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촌 얘기들 !

+ 日 원전에서 초고농도 방사능 수증기..日 비상 / '후쿠시마의 거짓말'

 

 

 

 

원전에서 초고농도 방사능 수증기..日 비상

 

SBS | 김광현 기자| 입력 2013.07.24 22:10

 

 

 


 

 

 

 

일본 또 방사능 공포… '후쿠시마의 거짓말' 주목

 

입력시간 : 013.07.25 15:55

 

2012년 독일방송 제작 다큐, 원전 사고 진실 파헤쳐 관심

日총리도 무시한 도쿄전력… '원전 마피아' 상상초월 횡포

 

관련사진 

 

2012년 독일국영방송 ZDF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거짓말'은

원전사고의 실태를 파헤쳐 관심을 받았다. '후쿠시마의 거짓말' - 캡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쇄된 후쿠시마 원전에서 초고농도 방사능이 유출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한 독일 다큐멘터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독일국영방송(ZDF)은 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거짓말(Die Fukushima Luge)'을 방영했다. ZDF 특파원인 요하네스 하노 기자가 제작했는데 일본 언론이 밝히지 못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실태를 파헤쳤다는 평을 들으며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후쿠시마의 거짓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의 사고 대응 과정을 다루고 있다. 도쿄전력이 사태 감추기에 급급해하는 모습과 '원전 마피아'의 막강한 횡포를 고발했다.

 

후쿠시마 원전 내 한 엔지니어 회사의 사장인 유키테로 나카씨는 평소 후쿠시마 원전의 중대한 안전 결함에 대해 수차례 경고했지만 원전 마피아에 번번이 무시당했다고 고백했다. 도쿄전력과 정계, 학자로 구성된 원전 마피아들은 경제성을 우선으로 삼고 안전에 대한 경고는 철저히 무시했다.

 

소신 있는 원전 전문가뿐 아니라 일본의 총리조차 농락하는 등 원전 마피아의 전횡은 상상을 초월했다.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사고 당시 일본의 총리로써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었지만 원전 마피아들은 총리에게 사태의 진실을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원전 마피아에 대항하려고 한 간 전 총리에 대한 거짓말을 언론에 뿌려 사퇴로 내몰았다.

 

간 전 총리는 "대지진이 일어난 3월11일 밤에 벌써 후쿠시마 원자로 3개에 멜트다운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도쿄전력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도쿄전력은 처음부터 나에겐 비밀로 하고 직원들을 후쿠시마에서 철수할 것을 비밀리에 타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전력의 보고서나 도쿄전력을 감사했던 보고서 어디에도 3월11일 당시 연료봉이 손상되거나 멜트다운에 이른 사실은 한마디도 쓰여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제1의 정치권력도 무시할 만큼 원전 마피아의 힘이 대단한 걸까. 간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사고 예방을 위해 꼭 해야 할 대책들이 이뤄진 게 없다는 거다. 원전 마피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면 상당한 기부금이 들어오는데 이는 정계, 한계, 문화, 스포츠, 언론 등에 걸쳐 뻗쳐 있다. 일본 사회 전체의 문제"라면서 똘똘 뭉친 원전 마피아의 이기심을 고발했다.

 

다큐에선 원전 마피아로 지칭된 도쿄전력의 직원들과 일부 학자를 찾아갔지만 사고 원인과 대응책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을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후쿠시마 제4호기에는 1,000개 이상의 사용 후 핵연료가 보관된 저장조가 있는데 이 원자로에 임계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가 공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도쿄전력의 '깜깜이' 행보는 여전하다.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의혹을 뒤늦게 인정했다. 일본에서는 도쿄전력이 사태를 일찌감치 파악했으면서도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로 발표를 미뤘다는 비판이 거셌다. 24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주변에서 시간당 2,170mSv(밀리시버트)에 이르는 초고농도 방사능이 확인돼 지역 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307/h20130725154935225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