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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바지에 샌들까지' 뉴욕·도쿄 등 세계 곳곳서 '더운 겨울'

 

 

 

'반바지에 샌들까지' 뉴욕·도쿄 등 세계 곳곳서 '더운 겨울'

 

송고시간 | 2015/12/14 10:19페이스북

 

 

 

 

"엘니뇨 영향"…유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구촌이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다.

 

역대급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東京) 등 세계 주요 도시의 한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낮 기온은 섭씨 19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기온은 1923년 12월 13일에 기록한 섭씨 17.8도였다.

 

미국 워싱턴 D.C의 기온은 뉴욕보다 더 높았다.

같은 날 레이건 국립공항의 기온은 섭씨 21.7도까지 치솟아 1889년의 최고 기온과 동률을 이뤘다.

 

덜레스 공항과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BWI)의 기온 역시 각각 섭씨 22.8도(화씨 73도), 섭씨 22.2도(화씨 72도)를 기록해 1984년과 1889년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주말 미국 도시 가운데 60곳에서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상 고온현상 때문에 미국 버팔로 지역 주민들은 아직 눈을 구경하지 못했다. 19세기 이래 버팔로에서 눈 시작 시기가 올해처럼 늦어진 적은 없었다.

 

미국에서는 남부지역에 서식하는 새가 북부에 있는 뉴욕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산타콘 축제(AFP=연합뉴스)

 

산타콘 축제(AFP=연합뉴스)

 

뉴욕의 몇몇 지역에서는 반바지 차림에 샌들을 신은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지난 토요일 따뜻한 날씨 속에 치러진 '산타콘'(SantaCon) 축제에서는 티셔츠만 입거나 윗도리를 벗어 던진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기상 이변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곳곳에서도 펼쳐졌다.

지난 12일 도쿄의 수은주가 섭씨 24.1도까지 치솟는 등 일본 곳곳에서 20도를 넘는 여름 날씨를 보였다.

 

한국도 지난달 강원도에 이례적인 비가 쏟아지고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유럽 역시 따뜻한 12월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 12월이 평년보다 따뜻해 올해 유럽이 사상 최고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올해 지구촌이 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9월 세계 평균 기온이 섭씨 15.9로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9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산타콘 축제(AFP=연합뉴스)

 

미국 산타콘 축제(AFP=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따뜻한 겨울이 펼쳐지는 것은 강력한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촌 곳곳에 고온 현상과 변덕스러운 날씨, 극심한 가뭄 현상이 나타난다.

 

태평양 엘니뇨 감시구역의 최근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3.1도 높은 수준으로 1997년∼1998년, 1982년∼1983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강력하다.

 

엘니뇨(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니뇨(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작권자(c) 연합뉴스> kong79@yna.co.kr 2015/12/14 10: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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