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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티만 입으면 부끄러워` 보수화되는 佛해변

"팬티만 입으면 부끄러워" 보수화되는 佛해변

2009년 07월 26일 (일) 12:41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프랑스 해변가 토플리스족 줄어든다" 美·佛 언론 잇따라 보도]

비키니 수영복의 하의만 입고 선탠을 즐기는 모노키니, 이른바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이 프랑스에서 줄어들고 있다고 미국과 프랑스의 언론이 잇따라 보도했다.

예전엔 여름철 칸과 니스 등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토플리스 차림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이 지역의 토플리스족은 50대 이상의 여성들 위주이며 젊은 여성들일수록 수영복을 '점잖게' 갖춰 입는다는 것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7월 들어 해변에서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 관광객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지난 21일 '모노키니는 끝났다'고 보도했으며 일간 '메트로 프랑스'는 "토플리스는 이제 유행이 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무엇보다 예전 세대보다 지금 젊은 프랑스 여성들의 가치관이 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70~80년대 프랑스에서 노출은 여권신장과 자유를 상징하는 행위였다. 토플리스 차림으로 집 앞마당과 해변에서 선탠하는 것은 여성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인 요즘 여성은 다르다. 이미 '자유'와 '양성평등'은 이슈가 아니며 페미니즘의 열풍도 한 풀 꺾였다. '자유'를 외치기 위해 기꺼이 비키니 상의를 벗어던졌던 자신들의 엄마 세대와는 생각이 다른 것이다.

또 요즘 젊은 여성들은 '정숙함'을 중시해 자신의 몸과 같은 개인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 프랑스의 18~24세 여성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 60%는 자녀들 앞에서, 63%는 동성친구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범죄를 비롯한 강력범죄 피해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응답자 상당수는 마당이나 거실 같은 집에서 토플리스 선탠은 괜찮지만 해변에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사회학자인 장 클로드 카우프만은 "보다 보수적이고 가족중시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패션이 일상화돼 상의를 벗는다는 것이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피부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도 강렬한 햇빛 아래 몸을 내놓는 것을 꺼리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출처 :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