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대륙 이어 그린란드 빙하도 해빙 가속…
"너무 늦었을 수도"
송고시간 | 2019-01-22 16:17
빙하 유실 4배로 급증, 이전에 걱정 없던 남서부서 집중적으로 녹아
그린란드 인근에 떠다니는 빙산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기후 변화로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이 지난 2003년 이후 4배로 증가했으며, 무언가 하기에는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남극대륙에서 사라지는 빙하의 양이 지난 40년 사이에 6배나 급증했다는 연구에 뒤이어 일주일만에 나온 것으로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이 모두 위협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지구역학 교수인 마이클 베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서 그린란드 빙하 유실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독일항공센터(DLR) 위성 2대로 그린란드 전역의 빙하 유실을 측정한 그레이스(GRACE) 자료에다 그린란드 해안에 설치된 GPS 기지국 자료를 추가해 분석했다.
그레이스 자료를 통한 분석에서는 200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매년 약 280Gt(1Gt=10억t)이 유실돼 0.03인치(0.7㎜)씩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런 자료까지 포함한 베비스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2012년까지 빙하 유실량이 2003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특히 이전에는 빙하 유실이 많지 않아 주목되지 않던 남서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에 인접한 그린란드 빙하
[EPA=연합뉴스]
연구팀은 그린란드 남서부에는 대형 빙하가 많지 않지만 여름철에 빙하 녹은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남서부가 해수면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I) 지구시스템 과학 에릭 리그놋 교수가 이끈 남극 빙하 연구에서도 전체적익 빙하 유실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빙하가 녹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던 '남극 동부(East Antarctica)'에서 얼음이 녹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비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인류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적응하거나 추가적인 기온상승을 완화하는 것으로 너무 늦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면서 "(빙하 유실이 늘어나면서) 해수면이 더 오르게 되고 빙하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티핑포인트는 작은 변화들이 쌓여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추가돼도 큰 변화를 초래하는 단계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그린란드 빙하가 산업화 이전보다 50%, 20세기 초보다는 33% 이상 빠른 유례없는 속도로 녹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빙하가 녹은 물은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 상승으로 직결된다.
지구의 10대 대도시 중 뉴욕, 홍콩 등 8곳이 해안가에 인접해 있으며, 세계 인구의 40~50%가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상태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7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eomns@yna.co.kr 2019/01/22 16: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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