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行 소행성 궤도를 바꿔라. 지구위협 가능성 1,300여개
매일경제 | 입력 2012.09.17. 19:11
소행성 경로 뒤틀리게 고출력 레이저로 태우거나
위성으로 태양빛 집중, 핵무기 폭발은 비현실적
'번쩍.' 미국 위스콘신에 살고 있는 아마추어 천문가 댄 피터슨은 목성을 관찰하던 중 섬광을 발견했다. 피터슨은 곧 온라인 게시판에 목격담을 게재했고 이를 본 또 다른 아마추어 천문가 조지 홀은 목성을 녹화하던 카메라 영상을 재생해 섬광을 찾아냈다. 영상에는 목성 적도 아랫부분에서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풍이 일어나는 것이 촬영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소행성이나 혜성이 충돌해 발생한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지구도 소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2008년 10월 '2008TC3' 소행성이 수단 사막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름 4m로 크기가 작아 지구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이어지는 지구의 멸망. 현실에서는 지구가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지구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지구접근천체(NEOㆍNear Earth Object)'라고 한다. 13일까지 발견된 NEO 개수는 총 9153개. 이 중 지구와 떨어진 거리가 0.05AU(지구~태양 거리ㆍ1AU=1억4960만㎞)고 지름이 150m를 넘어 지구와 충돌했을 때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천체를 '지구위협천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1328개가 발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제천문연맹(IAU) 유럽우주국(ESA) 등은 관측한 자료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소행성과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분석 결과 100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천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크기가 작거나 태양빛을 반사하지 못하는 어두운 천체는 지구로 가까이 오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구로 접근하면서 속도가 빨라지는 혜성은 소행성보다 더 위험하다.
문 선임연구원은 "혜성 궤도는 찌그러진 원과 같다"며 "지구와 가까워지면 태양빛을 받아 밝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혜성 속도는 초속 75㎞ 정도로, 소행성 속도인 초속 30㎞보다도 두 배 이상 빠르다. 운이 나쁘면 지구 충돌 하루 전에 혜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위협천체와 지구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고출력 레이저를 쏴 소행성을 태우는 방안은 그중에서도 실행 가능성이 높다. 비행기에서 고출력 레이저를 소행성 한쪽 면에 쏘는 방식이다. 그러면 소행성 무게 평형이 바뀌면서 궤도가 뒤틀려 지구를 피해가게 할 수 있다.
'솔라 콜렉터' 위성을 발사해 태양빛을 소행성 한쪽 면에 집중시켜 궤도를 바꾸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햇빛을 모아 반사시킬 수 있는 장비를 위성에 달아 소행성 가까이에 쏘면 태양빛 압력 때문에 궤도가 뒤로 밀릴 수 있다.
소행성이 작으면 '중력 끌기' 방식을 사용한다. 우주선을 소행성 근처에 대면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 발생하면서 소행성을 끌어 당긴다.
변용익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는 "만유인력을 이용해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지구위협천체를 대비하는 기술은 많은 부분이 궤도를 변경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핵무기를 쏴 소행성을 폭발시키는 방법은 가장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문 선임연구원은 "재래식 무기를 잘못 쏘면 소행성이 산산조각 나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방안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지구위협천체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우주개발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르면 우주 위험 대비 규정과 함께 우주사고조사단 등 위협천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우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우주환경감시기관이 설치돼 급변하는 우주 환경에 실시간으로 대비하는 기관도 설립된다.
변 교수는 "인공위성 등만 연구하던 기존 우주개발계획보다 한 단계 나아간 내용"이라며 "소행성과 떨어지는 인공위성 등 위협천체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돼 내년부터 재밌는 연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선임연구원도 "현재 지구위협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시설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위협천체가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ㆍ위치를 계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국제적으로도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http://media.daum.net/special/9/newsview?specialId=9&newsid=2012091717120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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