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틀러는 유대인 후손 "..친척 DNA 검사
2010/08/24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유대인과 흑인을 극도로 혐오했던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실은 유대인과 아프리카인의 후손이라는 DNA 검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저널리스트인 장-폴 뮐데와 역사학자 마르크 베르미렌은 올해 초 히틀러의 친척 39명의 DNA 샘플을 조사해 히틀러가 유대인, 아프리카인과 생물학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베르미렌은 벨기에 주간지 '낵(Knack)'과 인터뷰에서 히틀러의 친척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정 염색체 '하플로프그룹 E1b1b(Y-DNA)'가 독일인을 포함한 서유럽인에게는 드물다면서 이 염색체는 모로코 베르베르인과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사람, (중부 및 동부 유럽의) 아슈케나지와 (스페인 및 북아프리카계) 세파르디 유대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베르미렌은 이로써 히틀러는 자신이 경멸했던 사람들과 잇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1b1b'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18~20%, 세파르디 유대인의 8.6~30%가 보유한 염색체로 유대인 혈통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유전적 특징 가운데 하나다.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의 유전학 전문가인 로니 데코르테는 이번 연구 결과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히틀러가 북아프리카에 뿌리를 뒀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히틀러가 유대인 조상을 뒀을 것이라는 주장은 이전에도 제기됐었다.
히틀러의 아버지 알로이스 히틀러(1837~1903)는 마리아 안나 쉬클크루버와 프랑켄베르거라는 유대인 남성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히틀러의 몸에는 적어도 25%의 유대인 피가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히틀러의 조카 패트릭은 히틀러의 부계를 문제 삼으며 돈을 뜯어내려 했었는데, 히틀러는 자신의 변호사에게 조사를 지시한 뒤 조카의 주장이 근거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과 오스트리아 등지에 흩어져 있는 히틀러의 친척을 찾아내 DNA 샘플을 얻고, 엄격한 실험을 거쳐 이뤄졌다고 주간지 '낵'은 전했다.
hanarmdr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히틀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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