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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뚤어진 미국'…비무장 흑인 살해 권총 경매호가 '760억원'

 

 

 

'비뚤어진 미국'…

비무장 흑인 살해 권총 경매호가 '760억원'


송고시간 | 2016/05/14 02:17




) -->  지머먼이 마틴을 살해할 때 쓴 권총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비무장 10대 미국 흑인 소년을 살해한 자경단원의 권총이 경매에서 6천500만 달러, 우리 돈 761억4천750만 원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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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권총을 경매에 부쳐 흥밋거리로 전락시킨 뒤 이득을 취하려 한 총기 거래 단체와 자경단원, 그리고 재미삼아 천문학적인 금액을 호가로 부른 총기 사용자들이 합작한 모양새로 현재 비뚤어진 미국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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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몸싸움 중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살해할 때 히스패닉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이 사용한 9㎜ 구경 켈텍 PF-9 권총이 이날 오전 경매 호가에서 6천500만 달러를 찍었다. 최초 경매 시작 가격은 5천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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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주의자 맥슛페이스'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이가 6천500만 달러를 불렀고,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과 함께 지난 2014년 모형권총을 가지고 놀다가 경찰에 피살된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의 이름을 사용한 계정도 경매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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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은 엄청난 경매 호가를 부른 이 계정을 모두 가짜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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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머먼은 '마틴의 야만적인 공격을 막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용한 총'이라며 한 총기거래 웹사이트에 이 권총을 매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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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12일 오전 11시부터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던 '건브로커닷컴'이 경매를 중단하자 '유나이티드건그룹'이란 단체가 홈페이지에서 대신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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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 역시 '최고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며 12일 오후 늦게 지머먼의 권총을 경매 매물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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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다시 이 권총이 13일 오전 매물로 재등장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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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와 함께 비판에 휩싸인 '유나이티드건그룹'은 트위터를 통해 마틴의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건브로커닷컴'도 지머먼이 회사 관계자 누구와도 매물 관련 상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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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진 다른 흑인 청년의 어머니인 루시 맥베스는 이번 경매 사건을 두고 "인간 가치의 결핍을 느끼는 개탄스러운 장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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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돈을 벌려고 한 소년의 목숨을 앗아간 권총을 경매에 내놓은 사실에 매우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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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의 유가족은 지머먼의 행동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트레이본 마틴 재단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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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지머먼은 이듬해 플로리다 주 대배심의 정당방위 인정 판결로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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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그에게 연방 민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 했지만, 인종적 적대감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결국 기소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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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머먼은 이후에도 여러 건의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등 사고뭉치로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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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건그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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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cany9900@yna.co.kr 2016/05/14 02:17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5/14/0619000000AKR20160514003100075.HTML?d836c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