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행각 분 단위로 기록…사생활까지 엿봐
한겨레신문 | 기사전송 2012/03/30
[한겨레] MB정부 전방위 불법사찰
‘밤 10시30분, 차 밖에서 선 채로 내연녀와 이야기하다가 가볍게 뽀뽀를 하고 헤어질 듯하더니 같이 아파트로 걸어 들어갔다.’ <리셋 케이비에스 뉴스9>가 공개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보고서에는 첩보영화에나 나올 법한 고위 공직자의 불륜 행각을 생생하게 보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당사자들이 나눈 소소한 대화까지 보고 대상에 올라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한 상시적인 미행과 감시는 물론 도청 의혹도 가늠케 한다.
2009년 5월19일, 국무총리실이 한 사정기관의 고위 간부에 대해 실시한 사찰 문건에는 불륜 행각이 ‘분’ 단위로 상세히 적혀 있다. 문건에는 이 간부가 내연녀와 함께 간 장소와 시간뿐만 아니라 당시 지었던 표정, 어떤 말을 했는지까지 낱낱이 묘사돼 있다.
‘병맥주 2병과 과자 3봉지를 구입했으며, 계산을 하려다 내연녀가 맥주 1병을 떨어뜨려 깨뜨렸다. 당신 딸에게 뭘 사주지라고 이 간부가 묻자 내연녀는 초콜릿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보고 내용은 이 간부를 전담한 국무총리실 조사관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들을 관찰했거나 도청 장치를 이용해 대화 내용을 엿들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국무총리실이 벌인 미행과 감시 수준이 생각보다 밀착돼 이뤄진 것으로 미뤄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술집에서 함께 만난 듯한 정황을 마치 ‘소설’을 쓰듯 포장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대상자는 계속 소주를 마시며 뭔가를 애원하듯이 이야기를 했지만, 내연녀는 다소 무덤덤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고 술은 별로 마시지 않았다.’ 이 간부는 사찰 문건이 보고된 뒤 두달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불륜 행각이 ‘윗선’으로 보고돼 이 간부의 사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짐작하게 한다. 이 간부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최근에도 민간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http://media.paran.com/news/view.kth?dirnews=985116&year=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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