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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 여름휴가 뒤 이혼신청 급증… 한국에선 설연휴 다음달 급증

 

 


한국에선 설연휴, 미국에선 휴가철 다음달 이혼 급증


송고시간 | 2016/08/23 10:57




서울가정법원(행정법원)


美사회학자들 "3, 8월 이혼 급증…부부관계 회복 기대 깨지는 탓"

"월별 이혼소송 증감 패턴과 자살률 패턴이 놀랍도록 유사"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한국에선 설 연휴 다음 달 이혼소송이나 협의이혼 신청이 급증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미국에선 겨울과 여름 휴가철 다음 달인 3월과 8월 이혼소송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혼소송은 11, 12월 가장 적고 겨울 휴가와 밸런타인데이가 끝난 후인 3월에 치솟았다가 4월 다시 떨어져 잠잠하다가 여름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다음 달인 8월 다시 치솟는다고 블룸버그 닷컴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사회학회 연차총회에 제출된 논문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 사회학 교수 줄리 브린스 등은 워싱턴주 37개 카운티에서 수집한 14년 치 이혼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계절적" 패턴을 밝혀냈다.


특히 2007~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기 전, 중, 후 세 시기별로 분석해 봐도 경제 상태와 무관하게 이런 계절적 흐름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부양 자녀가 있는 부부들에서 계절적 패턴이 더 두드러지긴 했지만, 자녀가 없는 부부들의 이혼소송 역시 3월과 8월에 급증했다.


이러한 계절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로, 부부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엔" 이혼을 뒤로 미루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나, 그렇다면 연말연시 연휴 직후인 1월에 이혼소송이 급증해야 하는데 3월까지 기다리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브린스 교수가 찾아낸 설명은 관계회복의 기대나 희망을 품었다가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따른 "깨어진 기대" 이론이다.


사람들은 휴가나 공휴일을 맞으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돼 자신들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기지만,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또는 명절 공휴일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겪은 후 휴가 이전보다 더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들은 "가정생활은 '사회적 시계'의 지배를 받는다"며 생일, 명절, 휴가 등과 같은 사회적 관습과 통과의식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불만과 불화가 어떤 부부들 사이에선 한계점을 지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가 사람들 기대를 올려놓고는 무참히 깨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국의 월별 이혼소송 증감 패턴이 사회학자들이 밝혀낸 미국의 월별 자살률 패턴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ydy@yna.co.kr 2016/08/23 10:57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8/23/0619000000AKR20160823066500009.HTML


 

 

여름휴가 뒤 이혼신청 급증…과학적 증명(연구)


입력: 2016.08.23 11:01




▲ 사진=포토리아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여름 혹은 겨울 휴가가 끝난 뒤 이혼이 급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계절성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대학 사회학 연구진은 2001~2015년 워싱턴 시민의 이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신청 건수가 가장 높은 달은 3월,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겨울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을 거친 시기이고, 8월은 어린 자녀들이 개학하기 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후의 시기로 분석된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최저를 기록했으며,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했다가 4월이 되면 다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배우자와의 관계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뒤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말인 크리스마스 직후인 1월에는 상대적으로 이혼신청 비율이 낮다. 이는 발렌타인데이, 여름휴가 등 다가올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부부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발렌타인데이를 함께 지낸 직후인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가족행사나 이벤트가 도리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동시에 부부 사이에 의견 차이나 실망, 다툼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혼이라는 막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혼과 계절 사이에 명백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823601005&section=&type=daily&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