필사자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저들이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 그리고 이제, 나의 아버지여, 이 열 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금 믿고 있거나 또는 저들의 장차 사명활동의 말을 통하여 이후에 천국의 복음을 믿게 될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려고 합니다. 당신과 제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모두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당신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당신 안에 있으며, 믿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있기를 원하며, 우리의 영들 둘 모두 그들 안에 내주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나의 자녀들이 하나가 되고, 제가 그들을 사랑한 것같이 그들도 서로 사랑한다면, 제가 당신으로부터 온 것을 모든 사람들이 믿을 것이며 제가 이룬 영광과 진리에 대한 계시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당신께서 제게 주신 영광을 제가 이 신자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당신께서 영으로 저와 함께 사신 것처럼, 저도 육신으로 그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당신께서 저와 하나가 되셨듯이, 저도 그들과 하나가 되었으며, 새로운 선생도 그들과 함께 그리고 그들 안에서 영원히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모든 것을 한 것은, 아들이 그들을 사랑한 것처럼 아버지께서도 그러하시다는 것과,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육친의 제 형제들이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버지, 이 신자들을 구원하는 일에 저와 함께 역사 해 주셔서, 그들이 곧 영광 중에 저와 함께 있을 수 있게 하시고 그 후에는 낙원에 받아들이셔서 당신과 함께 하기까지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와 함께 굴욕을 당하면서 섬기는 사람들이 저와 함께 영광 중에 거하게 하여, 시간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의 모습으로 뿌려 놓으신 씨앗에 대하여 영원토록 추수하라고 당신께서 제게 맡기신 모든 것들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세우기 전에 당신과 함께 가졌던 영광을 이 땅의 형제들에게 보여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 세상은 의로운 아버지이신 당신을 거의 알지 못하지만, 저는 당신을 알고, 이 신자들에게도 당신을 알게 하였으며,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다음 세대들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바로 그대로- 세상에서 그들과도 함께 계실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열 한 사도들은 몇 분 동안 예수 곁에서 둥그렇게 모여 무릎을 꿇은 채로 있었으며, 일어난 후에는 가까이에 있는 야영지로 아무 말 없이 돌아갔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의 합일을 위하여 기도하셨지만, 획일성을 바라신 것은 아니었다. 죄는 악한 타성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정의(正義)는 영원한 진리의 살아있는 실체들 속에서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신성한 영이 진보적으로 교제하는 가운데서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창조적 영을 조장한다. 믿는 아들과 신성한 아버지의 영적인 교제 속에는 교리적 최종이나 집단의식의 분파적 우월성이 결코 있을 수 없다.

사도들과 함께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중에, 주(主)는 아버지의 이름을 세상에 이미 증 거하였다는 사실을 암시하셨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로 육신으로 완수하신 삶을 통하여 하느님을 계시함으로써 이루신 것이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자신을 모세에게 나타내고자 하셨지만, "스스로 이신 이"라는 말씀에서 더 나아갈 수가 없으셨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더 계시해 달라는 간청을 받았을 때, 밝히신 말씀은 오직 "나는 스스로 이신 이 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셨을 때, 이러한 아버지의 이름은 매우 확실히 계시되었으므로 아버지의 육신화인 주(主)는 진실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실 수 있었다 :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생명수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모든 세대들의 소망이다.

나는 영원한 구원을 향한 열린 문이다.

나는 끝없는 생명의 실체이다.

나는 선한 목자이다.

나는 무한한 완성을 향한 좁은 길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는 영원한 생존에 이르는 비결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나의 유한한 자녀들에게 무한한 아버지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이며, 너희는 가지들이다.

나는 살아있는 진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다.

나는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연결된 살아있는 다리이다.

나는 시간과 영원 사이의 살아있는 연결 고리이다.

이렇게 하여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이름에 대한 살아있는 계시를 모든 세대들에게 확대시키셨다. 신성한 사랑이 하느님의 본성을 계시하듯이, 영원한 진리가 끊임없이 확대하는 비례로 그의 이름을 드러낸다.

2. 배반이 있기 전의 마지막 시간

야영지에 돌아와서 유다가 없는 것을 발견한 사도들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한 사도들이 반역한 동료 사도에 대하여 열띤 토의를 하는 동안, 다윗 세베데와 요한 마가는 예수를 한 쪽으로 모시고 가서 자기들이 여러 날 동안 유다를 유심히 관찰한 사실과 그가 주(主)를 적의 손에 넘겨주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말을 들으시고, "나의 친구들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뜻하신 바가 아니면 사람의 아들에게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가슴에 근심하지 말라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함께 일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뿐이었다.

활기찬 예수의 태도는 사라지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점점 더 심각해지셨으며, 슬픔에 차기까지 하였다. 크게 동요하는 사도들은 주(主)가 직접 각자의 막사로 돌아가라고 요청하였을 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윗과 요한 마가와의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시면서 열 한 사도들에게 이렇게 마지막 말씀을 하셨다. "나의 친구들아, 가서 쉬어라. 내일 일을 위해 각오를 단단히 하거라. 우리 모두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내 평안을 너희에게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후에 그들에게 숙소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떠나자, 그는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을 부르셔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잠시 동안 나와 함께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

글자 그대로 그들은 기진맥진하였기에 사도들은 잠에 떨어졌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로 그들은 잠이 부족하였다. 그들이 각자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시몬 젤로떼는 그들을 자기 막사로 데리고 갔으며, 그곳에 숨겨둔 칼들과 다른 무기들을 각자에게 나누어주었다. 나다니엘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무기를 받아서 몸에 지녔다. 나다니엘은 무장하기를 거절하면서 말하기를 "형제들아, 주(主)께서 자기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며, 자기 제자들은 그것을 이룩하기 위하여 칼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씀을 믿으며 주(主)께서는 자신의 보호를 위하여 우리에게 칼을 사용하도록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그의 전능한 힘을 보았으며, 원하신다면 자신을 적으로부터 직접 보호하실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만약에 그가 적과 싸우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아버지의 뜻을 성취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것일 것이다. 내가 기도는 하겠지만, 칼을 휘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가 나다니엘의 말을 듣고, 자기 칼을 시몬 젤로떼에게 돌려주었다. 그리하여 아홉 명만이 무장한 채로 각자 잠자리로 흩어졌다.

유다가 배반자인 것에 대한 분노는 사도들의 마음속에 잠시 동안 다른 모든 것을 가렸다. 최후의 만찬 도중에 말씀하신, 유다에 대한 주(主)의 말씀으로 인하여, 그가 자기들을 저버렸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여덟 명의 사도들이 마침내 각자의 막사로 돌아간 후에,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이 주(主)의 명령을 받으려고 서 있는 동안, 예수께서는 다윗 세베데에게 "너의 심부름꾼들 중에서 가장 빠르고 믿을만한 사람을 내게 데리고 오라."고 지시하셨다. 다윗이 한 때 예루살렘과 벳새다를 오가며 하룻밤 사이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였던 야곱이라는 한 사람을 데려오자, 예수께서는 그에게 지시하시기를,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브넬에게 단숨에 달려가서 이렇게 전하여라. '주(主)께서 당신에게 평안의 인사를 전하시고 말씀하십니다.

그를 죽일 적들의 손에 넘겨질 시간이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죽음에서 부활할 것이며 그리고 그가 아버지께로 가시기 전에 당신에게 잠시 나타나실 것이며, 그리고 새로운 선생이 당신의 가슴속에 내주하기 위하여 오는 때로 그가 당신을 인도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主)가 만족하실 만큼 야곱이 이 메시지를 반복할 수 있게 되자, 예수께서는 그를 보내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누가 네게 무슨 말을 하여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오늘 밤 동안 보이지 아니하는 심부름꾼이 네 옆에서 같이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과 같이 야영을 하고 있는 그리스인 방문자들의 우두머리를 향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나의 형제여, 내가 이미 너희에게 경고하였으니 곧 일어나게 될 일로 인하여 불안해 하지 말아라. 사람의 아들은 자기를 대적하는 자들,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관료들의 선동 때문에 죽음에 처하게 될 것이지만, 나는 부활하여 아버지께로 가기 전에 잠시 동안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네 형제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어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사도들이 주(主)께 안녕히 주무시라는 개인적인 인사를 드렸지만, 이 날 저녁에 그들은 유다의 탈퇴에 대한 갑작스러운 인식에 너무 몰두하고 주(主)의 고별 기도의 특이한 성격에 너무 압도되어, 그들은 그의 작별 인사를 듣고 아무 말 없이 가버렸다.

예수께서는 그 날 밤 자기 곁을 떠나는 안드레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안드레야, 내가 이 잔을 마신 후에 너희에게 다시 돌아올 때까지 네 형제들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라. 너희에게 이미 모든 것을 이야기하였으니, 형제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어라. 네게 평안이 있으라."

밤이 이미 깊었으므로 그 밤에 특별한 일이 생기리라고 생각하는 사도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최악의 일에 대비하기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유월절 준비일의 정오 이후에는 어떤 세상 일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 제사장들이 이른 아침에 주(主)를 체포하러 올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하였다. 예수를 대적하는 자들이 유다와 함께 바로 그 밤에 오리라는 것을, 오직 다윗 세베데와 요한 마가만이 알고 있었다.

다윗은 그 날 밤 베다니와 예루살렘을 잇는 길로 통하는 오솔길 위쪽에 파수병을 세워 두었으며, 그 동안 요한 마가는 기드온 옆에서 겟세마네로 올라오는 길을 감시하였다. 다윗은 스스로 선택한 감시 임무를 위해 나가기 전에 예수께 작별 인사를 드리면서 말하기를, "주(主)님, 당신과 함께 한 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제 형제들이 당신의 사도이지만, 저는 꼭 해야 할 작은 일들을 기쁘게 하였으며, 당신이 가시면 진심으로 당신을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기를: "다윗, 나의 아들아, 다른 사람들은 지시 받은 일들을 하였지만, 네가 한 이 일은 자진해서 한 것이었으며 내가 네 헌신을 잊은 적이 결코 없었다. 너도 역시 장차 나와 함께 영원한 천국에서 일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위쪽 오솔길로 감시하러 떠나면서 예수께 말하기를, "저, 주(主)님, 제가 당신 가족에게 심부름꾼을 보냈었는데, 오늘 밤에 여리고에 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밤에 올라오기에는 길이 험악하여 위험할 것이므로 내일 오전 일찍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다윗을 내려다보시며 오직 "다윗아, 그렇게 해라."라고 말씀하셨다.

다윗이 감람산을 올라갔을 때, 요한 마가는 예루살렘 쪽으로 흐르는 개울 옆 길 가까이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요한은 이곳에 계속 남아있어야 했으나, 예수 가까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은 그의 커다란 욕망으로 그러지 못하였다. 다윗이 그를 떠난 후 얼마 안 되어서, 요한 마가는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골짜기로 가시는 것을 보았으며, 그는 헌신과 호기심이 뒤섞이는 것을 가누지 못하여 파수자인 자기자리를 떠나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유다와 무장한 경비병들이 예수를 잡으러 나타나기 전에 그 정원에서 마지막 순간동안 일어났던 모든 것들을 보고 들었다.

주(主)의 야영지에서 이 모든 일들이 진행되는 동안, 가룟 유다는 성전 경비 대장과 의논을 하고 있었으며, 그는 예수를 체포하는 일에 그 배반자의 지시를 따르도록 이미 부하들을 모아 출동할 준비를 갖추어 놓았었다.

3. 겟세마네에서 홀로 계심

야영지 전체에 정적과 고요가 이른 후에, 예수께서는 전에 종종 올라가 기도하고 교제하시던 근처 골짜기로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을 데리고 조금 올라가셨다. 세 사도들은 그가 무척 우울한 것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들은 주(主)가 그토록 근심과 슬픔에 잠기신 것을 전에는 본 적이 없었다. 그가 기도하시던 곳에 도착하자, 주(主)는 돌 던질 만큼 떨어진 곳에서 혼자 기도하시는 동안 그곳에 앉아서 자기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명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는 엎드려서 기도하시기를, "나의 아버지여, 저는 당신의 뜻을 행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왔으며,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 육신의 삶을 마칠 시간이 되었음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잔을 마시는 것이 당신의 뜻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제가 사는 동안에 그러했던 것처럼 죽음에 있어서도 당신을 기쁘시게 할 수 있도록 제게 확신을 주십시오."

주(主)는 기도하는 자세로 잠시 시간이 흐른 후에 세 사도들에게로 가셨으며, 그들의 눈이 무거워 깨어있지 못하고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께서 그들을 깨우며 말씀하시기를, "도대체! 너희가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느냐? 내 혼이 죽게 될 정도로 심히 슬퍼하고 있으며, 너희에게 동행자신분이 되어 달라고 간청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겠느냐?" 세 사도들이 잠에서 깨어난 후에, 주(主)는 다시 혼자 떨어져서 땅에 엎드려 기도하시기를, "아버지, 이 잔을 피할 수도 있음을 알지만 -당신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왔으며, 이것이 쓴 잔이라 할지라도, 당신의 뜻이라면 제가 마실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기도하셨을 때, 힘 있는 천사 하나가 그의 옆으로 내려와서 그에게 말하면서 그에게 손을 대고 힘을 북돋워 주었다.

예수께서 세 사도들에게 이야기하려고 돌아오셨을 때, 그는 다시 금방 잠에 빠진 그들을 발견하셨다. 그는 그들을 깨우면서 말씀하시기를, "이러한 때에는 너희가 깨어서 나와 함께 기도하는 것이 내게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너희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는데- 어찌하여 너희는 내가 없는 동안 잠들어버렸느냐?"

그리고 나서, 세 번째로, 주(主)는 따로 가서 기도하시기를, "아버지여, 잠들어 있는 저의 사도들을 보십시오.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영은 정말로 기꺼이 하고자 하지만, 육신이 연약합니다. 오, 나의 아버지여, 이 잔이 돌아갈 수 없다면, 제가 그것을 마시겠습니다. 저의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이루시옵소서." 그는 기도를 마치신 후에 잠시 동안 땅 위에 엎드려 계셨다.

그가 일어나서 사도들에게 돌아오셨을 때, 다시 한 번 잠들어 있는 그들을 보셨다. 측은한 태도로 그들을 살펴보시고 부드럽게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라. 결정의 순간이 지나갔다. 사람의 아들이 적에게 팔리는 시간이 이제 우리에게 임하였다." 그들을 깨우기 위하여 허리를 굽히시고 말씀하시기를, "일어나라, 야영지로 돌아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으며, 나의 양떼들이 흩어질 때가 이르렀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일들을 이미 너희에게 말하였다."

예수께서 자기 신봉자들과 함께 지내신 지난 수년 동안, 정말로 그들은 그의 신성한 본성에 대한 많은 확증들을 가졌지만, 이 순간에 그들은 그의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보게 되었다. 그의 신성에 대한 가장 큰 계시인 그의 부활 바로 직전에, 그의 필사자 본성의 가장 큰 증거들인 그의 굴욕과 십자가 처형이 지금 있어야만 한다.

그 정원에서 기도하던 매 순간마다 그의 인간성은 그의 신성 위에 확고부동한 신앙을 확립하였으며, 그의 인간 의지는 더욱 완벽하게 아버지의 신성한 의지와 하나가 되어 갔다. 힘 있는 천사가 그에게 들려준 여러 가지 말씀들 중에서 아버지께서 모든 필사 창조체들이 시간의 존재에서 영원의 진보 과정에서 물질적 괴멸을 겪어야만 하는 것같이 그의 아들도 죽음의 창조체적 경험을 통하여 그의 이 땅에서의 증여를 끝내기를 원한다는 전갈이 있었다.

이른 저녁때까지만 해도 그 잔을 마시는 것이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지만, 인간 예수가 사도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들을 쉬도록 그들을 보냈을 때, 시련은 점점 더 깊어졌다. 예수께서는 모든 인간 경험 속에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적인 감정의 밀물과 썰물을 경험하셨으며, 이 때 그는 일에 지친 상태였는데, 오랫동안의 격렬한 수고와 사도들의 안전에 대한 극심한 염려로 인하여 기진맥진하셨다.

바로 이러한 때에 육신화이신 하느님 아들의 생각과 느낌을 납득한다는 필사자가 없겠지만, 그의 얼굴에 크게 흘러내린 땀방울로 인하여, 우리는 그가 크게 고뇌하셨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견디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마침내 아버지께서 그들의 방법대로 자연적인 사건들이 순리대로 일어나도록 허락하려 하셨다는 것을 확신하셨으며 자신을 구하기 위하여 한 우주의 최고 통치자로서의 주권적 힘을 아무 것도 사용하지 않기로 완전히 결심하셨다.

광대한 창조의 연합된 단체들이 예수의 품성체구현된 조절자와 가브리엘의 과도기 공동 명령에 따라 이제 이 무대에 등장하였다. 이 천군(天軍)들의 부서별 지휘관들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개입할 것을 직접 명령하지 않는 한, 땅에서의 이 진행 과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복해서 경고를 받았다.

사도들과 헤어지는 경험은 예수의 인간 가슴에 아주 큰 부담이 되었으며 이러한 사랑의 슬픔이 그를 압박하였고, 자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러한 죽음에 잘 대처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사도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연약한지를 아셨으며, 그들을 떠나는 것이 걱정스러우셨다. 그는 자신이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잘 아셨지만, 그의 인간 가슴은 이러한 고난과 슬픔의 참상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정당한 방법이 있을 수 있는지를 발견하고 싶으셨다. 그리고 그렇게 탈출구를 찾았으며 실패하자, 잔을 기꺼이 드시려고 하였다.

미가엘의 신성한 마음은 열 두 사도들을 위하여 자신의 최선을 다하였다는 것을 아셨지만 그러나 예수의 인간 가슴은 그들을 세상에 홀로 남겨두기 전에 무슨 일이든 더하고자 하셨다. 예수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으며 그는 진실로 자기 형제들을 사랑하셨다. 그는 육친의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셨으며 자신이 선택한 사도들 중 하나는 그를 배반하였다. 그의 아버지 요셉의 민족은 그를 거부하였으며 그리하여 이 땅에서 특별한 임무를 가진 민족으로서의 운명을 마감하였다. 그의 혼은 좌절된 사랑과 거부된 자비로 인하여 고뇌하였다. 모든 것들이 짓누르는 학대와 극심한 고통으로 압도되는 것처럼 보일 때 그것은 무서운 인간의 순간들 중에 하나이었다.

예수의 인간성이 개인적인 고독, 공개적인치욕, 그리고 자신의 목적의 외적인 실패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모든 감정들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그를 짓눌렀다. 이 큰 슬픔 속에서 그의 마음은 나사렛에서의 어린 시절로 그리고 갈릴리에서의 초기 사명활동으로 돌아갔다. 이 커다란 시련의 시간에 그의 마음속에는 초기 사명활동의 많은 즐거운 장면들이 마음에 떠올랐다. 그가 인간 가슴을 강하게 하고 곧 자기를 배신할 배반자와 마주칠 준비를 하시면서 스스로를 달래준 것은나사렛, 가버나움, 헤르몬산, 그리고 빛나는 갈릴리 바다 위에 태양이 뜨고 지는 장면에 대한 오래된 기억이었다.

유다와 병사들이 도착하기 전에, 주(主)는 자신의 평상시 안정을 되찾으셨으며 영이 육신을 이기게 되었고 의심을 두려워하거나 즐기는 모든 인간 경향에 대하여 신앙이 승리하였다. 인간 본성을 완전히 깨닫는 최극의 시험이 치러졌고 만족스럽게 통과되었다. 사람의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에 헌신된 필사자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완전한 확신 속에서, 그리고 침착하게 적을 대면할 수 있는 준비를 한 번 더하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