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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만에 10월에..가을 '슈퍼태풍' 전조? / 27호 프란시스코 ~31호?

 

 

 

15년 만에 10월에..가을 '슈퍼태풍' 전조?

 

뉴시스|윤시내|입력2013.10.21 14:59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여름철 우리나라를 비껴갔던 태풍이 때 늦은 10월 한반도를 강타했다.

 

지난 4일 괌 먼 바다에서 발생한 제24호 태풍 다나스는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거쳐 8일 한반도 남해안을 지나갔다.

 

다행히 '다나스'는 이날 오후 남해상에서 우리나라 상층을 지나가는 차고 빠른 공기와 만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해 당초 우려보다는 피해가 적었다.

 

 

 

↑ 【서귀포=뉴시스】강재남 기자 = 8일 오전 제주지역이 북상하는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2013.10.08. hynikos@newsis.com

 

 

10월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경우는 1998년 이후 15년 만이다. 보통 10월에는 13년에 한 번꼴로 태풍이 영향을 준다. 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9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335개 가운데 10월에 온 태풍은 8개에 불과했다.

 

10월 초반에는 발생 자체도 잦았다. 한반도로 북상하지는 않았지만 다나스 외에도 23호 태풍 '피토', 25·26호 태풍 '나리' '위파' 등 10월 태풍들이 여러 개 출몰했다.

 

피토는 지난 2일까지도 우리나라로 곧장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 서쪽 해상으로 수축한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태풍을 밀쳐내 중국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태풍은 여름철 불청객으로 통용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태풍 발생 횟수를 보면 8월이 121회로 가장 많았고 7월(95회), 9월(82회)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태풍을 몰아내 4년 만에 태풍 없는 여름으로 기록됐다.

 

이 탓에 서태평양에서 올라온 태풍은 중국 대륙 쪽으로 진행하거나 한반도 남쪽에서 소멸했다.

 

또 통상 8월 중·하순부터 9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태풍이 수축한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수축 속도가 빨라 태풍 길이 오래 열리지 않았다.

 

아울러 이 틈을 타 9월 들어 북쪽의 차고 건조한 대륙성 기단이 한반도로 남하하며 세력을 확장해 태풍을 막아섰다.

 

하지만 일찍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더위가 화근이었다. 태풍의 발생점이라 할 수 있는 서태평양 지역의 수온이 여름 내내 데워져 해수면 온도가 10월이 지나도록 식지 않았다. 고온의 바다가 머금은 수증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삼는 태풍이 발달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성립된 것이다.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동해상으로 완전히 밀려나지 않으며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의 길이 열렸다.

 

아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지만 10월 하순에 접어든 현재는 또 다른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기압이 완전히 물러가고 계절적으로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닷물이 식는 속도가 육지보다 더디기 때문에 10월까지는 서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차고 건조한 북쪽의 대륙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기로 바뀌었다"며 "이 태풍 들이 우리나라로 몰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태풍이 북상하더라도 동남아나 일본 남부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태풍이 지금보다 더 늦게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지구 온난화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이 펴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21세기 말 한반도 기온은 5.7도 상승하고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열대로 변한다.

 

아열대 기후의 분류 기준은 기상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미국의 지리학자 글렌 트레와다가 정의한 최한월 평균기온이 영하 3도~영상 18도면서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 기준에 의하면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에 해당한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는 고배출 시나리오(RCP 8.5) 상의 경우 21세기 말에는 강원도와 경기 서북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남한 지역과 황해도 서부가 아열대 기후구로 정의될 것이란 연구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의 온도가 26~27도 이상을 유지한다면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며 "기온 상승으로 아열대화가 진행되면 태풍은 더 강하고 더 늦게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49호(10월2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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