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져
노컷뉴스 | 입력 2013.06.29 09:39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0여 곳에서 개최…집회 참가자도 가장 많아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에서 8번째 촛불이 불을 밝힌 28일에는 부산과 광주, 대구, 제주 등 전국 1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2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0명(주최측 추산 5000명)의 시민이 참석, 국정원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21일 이후 가장 많은 참석자를 기록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심리전은 군사ㆍ정치ㆍ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적군을 상대로 선전활동을 벌이는 것"이라며 "국정원의 대북 심리전은 실제로는 국민을 적군으로 삼은 전쟁이었고, 나아가 헌법과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처장은 "국회가 국정조사를 합의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며 "지치지 말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그렇지만 죽을힘을 다해서 국정조사가 어떻게 되는지,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호소했다.
이어 김나래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그리고 집회에 참가한 일반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비슷한 시각 부산 서면과 광주 금남로, 대구 동성로, 대전 역사광장, 제주 시청 등 전국 10여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 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 광화문에서는 민변 박주민 변호사와 진선미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시국 강연회를 열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가 교수직에서 물러난 표 전 교수는 "국정원 사건은 '워터게이트'도 아니고 '매카시즘'도 아니고 '3.15 부정선거'도 아니고 '위키리크스'도 아니다"며 "이 네 가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21세기형 사이버 쿠데타"라고 일갈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경란 부장판사)는 이날 참여연대가 옥외집회를 금지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참여연대는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앞서 참여연대는 '국정원 정치공작사건 진상규명 촉구 시민문화제'를 열겠다고 신청했으나 경찰이 교통방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집회를 금지하자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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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특위' 여야 저격수 총출격>(종합)
2013/06/28 17:29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DB>>
與 권성동 이철우 김재원…NLL 첫 제기 정문헌도 포진
민주 박영선 박범계 신경민…'국정원 요격' 진선미 가세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김연정 기자 =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 특위에 여야 '저격수'들이 총출동해 '강대강'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특위 위원들은 대부분 국정원 사건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국회 법사위, 정보위, 안전행정위 소속이어서 특위에서 '제2라운드'를 벌이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특위 위원 신청자가 쇄도했지만 새누리당은 일부 후보들이 손사래를 쳐 특위 구성에 다소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특위위원은 권성동 이철우 김재원 정문헌 조명철 윤재옥 김태흠 김진태 이장우 의원 등 9명으로, 권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
상당수를 법사위와 정보위 등 관련 상임위와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한 것은 논리대결에서 이기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수사 현안인데다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위법 논란에 휩싸인 점이 감안됐다.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경력 등이 고려됐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도 특수부 검사 출신이고, 초선인 김진태 의원도 공안 검사 출신으로 국정원 사건에 대한 여야 공방에서 '공격수'를 자임해왔다.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 정보위의 정문헌 조명철 윤재옥 의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행에 따라 이번에는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특위위원장에 고심 끝에 신기남 의원을 내정했다. 정성호 원내수석은 "신 의원이 정보위원장을 역임해 전문성이 있고 정치적 균형감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남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DB>>특위 위원에는 신 위원장을 포함해 법사위의 박영선 박범계 신경민 전해철, 정보위의 정청래 김 현, 안전행정위의 진선미 의원 등 8명이 내정됐으며, 간사는 정청래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은 대부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공격수' 역할을 맡으면서 전투력을 겸비한 의원들로 특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사건 조사의 '지휘부'로 역할했고, 신경민 의원은 당 '국정원 선거개입특위' 위원장으로서 사건 대응을 이끌었다.
특위 위원 대부분이 지난해 대선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던 점도 이채롭다.
진선미 의원은 그간 국정원과 관련해 여러 의혹 제기를 해 '국정원 저격수'로 잘 알려져 있다.
비교섭단체 몫의 특위 위원을 배정받은 통합진보당은 안행위에서 국정원 사건을 다뤄 온 이상규 의원을 배치했다.
한편 여야는 상대당 특위위원 중 일부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특위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특위 위원 중 김 현,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사건'에 연루돼 고발됐다"며 "제척사유에 해당하므로 교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두 의원이 참여한다면 법적 문제로 특위 구성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특위 위원에 'NLL 대화록 유출 논란'의 장본인인 정문헌 의원이 포함됐다"며 "국회의원의 자격을 내놓아야 마땅한 정 의원을 특위에 포함시킨 것은 논란을 종식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lkbin@yna.co.kr 2013/06/28 17:29 송고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3/06/28/0502000000AKR20130628124851001.HTML?template=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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