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몽블랑 빙하도 붕괴 위기…伊정부 고속도로 폐쇄
송고시간 | 2019-09-25
몽블랑 전경.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이탈리아명 몬테 비앙코)을 덮은 빙하가 기후변화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몽블랑의 이탈리아쪽 지역을 관할하는 북서부 발레다오스타주(州) 정부는 프랑스와의 국경 부근 그랑드조라스산을 덮은 25만㎥ 규모의 빙하가 일부 붕괴할 수 있다고 보고 주변 고속도로를 폐쇄하는 등 예방 조처를 했다.
주정부는 빙하가 하루 50∼60㎝ 정도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하의 이동은 붕괴 위험이 크다는 강력한 신호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빙하의 변화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주정부 당국 관계자는 "이 현상은 기후적 요인으로 발생한 거대한 변화가 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빙하는 눈이 오랫동안 쌓여 단단하게 굳은 얼음층을 일컫는다.
해발 4천807m로 서유럽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은 거대한 빙하가 여러 곳에 분포한다. 빙하 면적만 여의도(약 2.9㎡)의 34배인 100㎢에 달한다고 한다.
'흰 산'을 뜻하는 몽블랑이라는 명칭도 빙하와 만년설에서 비롯됐다.
몽블랑에는 매년 2만5천여명의 등반객이 찾는데 이번에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사고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lucho@yna.co.kr>2019/09/25 0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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