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Blair의 처제가 형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An Al Quds day letter to Tony Blair
Lauren Booth, British broadcaster, journalist and human rights activist
< 영국의 언론인/인권운동가 Lauren Booth (Tony Blair 전 영국 총리의 처제) >
Sun Sep 5, 2010 1:11PM
By Lauren Booth
현재 이란에서 활동하고 있는 Tony Blair 전 영국 총리의 처제가 형부에게 보낸공개편지
안녕, Tony 형부
이번에 새로 낸 자서전(“A Journey: My Political Life”), 출간되자마자 베스트 셀러가 된 것 진심으로 축하해. 나 지금 이란에 와 있는데, 아마 지금 이 나라에서 이 책 가지고 있는 사람 나 외에는 없을 거야. 서로 이 책 손에 넣으려고 난리야. 마치 대량살상무기라도 차지하겠다는 듯이 말이야. 아, 참! Random House 출판사에 이 얘기 좀 전해줘. 이번 책 아랍어랑 Farsi어로 번역 출간하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으니, 어서 추진하라고 말이야.
어제는 테란에서 개최된 Al Quds Day 시위현장에 갔었어. 얘기 들었지? 이란 국민들이 한 자리에 집결하여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을 불법적으로 점령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야.
사실 내가 방금 반어법을 조금 썼어. 당연히 Al Quds Day에 대해 들어 봤겠지, 안 그래? 요즘 매일마다 이것 때문에 악몽을 꾸고 있을 테니 말이야. 게다가 테란이라는 곳이 정치와 이슬람이 결합하는 곳이잖아.
솔직히 나는 사람들이 왜 “정치적인 이슬람”을 두려워하는지 잘 모르겠어. 종교적인 사람들이라고 해서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되잖아.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어야지. 예를 들어… 미국 중서부에 사는 크리스천 시오니스트들을 생각해 보자구. 미국 지도를 보고 자기들이 살고 있는 주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조차도 이슬람은 무조건 미워하잖아. 이슬람이 카레의 일종인지, 아니면 외제차 이름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말이야.
어쨌든, 나도 어제 그 시위에 갔었어. 무려 백만 명이 넘는 이란 머슬림들이 모여서 “Marg Bar Isre-hell!”, “Mark Bar Am-ri-ca!”를 외치더군.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지, 형부? “이스라엘을 타도하자!”, “미국을 타도하자!” 이런 뜻이야. 내 주위에 있던 남자들과 여자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까지 하루 종일 음식과 물을 멀리 했어 (“Ramadan”이라고 하는 행위야. 일종의 단식투쟁 같은 거지). 100도(화씨)가 넘는 더위 속에서 굶주림과 목마름을 참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이야. 머슬림 사람들은 고통을 견뎌내는 능력이 탁월해. 여기 이란 사람들은 팔레스타인과 단결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겨. 형부가 불법적인 화학무기로 수백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면서 미국의 우방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듯이 말이야.
시위에 참가한 몇몇 엄마들은 울더라. 서방 세계가 혐오스러워서 운 것이 아니라, Rafah, Khan Younis, Nablus, 그리고 Jenin시의 엄마들이 너무 불쌍해서 울었던 거야. 중동지역 평화 외교사절 노릇도 했었으니까 이 도시 이름들 들어봤을 거야. 그렇지 형부? 이스라엘이 지난 몇 년 간 이 도시의 어린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해 왔잖아. 알고 있지?
오늘은 런던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모여 “Allahuakbar!”, “이스라엘을 타도하자!”를 외치고 크리스천들과 유태인들이 합류하여 이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타도하자!”를 외칠 거야. 그래, 크리스천과 유태인들이 형부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정치적인” 머슬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리를 행진할거야.
Al Quds Day처럼 민감한 시점에 이란에 와 있는 내가 위험에 처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근데, 그거 다 거짓말이야. 형부도 속고 세계도 속았어. 머슬림들이 공공장소에 모여 자신들의 의견을 얘기하면 마치 서양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묘사하는 거 말이야. 마치 머슬림 그룹이 주최하는 모든 시위가 십자군에게 보복을 하는 행위처럼 묘사하는 거 말이야. 근데, 그거 사실이 아니야.
형부, 나는 사실 이 곳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해. 형부가 쓴 베스트셀러 책 읽어보니까, 21세기의 새로운 십자군을 결성하겠다는 의지마저 엿보여.
형부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갈등은 단순한 종교 문제라고 치부했어. 아랍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와 이스라엘 점령군의 군화발에 짓밟히고 있는 아랍 국민들의 처지는 별개의 문제인가보지? 아랍 국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유태인들을 적으로 간주할 거라고 했지? 아아, 형부… 역사 공부 좀 더 해. 그리고 “Faith Foundation”이라는 조직까지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면, 최소한 이슬람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추어야 할거 아냐. 1948년 전까지 유태인들과 수많은 아랍인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팔레스타인에서 함께 살아왔다는 사실, Tel Aviv 친구들이 설명 안 해줬어? 지금 이란에도 수만 명의 유태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
나는 여기서 머슬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스라엘과 미군이 떨어트린 백린탄에 아이들을 잃은 엄마, 아빠들, 이스라엘이 포위한 Gaza 지구에 갇혀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란 제재가 가해지던 초기 시절부터 먹을 게 없어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 해온 사람들 말이야. 그런데 고통 받는 머슬림들이 하는 얘기는 다 똑같아. 뭐라는지 알아? “우리는 인종이나 종교의 차이 때문에 사람을 증오하지는 않습니다. 유태인도 증오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성스러운 책에도 유태인들이 나오고, 코란의 가르침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입니다.” 형부, 내가 하나 물어볼게. 머슬림이든 누구든 간에, 왜 사람들이 Tel Aviv와 Washington에 있는 형부의 보스들에게 매일 같이 협박을 받아야 해? 왜 그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거야? Gaza 지구에 산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는 알아? 총을 든 군인들에게 포위당한 채 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이스라엘에서 쏜 미사일이 학교와 병원 건물을 파괴하고, 전기도 안 들어오고, 마실 수 있는 물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
사실 나는 형부가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형부가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중동의 수백만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그럼 감정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지? 형부 마음 깊은 곳에는 “그 사람들은 당해도 싸다”라는 생각도 배어 있잖아. 안 그래?
형부는 책에서 지난 2006년, 베이루트에서 얼마나 많은 주거시설이 파괴되고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어. 하지만 이스라엘이 ‘Shebas Farm’을 점령한 것에 대한 레바논 국민들의 분노는 대수롭지 않다고 했지. 코딱지만한 땅덩어리가 뭐 그리 중요하냐는 식으로… 이 사건이 레바논 사회에 대한 이스라엘 군사 세력의 탄압의 한 단면이라는 사실은 이해하지 못하지? 그저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았으니까, 당연히 보복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만 생각하지? 마치 이스라엘이 평화를 원하는데, 주변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변국들을 학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지난 2006년, 세계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을 때, 형부는 입을 다물고 있었어.
형부는 책에서 또 이렇게 얘기했어: “내가 만약 그 때 이스라엘을 비판했더라면, 그것은 거짓 이상의 악행이었을 것이다. 나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일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형부의 세계관은, 머슬림들은 악하고, 위험한 미치광이들이라는 얘기네? 철저하게 통제되어야 할 바이러스 같은 존재들이라는 거야? 형부가 쓴 책의 마지막 장은 정말 모든 중동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해. 축하해! Washington과 Tel Aviv에 있는 형부의 친구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그들”과 “우리”의 개념을 아주 잘 정리해 놨더라…
마지막 장에서 형부는 이렇게 얘기했지: “우리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인 보복을 해야 한다.” 형부가 말하는 “이슬람”이라는 게 결국 Al Quds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반란자들(근데 형부, 이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학살에 맞서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거거든), F-16 전투기들이 쏴 대는 미사일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박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한 채 두 손을 치켜드는 아랍 국민들, 그리고 John Lennon의 Imagine을 함께 부르며 평화를 부르짖는 사람들 말하는 거지?
“극단주의자들은 통제하고 패줘야 한다”는 형부의 얘기는 또 뭐야. 형부랑 형부처럼 도덕적으로 부패한 세계 정상들이 지금 Ummah를 통해 급속하게 단결하고 있는, 파리, 런던, 브래드포드, 로마 등지에서 집결하고 있는 평화의 세력들을 통제하고 패줘야 한다는 얘기지?
또 “극단주의를 단순히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공격해야 마땅하다”고 그랬지?
앞에서 얘기했듯이, 이란은 이슬람의 전통과 정치가 만나는 곳이야.
이곳 사람들은 탁월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탄압한 역사, 그리고 이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정부가 배후에서 공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이 곳 사람들은 참 착하고, 나를 잘 보살펴주고 있어. 하지만 형부… 책 홍보하기 위해 이 곳까지 와서 북 투어를 하는 것은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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