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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타곤 총격범 `9.11테러는 美정부가 자행한 것`

펜타곤 총격범 "9.11테러는 美정부가 자행한 것"

2010년 03월 07일 (일) 02:55 노컷뉴스

[정신질환 병력...정부에 대한 극도의 반감, 음모론에 심취]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역사적으로 살인적인 정부는 야만적 통치를 지속하기 위해 9.11테러와 같은 사건을 이용해 수 많은 자국민들을 희생시켰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타곤 입구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테러조직과는 연계가 없지만 미국 정부가 9.11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믿는 등 정부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경비원의 총에 맞아 숨진 용의자 존 패트릭 베델(John Patrick Bedell.36)은 지난 수년동안 자신의 이름으로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전체주의적 연방정부 체제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을 통해 미국이 극악무도한 잔인성을 보여줬으며, 금융과 공교육 정책을 올바르게 집행하지 못했고, 개인의 사유 재산권도 침해했다는 비판적 내용이 포함돼 있다.

수사 관계자들은 용의자의 인터넷 글을 추적한 결과 피해망상증과 음모론에 심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용의자가 웹사이트에 올린 글 가운데는 1991년 제임스 사보우(James E. Sabow) 해병 대령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사보우의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9.11 테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한발짝 다가서는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사보우 대령 사망사건은 미 정부당국이 공식적으로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중앙정보국(CIA)이 마약밀매와 관련돼 중미지역에서 비밀 군사작전을 하고 있음을 폭로하려다 숨졌다는 음모론이 계속 제기돼왔다.

용의자는 미혼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부모와 함께 살아오면서 상습적으로 마리화나를 피워왔고, 한 달 전 실종된 뒤 텍사스주에서 마약을 소지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용의자 가족들은 베델을 정신병원 등에 입원시킬 것을 경찰에 요청했지만 경찰은 그가 성인이어서 그럴 권한이 없다며 귀가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용의자 가족들은 5일 성명을 통해 "가족으로서 매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분명한 사실은 베델이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정신질환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용의자는 지난 2002년 UC 산타크루즈를 졸업했으며, 2008년에는 전자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새너제이 주립대학교 대학원에 등록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펜타곤 총격 사건은 경기침체와 실업난 속에 정부에 대한 반감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정부에 반감을 가진 50대 남성이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연방 국세청 건물에 소형 항공기를 몰고 '9.11테러' 방식처럼 고의로 충돌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해 6월에는 반유대주의를 신봉하는 80대 남성이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