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51% 빅뱅이론 불신…정치적 태도도 영향>
2014/04/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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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fK 조사…⅓은 진화론·지구온난화도 안믿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우주 탄생을 설명하는 '빅뱅 이론'을 믿지 않으며 상당수가 진화론, 지구온난화 등 일반적인 과학지식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 GfK가 만 18세 이상 미국 성인 1천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138억년 전에 빅뱅(대폭발)으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론을 '약간 또는 전적으로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미 CBS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뱅 이론을 '약간 확신한다'는 응답자는 25%, '매우 확신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인간을 비롯해 생명체가 자연 도태를 통해 진화한다는 진화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2%가 부정적인 대답을 내놨으며, 31%만이 진화론을 확실히 믿는다고 했다.
이외에도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는 데 대해서는 37%, 지구가 45억년 전에 탄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36%가 확신하지 못했다.
반면에 흡연이 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숫자인 82%가 매우 확신한다고 했으며, 단 4%만이 이를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는 과학적 사실이 종교적 믿음과 상충하느냐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 버지니아대 심리학과의 대니얼 윌링엄은 흡연이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종교적 믿음에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지만, 진화론은 기독교의 창조론에 정면 대비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학지식 인식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원은 공화당원보다 진화론, 빅뱅, 기후변화 등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는 일이 더 많았다.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과학에 대한 무지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몇몇 지도자들이 정립된 사실에도 공공연하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한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heeva@yna.co.kr 2014/04/22 13: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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