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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얘기들 !

+ 후쿠시마 원전 '시한폭탄' 오염수 관리 비상 - 통제 불능 "체르노빌보다 심각할 수도"

 

 

 

<후쿠시마 원전 '시한폭탄' 오염수 관리 비상>

 

2013/08/21 14:31

 

 

 

오염수가 지상탱크에서 흘러나온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DB)

 

 

지하저수조·지상탱크 양쪽 다 누수…원인도 파악 못 해

오염수 누적량 43만t, 하루에 400t씩 새로 생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지상 물탱크에서도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는 건물 내부와 지상 옥외 탱크를 합해 약 43만t에 달한다.

 

지상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지난 13일 기준 약 33만t으로, 이 중 300t 가량이 누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수의 지하 누출을 막고 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가 짧은 플랜지형 탱크를 지어 대처에 나섰지만 누수가 일어나고 말았다.

 

결국 지하·지상 어느 쪽도 안심하고 오염수를 보관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린 것이다.

 

도쿄 전력은 누수가 발생한 탱크는 확인했지만 누출 부위와 원인 파악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음 부위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이다.

 

이 탱크는 강철을 조립해 제작하고 접합 부위의 누수를 막으려고 고무패킹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패킹은 수명이 5년가량이고 문제의 탱크는 2011년 10월부터 사용했다.

 

이 때문에 노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고 제작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오염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다. 일종의 시한폭탄인 셈이다. 도쿄 전력에 따르면 매일 약 400t의 오염수가 새로 생긴다.

 

다른 탱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오염수 저장탱크 1천60기 중에 누수가 생긴 것과 같은 종류는 약 350개가 있다.

 

도쿄전력은 이들 탱크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오노 마사유키(尾野昌之) 도쿄전력 원자력입지본부 본부장대리는 "적은 양이 장기간에 걸쳐 샜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쿄 전력이 오염수 관리를 하면서 장기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탱크 관리 방식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전력은 작업자로 하여금 하루에 두 차례 탱크 주변을 순찰하면서 육안으로 누수를 확인하게 하고 있다. 이번에 물이 샌 탱크는 비교적 안쪽에 있었다.

 

오염수 처리는 원전 폐로(廢爐)에 앞서 거쳐야 할 필수 과정인데 남은 공간은 계속 줄어들고 그나마 보관된 것도 안전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자키 데츠(野崎哲)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탱크의 유지관리도 도쿄전력에 맡기지 말고 국가가 주체적으로 나서는 게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sewonlee@yna.co.kr 2013/08/21 14:31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8/21/0619000000AKR20130821115200073.HTML

 

 

 

 

후쿠시마 사실상 '통제불능'..."체르노빌보다 심각할 수도"

 

조선비즈|한동희 기자|입력 2013.08.21 17:39

3시 47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16km 떨어진 도미오카정(富岡町)의 한 술집 시계 바늘은 2년 6개월 전 시각 그대로 멈춰 있다. 맥주 캔에는 먼지만 쌓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 기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시간이 멈춰버린 곳"으로 묘사했다. 대피령에 모든 걸 내팽개친 채 떠났던 주민들은 접근불가 조치가 해제됐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경로/자료: 월스트리트저널, 그래픽: 박종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반. 의심과 공포는 여전하다. 아니 요 며칠 사이 더 커지고 있다. 19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지상 탱크에서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 300톤이 유출됐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해외 전문가들은 후쿠시마를 '보이지 않는 위기(invisible crisi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사건에 대한 해명과 보도를 꺼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원전 운영사인 도쿄 전력이 미덥잖은 행보를 반복하면서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이 "러시아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장기전으로 예상했던 재앙이 갑작스런 종말로 전환됐다"고 우려한다.

 

◆ 대책 없는 도쿄전력…구멍 메우기 급급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고등급을 1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0에서 7까지 등급 중에서 3등급은 '중대한 이상 현상'에 해당한다. 일본이 사고등급을 발표한 것은 2년 반만의 일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19일 제1원전 지상 탱크에서 유출된 오염수 약 300톤에서 스트론튬 90 등 방사성 물질이 리터당 8000만베크렐의 고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 급하게 설치한 지상 탱크 350여개에서 누출이 발생했다"면서 "이들 탱크는 이전 것들보다 내구성이 약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방출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물을 저장하기 위해 용량 1000톤의 지상 탱크 1000여개를 원전 주변에 설치했다. 이 중 모자라는 용량 때문에 급하게 설치한 탱크들이 고장을 일으켰다는 얘기다.

 

문제는 바다로 방출된 오염수는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원전 뒤에 있는 산에서 매일 지하수 1000톤이 원전 쪽으로 흐른다고 밝혔다. 이 중 400톤이 원전 냉각을 위해 원전 내부로 유입된다. 냉각에 사용된 오염수 800톤을 매일 퍼내고 있지만, 절반만 정화 처리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300톤이 그대로 바다에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도쿄전력은 빠른 시일 내에 오염수 정화 시스템을 마련해 오염도를 낮춘 물을 바다에 내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지역 어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일본 핵규제당국은 고민 끝에 원전 주변에 대규모 지하 냉각 벽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역시 엄청난 전력이 무한대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없다. 일본 호세이대학의 원전 전문가 히로시 미야노 교수는 NYT에 "이 시점에선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도쿄전력이 뒤늦게 수습에 나선 바람에 이 방법마저도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위기'

 

미 시사주간지 더네이션은 19일 오염수 유출 발표를 두고 "후쿠시마 원전의 숨어있는 많은 문제 중 하나가 또 공개된 셈"이라며 "후쿠시마의 보이지 않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사태 수습에 급급해 '부인과, 수습 지연, 시인, 공개 사과'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

 

후쿠시마 원전을 사찰한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면서 "대책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미 핵규제위원회 전 대표이자 도쿄전력 자문위원인 데일 클라인은 "최근 일본 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보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적극적인 해명과 실상을 담은 보도가 부족하다"고 했다. 사고 당시 뉴스로 도배가 됐던 글로벌 석유회사 BP의 기름 누출 사고 때와 달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도쿄전력의 공식 사과 장면을 담은 사진만 간간히 뉴스에 오를 뿐이다.

 

오염수 바다 유출만 해도 도쿄전력은 일관되게 부인해오다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러자 도쿄전력에 대책을 일임하고 수수방관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도쿄전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뒤늦게 나섰다. 2011년 12월에 원전 냉각 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도쿄전력의 발표는 마치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초기에 했던 악명높은 거짓말과 같다고 더네이션은 전했다.

 

◆ "방사능은 '보이지 않는 죽음'"

 

전문가들은 "방사능에는 역설이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섭지만 역으로 무시하기도 쉽다"고 말한다. 유럽방사능위기대책 위원회(ECRR)의 크리스토퍼 버스비는 20일 러시아 영문지 러시아투데이(RT)에 낸 기고문에서 "방출된 오염수에는 무서운 양의 '보이지 않는 죽음(invisible death)'이 도사리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전 4호기의 핵연료 저장조에 담긴 방사성 물질의 총 규모가 1제타(10의 21제곱)베크렐이라고 했다. 무해한 가스와 요오드를 제외해도 10의 20제곱 수준이다.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의 50~100배 이상이라고 버스비는 말했다.

 

버스비는 2011년 5월 독일 방사능보호협회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후쿠시마 반경 200km 내에 있는 1000만 인구 중 대략 20만명이 암에 걸릴 것"이라며 "50년 뒤에는 4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썼다. ECRR의 측정 기법에 따른 결과다.

 

이는 일본 정부 발표와는 거리가 있다. 일본 정부는 국제방사능보호위원회(ICRP)의 측정 기법과 기준을 사용, "매우 작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됐기 때문에 암에 걸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 대부분이 연간 피폭량 상한 기준치(20밀리시버트) 미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후쿠시마 대학병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지역 0~18세 인구 17만8000명 중 12명이 갑상선 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도 15명에게는 갑상선 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2005년까지 후쿠시마 지역 0~18세 인구의 갑상선 암 발병률은 '0.0%'였다. 2년 만에 연간 발병률이 0.2% 오른 것. 후쿠시마 대학병원은 "원전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버스비는 "이런 증가율이 우연이라고 칠 수도 있다"면서도 "후쿠시마는 갑상선 암의 발병 원인인 '방사성 요오드(radioiodine)'가 대량 검출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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