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정보기관 `폰드' 실체 드러나
연합뉴스 2010/07/30
미 정보기관 `폰드'의 기밀해제 기록들 (AP=연합뉴스)
CIA 전신으로 정보.공작 활동…연쇄살인범도 정보원
(서울=연합뉴스) 1942년부터 1955년까지 존재했으나 베일에 싸여 있던 미국의 비밀정보기관 `더 폰드(The Pond.연못)'의 실체와 구체적 활동이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드러났다.
미 뉴스통신사 AP는 29일 `정보자유법(FIA)'에 의거해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으로부터 2년간에 걸쳐 입수한 수만건의 문서와 기록을 토대로 `CIA 이전에 폰드가 있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폰드는 존립 13년간 부다페스트, 런던, 리스본, 마드리드, 스톡홀름, 뭄바이, 이스탄불 등 세계 32개국에 40명의 지역책임자를 두고 600명 이상의 정보원을 보유했으나 활동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문건 등을 통해 밝혀진 폰드의 대표적 활약으로는 ▲1943년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암살하기 위한 수감자와의 협상 ▲1944-45년 나치 독일의 최후 결전(발지 대전투) 계획 사전 입수 ▲1947년 헝가리 반공주의 정치인 가족의 미국으로의 탈출 ▲1951년 파리 주재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관을 통한 소련 및 위성국가들의 암호해독 시스템 절취 등이 꼽혔다.
폰드는 또 나치 정권의 2인자 헤르만 괴링과 6개월 이상 독일 항복 협상을 시도했고, 원자력연구소인 노르웨이 소재 독일 중수(重水)공장 위치를 알아냈으며, 러시아의 첫번째 원자폭탄 실험 정보를 조기에 입수하기도 했다.
미 정보기관 `폰드'의 수장 그롬베이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정보를 얻거나 공작을 성공시키기 위해 폰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필립스, 체이스 내셔널 뱅크와 같은 다국적 기업을 활용했으며, 심지어 나치 관리 및 스탈린주의자에서 연쇄살인범과 미국인 여성 언론인까지 핵심 정보원으로 포섭했다.
FBI가 지난 6월 체포한 러시아 스파이들이 미국에서 일상적인 생활했던 것처럼 폰드도 동맹국과 적대국에서 정상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빼냈다.
폰드는 2차대전 중 마르셀 프티오라는 프랑스인 의사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는데, 그는 파리에서 난민과 기업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 요원들을 치료했다. 하지만 프티오는 돈 많은 유대인을 살해한 뒤 자택 지하실 용광로에서 불태운 연쇄살인범이었다. 결국 그는 26명을 살해한 죄로 1946년 참수형에 처해졌다.
미국의 정보기관 중 가장 은밀했던 폰드는 2차대전 당시인 1942년 국방부 전신인 전쟁부에 의해 창설됐다. 전략첩보국(OSS)이 있었으나 동맹국과 반체제주의자들에게 노출돼 항구적인 스파이기관이 필요했던 것이다.
초대 수장은 존 그롬베이크 대령이 맡았다. 그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벌점으로 졸업하지 못했으며 라디오 PD와 사업가, 전 올림픽 권투선수의 직함을 갖고 있었다. 폰드는 처음에 `스페셜 서비스 브랜치(SSB)' `스페셜 서비스 섹션(SSS)'로 알려지다가 `커버리지 앤드 인독트리내이션 브랜치(CIB)'으로 최종 명명됐다. 폰드는 CIB의 별칭이다. 그롬베이크는 1982년 사망했다.
`폰드'의 정보원인 연쇄살인범 프티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폰드는 보안을 위해 미국의 정보망(기관) 이름에 별칭을 붙였는데 군사정보기관 G-2는 `호수(Lake)', CIA는 `베이(Bay.만.灣)', 국무부는 `동물원(Zoo)'으로 불렸다.
폰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정보요원 출신의 역사학자 마크 스타우트는 "폰드가 미국 정보수집에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일부 기여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역사학자인 매튜 에이드는 폰드의 보고들이 정책입안자들에게 전달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지금도 폰드가 2차대전 중 가치가 있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폰드의 후신격인 CIA는 폰드가 정보소스 공개를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이라고 결론내리는 등 폰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폰드는 1950년대엔 CIA의 하청기관으로 활동했다.
더욱이 폰드의 수장 그롬베이커의 호전적인 성격과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 등 급진 반공주의자들과 가깝게 지낸 점도 폰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coow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지구촌 얘기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구 재앙 / 사라져가는 지구 자기장 (0) | 2010.08.03 |
---|---|
+ UFO / 포토 슬라이드 [1870~2007년] 그리고 ... (0) | 2010.08.02 |
+ 고대 외계인 UFO / 이집트 피라미드와 외계문명 근거 (0) | 2010.08.01 |
+ [밀레니엄 대예언] 기근, 홍수, 지진, 종말기의 대재앙 (0) | 2010.07.31 |
+ 신의 입자 / 이것이 ′신의 입자′, 힉스의 흔적 (0) | 2010.07.30 |
+ 아르헨티나 폭설..남반구 매서운 한파 / 모스크바 인근 산불 (0) | 2010.07.28 |
+ 멕시코 만 <특집:100일 맞는 美기름유출 사태> (0) | 2010.07.28 |
+ 美 워싱턴 폭우로 쓰러진 나무 (0) | 2010.07.27 |
+ 카멜롯 프로젝트/ 충격! 제 3차 세계대전 / 어둠의 세력 / 제4 제국의 부상 (2) | 2010.07.27 |
+ UFO / 외계인 정보 폭로 - 디스클로져 프로젝트 (0) | 2010.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