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CO2 빨아들이는 남극해 ‘거대 소용돌이’
입력: 2012.08.01 10:20
▲ 100km 소용돌이
남극해에서 발생하는 심해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해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연방과학원과 영국 남극 자연환경연구소의 공동 연구진은 남극해가 CO2를 흡수해 저장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는 바람과 해류로 형성된 소용돌이가 깔때기 모양의 물줄기를 형성, CO2를 빨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CO2의 약 25%가 바닷속으로 흡수돼 저장되고 있지만 이 중 40%가 남극해로 집중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CO2는 수백~수천 년간 수심 1,000m 부근에 저장되지만 어떠한 원리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았었다.
기존에는 바람이 CO2가 녹아 있는 표층 해수를 일정 해역으로 모아 심해로 내려보낸다고 추정해 왔지만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첨단 로봇장비와 전자센서를 이용해 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 평균 지름 100km에 달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장밥티스트 살리는 “이 같은 소용돌이와 바람이 남극해의 주요 해류와 함께 겹치면서 해수 표면의 CO2를 잡아 지름 100km의 하락하는 물줄기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하강류는 남극해에 최소 5개 이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강한 바람은 바다를 심하게 자극해 바닷속에 격리된 CO2를 대기 중으로 내보내는 효과도 있지만 이번 발견된 소용돌이가 이 같은 영향을 무시할 정도로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살리는 “소용돌이 자체는 희소식처럼 들리지만 문제는 이러한 소용돌이에 미치는 온난화의 영향”이라면서 “(온난화로) 소용돌이가 멈출지 강화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기후 변화는 해류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바람이 강해지거나 기온이 급상승하면 남극해의 소용돌이도 성질이나 기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살리는 “이번 발견으로 현재의 기후모델에 포함돼 있지 않은 이 소용돌이의 존재를 앞으로는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연구는 남위 35도 이남의 남극해가 대상이었기 때문에 다른 해역에서도 이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남극해는 지구 상에서 가장 활동적인 바다 중 하나며 그곳에 존재하는 소용돌이의 영향은 다른 어떤 바다보다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자료사진(영상캡처)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8016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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