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금융산업 적신호 앞에… "英, 유럽경제 진짜 뇌관"
2010/02/09 13:19:42 한국일보
[또 하나의 괴물이 온다 '재정위기']
해저무는 제국- 영국은행 부채 GDP 5배… 해외차입 60% 차지
재정적자도 1년새 2배… 'PIGS 국가' 버금
금융·재정 동반 위기 땐 메가톤급 파장 예고
금융·재정 동반 위기 땐 메가톤급 파장 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초. 세계 금융시장에는 ‘영국 부도설’이 파다했다. 과도한 금융산업 비중, 취약한 국가 재정, 작은 경제 규모 등으로 결국엔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설이었다. 당시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바 있는 윌렘 뷰이터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영국이 ‘제2의 아이슬란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1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더디긴 하지만, 영국 경제는 언뜻 보기에 서서히 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긴 침체에서 벗어나 작년 4분기에는 미미한 플러스 성장(전기대비 0.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금융위기는 겨우 벗어났지만,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치른 비용, 즉 1년 전보다 한층 악화된 재정이 영국 경제를 본격적으로 짓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이 유럽 재정 위기를 촉발했지만, 진짜 유럽의 뇌관은 영국이라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돈다. 시먼 존슨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신용등급이 심각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나라에 영국도 추가돼야 한다”며 “영국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영국의 재정 상태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S(아일랜드까지 합쳐 PIIGS)’ 국가들에 못지 않다. 영국 정부는 부실에 빠진 금융회사들을 건져내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1조3,00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재정적자는 급속도로 불어났다. 2007년 GDP 대비 2.7% 수준이었던 적자 규모는 이듬 해 5.5%, 그리고 작년엔 12.6%까지 치솟은 데 이어 올해는 13%도 돌파할 기세다. 2007년에 GDP 대비 36.5%에 불과했던 국가 채무도 올해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운드화 가치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로부터 1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더디긴 하지만, 영국 경제는 언뜻 보기에 서서히 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긴 침체에서 벗어나 작년 4분기에는 미미한 플러스 성장(전기대비 0.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금융위기는 겨우 벗어났지만,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치른 비용, 즉 1년 전보다 한층 악화된 재정이 영국 경제를 본격적으로 짓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이 유럽 재정 위기를 촉발했지만, 진짜 유럽의 뇌관은 영국이라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돈다. 시먼 존슨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신용등급이 심각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나라에 영국도 추가돼야 한다”며 “영국이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영국의 재정 상태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S(아일랜드까지 합쳐 PIIGS)’ 국가들에 못지 않다. 영국 정부는 부실에 빠진 금융회사들을 건져내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1조3,00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재정적자는 급속도로 불어났다. 2007년 GDP 대비 2.7% 수준이었던 적자 규모는 이듬 해 5.5%, 그리고 작년엔 12.6%까지 치솟은 데 이어 올해는 13%도 돌파할 기세다. 2007년에 GDP 대비 36.5%에 불과했던 국가 채무도 올해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운드화 가치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은 그 동안 영국 경제를 지탱시켜 온 금융산업의 추락이다. 금융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고, 법인세 세수의 4분의 1 이상을 맡고 있는 명실상부한 영국경제의 젖줄. 제조업기반이 이미 오래 전 무너진 상태에서 금융은 영국경제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하지만 지금 영국 은행들이 보유한 총 부채 규모는 GDP의 5배를 넘어섰고, 이중 절반이 넘는 60% 가량이 해외 차입금이다. 박형수 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장은 “다른 국가들은 침체만 벗어난다면 재정수지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영국은 금융산업이 무너지는 경우 도저히 단기간 내에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이 일명 토빈세라고 불리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단기성 외환거래 등에 세금을 물리자는 것인데, 영국의 자존심인 금융을 쥐어짜야 할 만큼 재정상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영국은 금융과 재정이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정위기가 현실화한다면 그 파장은 끔찍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이 악화되면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할 것이고, 영국을 떠받치고 있는 해외자금의 이탈로 금융마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와 함께 세계금융의 중심인 시티(런던 금융가)가 몰락한다면, 그것은 또 한번의 글로벌 금융위기일 수 밖에 없다.
그리스 포르투갈 재정위기의 전염가능성도 불안한 요인이다. 비록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지만,‘남유럽 등 재정 불안 증폭 → 세계 금융시장 패닉 → 영국 금융산업 추가 손실’의 시나리오는 외면할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영국의 파운드화는 기축통화가 아닌데다 국채 발행의 상당 부분을 외국 투자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일명 토빈세라고 불리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단기성 외환거래 등에 세금을 물리자는 것인데, 영국의 자존심인 금융을 쥐어짜야 할 만큼 재정상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영국은 금융과 재정이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정위기가 현실화한다면 그 파장은 끔찍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이 악화되면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할 것이고, 영국을 떠받치고 있는 해외자금의 이탈로 금융마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와 함께 세계금융의 중심인 시티(런던 금융가)가 몰락한다면, 그것은 또 한번의 글로벌 금융위기일 수 밖에 없다.
그리스 포르투갈 재정위기의 전염가능성도 불안한 요인이다. 비록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지만,‘남유럽 등 재정 불안 증폭 → 세계 금융시장 패닉 → 영국 금융산업 추가 손실’의 시나리오는 외면할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영국의 파운드화는 기축통화가 아닌데다 국채 발행의 상당 부분을 외국 투자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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