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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 올 겨울 슈퍼 엘리뇨의 공습 - 가뭄과 홍수 등 극심한 기상 대란

 

 

 

[슈퍼 엘리뇨의 공습]

   농산물 외 광업·수력발전 분야도 피해유발...

엘니뇨는 글로벌 경제성장 방해 최대 복병

 

헤럴드경제 원문 |입력 2015.11.04 11:17

 

 

 

 

올겨울 가뭄과 홍수 등 극심한 기상 대란을 동반하는 ‘슈퍼 엘니뇨’가 예고된 가운데 이미 엘니뇨 부작용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9월 식량가격지수는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엘리뇨 후폭풍의 결과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등 23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을 수치화한 통계지표다. 지난해 3월 213.8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저유가 영향 등으로 18개월 연속 하락을 거듭하다 지난 9월 소폭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엘니뇨로 인한 설탕가격 상승과 뉴질랜드의 유제품 생산 규모 축소로 인한 유제품 가격 상승이 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엘리뇨가 시작되면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가뭄, 중남미지역에선 폭우나 홍수가 발생한다.

 

이로인해 세계 1위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 2위 생산국 인도, 2위 수출국 태국의 사탕수수 재배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까지의 전세계 설탕 생산량이 다소 부족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호주와 인도, 필리핀 등 농업을 주력 산업으로 둔 국가들은 가뭄으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극심해지자 곡물 생산량 예상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베트남 커피ㆍ코코아협회(Vicofa)는 올가을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고, 태국쌀수출협회도 15~20%가량의 수확량 감소를 예견했다. 호주도 밀 수확량이 예상보다 200만톤 이상 감소한 2530만톤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관련 가공식품과 공산품 가격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팜오일 가격 상승에 따라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립스틱, 팜오일 가공식품 등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전역에 특히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북반구는 최근 한창 수확이 진행되고 있지만, 남반구는 이제부터 생산을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 올 엘리뇨현상으로 농업에 타격을 입으면 농산물 값이 2배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엘리뇨에 따른 가뭄과 수자원 부족은 농업뿐만 아니라 광업, 전력(수력발전) 등 다른 부문에서도 피해를 유발해 경제성장을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골드만삭스가 엘리뇨 영향으로 내년 호주 성장률이 2%를 하회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토양 속 수분 부족으로 내년도 세계 농업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식료품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배문숙 기자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51104000586

 

 

 

[슈퍼 엘리뇨의 공습]

가뭄·홍수로 먹거리 쓸어버리는 엘니뇨…한국도 이미 영향권

 

기사입력 2015-11-04 11:17

 

 

 

엘니뇨로 인한 태풍 징조.

 

 

지구촌 곳곳 기상이변…농작물 생산 격감 . 구호단체 옥스팜 올 1000만명 기근 경고

한반도 중부지방 중심 극심한 가을가뭄 . 전문가 “기후관련 투자늘려 예측도 높여야”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가뭄과 홍수,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식량난으로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기상관측이래 60년만에 최악의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엘니뇨가 전 세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3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페루 연안에서 잡히던 ‘안초비’가 떼죽음을 당해 세계 1위였던 페루 수산업이 몰락하면서 조짐이 심상찮기 시작했다. 급기야 1982~1983년에는 에콰도르에도 때아닌 홍수를 몰고와 6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1998년에는 인도를 40도 이상의 고온지대로 만들어 약 2500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바닥 드러낸 상파울루 저수지.

 

올해 들어서도 엘니뇨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 여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는 가뭄과 폭염으로 농산물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남부 지역은 지속된 가뭄으로 옥수수, 커피, 코코아 생산이 부진해 식량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구호단체 옥스팜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000만명이 기근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루, 온두라스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와 농업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고, 기근이 심화되면서 식량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역대급 슈퍼 엘니뇨의 등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연소 등으로 발생한 지구온난화가 안타깝지만엘니뇨를 더 키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더구나 올 겨울에는 이 같은 현상이 보다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식량지원과 긴급구호, 난민 수용 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엘니뇨 등 기후변화에 전 세계가 공동대처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블룸버그는 NCAR의 선임과학자 케빈 트렌버스를 인용해 “엘니뇨도 원칙적으로 미리 대비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극심한 가을 가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내년에는 사상 최악의 봄 가뭄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한국이 엘니뇨의 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최근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11~12월 비가 많이 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가뭄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12월부터는 북극 한파로 인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릴 가능성도 커 대형재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기상 예측을 통해 엘니뇨에 따른 영향, 피해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상기후과학 관련 기초 연구에 투자를 늘려 예측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는 “엘리뇨로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의 강수량, 해수면 온도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도 대기 순환의 변화로 수분, 바람 방향 등이 바뀔 수 있다”며 “가뭄에 대비하려면 정확한 예측을 통해 올 겨울 기온 상승, 해양 대기 등 간접적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won@heraldcorp.com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104000585&md=20151104111746_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