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입력 : 2019.10.22
여름을 목전에 둔 아르헨티나에서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서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다. 아르헨티나 북서부 코리엔테스주에서 양 35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양을 기르는 농장이 집중돼 있는 쿠루수콰티아. 이곳에서만 양 30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원인은 저체온증이다. 한 농장주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한 양들이 쓰러지더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털이 무성한 양이라면 웬만한 추위는 잘 견뎌내지 않을까? 원래 양들은 비교적 추위에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건 털이 온전할 때의 일이다. 이번에 폐사한 양들은 털이 모두 깎인 상태였다.
양들이 털을 깎게 된 건 주인의 욕심이 아니라 배려 때문이었다. 코리엔테스주에선 지지난주 기온이 37도까지 상승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선 이제 12월이면 여름이 시작된다.
브라질과 인접한 아르헨티나 북부는 더위가 더 빨리 오는 편이다. 무더위가 1주일 가까이 이어지자 농민들은 더위가 빨리 온 것으로 판단했다. 털이 수북하게 자란 양들을 보면서 농민들은 "얼마나 더울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약간 이른 듯하지만 농민들은 양털을 깎기로 했다. 양들은 겨울 내내 기른 털을 깨끗하게 밀었다.
하지만 털을 밀자 기다렸다는 듯 날씨의 심술이 시작됐다. 지난주 중반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한겨울 추위가 다시 몰아치기 시작한 것. 사람은 두터운 외투나 패딩을 입지 않으면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강추위였다. 양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쓰러지더니 그대로 죽어갔다.
한 농민은 "더울까봐 털을 깎아준 게 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꼴이 됐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코리엔테스주는 양들이 집단 폐사하자 긴급상황 발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주 관계자는 "18일까지 집계한 피해규모가 3500마리"라면서 "조사를 계속하면 폐사한 양이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기후변화로 날씨의 변덕이 심해지면서 축산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1022601001§ion=&type=daily&page=
짐바브웨 가뭄으로 2달 새 코끼리 55마리 집단 아사
송고시간 | 2019-10-22
근본 원인은 코끼리 과다 수용…"공원 초목 완전히 파괴된 상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두 달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최소 55마리의 코끼리가 숨졌다고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짐파크'(Zimparks)의 티나셰 파라오 대변인은 가뭄으로 인한 식량과 물 부족으로 황게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끼리들이 죽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에서 가뭄으로 인해 두 달 새 코끼리 55마리가 아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에서 가뭄으로 인해 두 달 새 코끼리 55마리가 아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연합뉴스]
그는 "상황이 심각하다. 코끼리들이 아사하고 있고, 이것은 큰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 코끼리 사체는 공원에 분포한 물웅덩이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코끼리들이 물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코끼리들이 집단 아사한 근본 원인은 공원의 과다 수용에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황게국립공원은 코끼리 1만5천마리를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5만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원 내 초목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라고 파라오 대변인은 전했다.
식량을 찾아 공원을 탈출한 코끼리들이 인근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잦다. 짐파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새 주민 200여명이 코끼리 공격으로 사망했다.
짐파크 측은 공원 내 우물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중단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짐파크는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
올 5월 짐바브웨 정부는 공원 관리비용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새끼 코끼리 100여마리를 중국과 두바이 동물원에 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어린 코끼리들이 가족과 분리돼 열악한 시설로 옮겨졌다면서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짐바브웨는 지난달 별세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으로 2000년대 초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로 촉발된 이번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짐바브웨 국민 3분의 1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younglee@yna.co.kr>2019/10/22 13:30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1910220859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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