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된 무함마드는 목동이 되었다. 외로운 사막에서 양치기 목동이 되기 전부터 청년 무함마드는 메카 사람들로부터 ‘믿음직스러운 자, 성실한 자, 충실한 자’라고 불리면서 진리에 대한 생각을 키워 나간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배우지는 못했지만, 목동을 하면서 사막의 신비로운 고요함에 빠져 명상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알라 하나님께서는 양치기 목동이 아닌 자를 예언자로 보내신 적이 없다. 모세도 목동이었고, 다윗도 그랬으며, 나 또한 야즈야드에서 내 가족의 가축들에게 풀을 먹이면서 예언자 직을 맡게 되었다.” 하칼스는 목동 시절의 무함마드를 이렇게 묘사했다. “영리하고 예민한 목동은 낮에는 광활한 하늘을 보면서 그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깊은 사색에 빠졌을 것이다. 그는 높은 창공 너머를 꿰뚫어보며 주변의 자연 현상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그의 깊은 통찰력으로 보아 주변 세계가 자신의 내면 세계와 거의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날숨과 들숨이 없으면 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도 생각했을 것이고, 태양이 햇살을 비추며, 달이 빛을 반사하여 길을 안내한다는 것과 높고 광활한 창공에 널려 있는 천체가 모두 엄정한 궤도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태양이 달을 따라 잡을 수 없고 밤이 낮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을 것이다.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모래 언덕 뒤에서 늑대가 나타나 잡아가지나 않을까 경계를 하며 잘 지켜야 하는데, 이 우주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큰 주의와 인내가 필요하겠는가?”
목동생활은 무함마드에게 수도자들의 덕목인 청빈과 사색의 생활을 가르쳐 주었다. 무함마드는 배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으며, 음식을 먹을 때는 배불리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이후 호메이니와 같은 이슬람 지도자들이 소중하게 여긴 덕목이기도 하다. 무함마드는 세속적인 부와 명예보다는 영혼과 진리의 빛을 찾아 사막의 낙타처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