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과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담겨진 역사
이 페이지에서는 부도지와 규원사화,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또한, ‘부도’가 실재했을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연대 산정 근거나 별자리와 사화의 관련성 등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출간된 책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전체가 하나의 서사시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신화와 별자리의 모습을 연대별로 맞추어 보겠습니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여명의 시대
연대: 19,300 ~ 16,900년 전
특별한 기록이 없는 신화 이전의 시대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남아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위의 별자리들은 백호 칠수의 규수, 루수, 위수, 묘수에 해당됩니다.
천균, 천창, 외병, 천름을 실제 하늘에 그려 놓고 보면, 코끼리 (또는 매머드) 의 모습이 됩니다. 주변의 형태를
참조한다면, 코끼리를 먹이로 유인, 숨어서 공격하여 그물로 포획하고 울타리로 몰아넣는 모습입니다.
(그림에선 빠졌지만, 그물을 의미하는 팔괘 별자리가 우림군 밑에 위치합니다.)
이 부분은 시대를 배정한 후에 ‘정말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곳입니다. 이에 따르면, 위에서 제시된 시대
(19,300 ~ 16,900년 전)의 시기에 동아시아에 코끼리 비슷한 생물이 살았고, 사람들이 그물이나 창으로 포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반도와 만주에는 현재 코끼리가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물도, 수천 년 전의 것은
있었지만, 이렇게 이른 시기에 있었을 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건 모두 해당 시대에 있었음을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 시절에 그물이 있었을까요 ...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링크의 내용에 의하면, 27,000 ~ 25,000년 전의 유적지 부근에서 발굴된 점토편에서 섬유를 엮은 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에서, 5cm 간격의 그물의 흔적을 찾아낸 것이죠. 2만 년 전에 뼈바늘이 발굴되었으니,
비슷한 시기에 그물이 만들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끼리는 있었을까요 ... 쌍코뿔이는 10만 년 전 ~ 4만 년 전 유적으로 흥수아이가 발견된 청원 두루봉
동굴에서 그 뼈가 발견되었듯이, 수만 년 전에는 다수 살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현재는 멸종된 종입니다.
만주 흑룡강 일대에는 한반도-만주 일대의 후기 구석기의 특징인 세석기와 함께 발견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북아메리카에 살던 매머드, 마스토돈, 검치호랑이는 1만 2천 년 전 아시아로부터 이주민이 건너간 직후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원인으로는 인간의 사냥과 1만 5천 년 전 부터의 기후의 급격한 변화를 들고 있습니다.
유럽에 살던 매머드도 대략 비슷한 시기에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2만 년 전 도구의 발전이 사냥의 형태를 바꾸었다고
하네요. 추정된 시기와 부합됩니다.
관련 사이트 : http://www.american.edu/TED/mammoth.htm
(그 연대를 추정해 보면, 2만 4천 ~ 1만 8천 년 전의 기간이 됩니다만, 이 시기에는 코끼리의 종류가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 살았습니다. 매머드 사냥은 주로 한반도 북부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서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그 흔적이
발굴됩니다.)
관련된 별자리들의 해석을 보면, 보통 제사와 양식에 관련이 있습니다. 이로부터, 사냥 후 또는 생포한 동물을
죽일 때에 제사와 비슷한 의식이 행하여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규수는 일명 천시 (天豕 ; 하늘 돼지) 또는 무기창고를 의미합니다. 그 옆에 놓인 활 모양의 천장군 별자리는 명칭
그대로 대장군을 의미합니다. 규수는 문성(文星)이고, 천장군은 무성(武星)입니다. 천문류초의 별에는 문성(文星),
무성(武星), 민성(民星)이 있는데, 이들을 현재의 서양 문법에 남아 있는 여성(女性), 남성(男性), 복수(復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규수의 해석으로부터 집과 사냥에 쓸 무기를 만드는 역할은 여성이, 사냥꾼들을
통솔하는 것은 남성이 담당해 왔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비바람이 새지 않는 집은 옷과 관련이 있고, 그물과도
관련이 있으며, 날카로운 칼은 사냥할 때 보다는 사냥한 동물을 해체할 때에 더 오랜 시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식물을
포함한 식량의 가공과 보관은 여성의 몫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한정된 원석을 사용하여 가능한 한 적은 노력으로
많은 유용한 도구를 만들어내는 것은, 모피를 마름질하여 천조각을 낭비하지 않는 것과 성격이 비슷합니다.
바느질에 필요한 뼈바늘 또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고 구멍을 뚫어 실을 꼬이는 구조로 개량되었을 것입니다.
규수와 천장군은 집의 모양과도 관련이 있는데, 당시의 집 모양을 살펴봅니다.
윗 그림에서 돼지 모양이 규수, 그 옆의 활 모양이 천장군입니다. 두 별자리는 길이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어쩌면, 두 그림은 무엇인가의 평면도와 측면도가 아닐까요 ...
후기 구석기의 매머드 사냥꾼들의 집은 모두 비슷합니다. 이들이 매머드 뼈로 집을 지은 것은, 얼어붙은 땅에는
집짓기에 사용될 만한 돌이나 나무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졌던 화순 대전 막집의 경우, 형태는
이들과 비슷하나, 주 재료는 돌과 나무, 풀이었습니다. (관련 링크)
돌니 베스토니체 유적 등을 참조하면, 이 시기의 집은 땅을 1m 정도 파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후 가죽으로 덮고
가장자리를 돌 같은 것으로 눌러 놓은 형태입니다. 땅콩 모양의 집 안에는 몇 개의 화덕이 있고, 화덕을 중심으로
천장으로 연기가 배출되는 돔 모양의 방이 각각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세 번째 화덕은
생활을 위한 것이 아닌 야간의 피아식별을 위한 신호용이었을 듯합니다. 이러한 공동 거주지를 중심으로는 작은 돌담이
놓였으며, 가까운 언덕에는 대표자의 거주지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들 중 한 무리가 한반도 남부에 정착하여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한 세석기 문화를 시작했다고 추측됩니다.
그 흔적이 금강 유역의 대규모로 발굴되는 구석기 살림터일 것입니다.
규원사화의 치우씨 부족의 역할이 무기를 만들고 집을 짓는 것이었음을 관련지어 생각한다면, 치우씨의 부족은
비교적 남·여의 역할이 균등했다고 여겨집니다. (실제로, 규원사화에 치우씨가 자리잡은 곳으로 기록된 발해
북부에서는 여신묘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이로부터, 지식이 풍부한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마고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는 초기 농경사회의 첫 집단생활의
시기에 해당됩니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천지개벽, 마고의 시대
태초의 아침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빨-간 꽃이 피어났네,
햇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 것이 마련되었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毒)은 어린 꽃과 함께.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941 >
신화의 시작은 봄과 겨울이 만나는 현무의 끝, 벽수 (壁宿) 부터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 중에 기둥을 벽 속에 포함시키는 대벽(大壁)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죠.
벽수는 처음으로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벽(壁)을 발명하여 동굴로부터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벽(壁)’은 개벽의 벽 (闢) 자와 그 음이 비슷합니다. 천지개벽의 장입니다.
태고에 음과 양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채 아주 흐릿하게 오랫동안 닫혀 있으니,
하늘과 땅은 혼돈하였고, 신과 도깨비들은 근심하고 슬퍼하였으며, 해와 달과 별들은 난잡하게 쌓여 질서가 없었고,
흙과 바다는 뒤섞여 있어 뭇 생명의 자취는 아직 존재하지 않음에, 우주는 단지 커다란 암흑 덩어리일 뿐이며,
물과 불은 잠시도 쉬지 않고 서로 움직이는지라, 이와 같은지가 벌써 수백만년이나 되었다.
규원사화의 내용입니다. 이제 하늘과 땅이 만들어집니다.
천왕은 명을 받들고 물러나와서 여러 신들을 독려하여
각자에게 스스로의 신통력을 크게 발휘하게 하니,
단지 바람과 구름이 어둑어둑한 가운데 검푸른 빛이 깊어지고,
번개불이 일어나며 번쩍이는 섬광은 쏜살 같이 치달아 얽혀 드는 것만이 보일 뿐,
우뢰와 천둥소리는 맹호가 울부짖는 소리와 같은지라, 옥녀는 놀라서 낯색을 잃어버렸고, 모든 도깨비들은 도망쳐 숨어 버렸다.
벽력 아랫쪽에 위치한 운우(구름과 비)별자리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비와 이슬을 주관하며, 만물을 이루게 한다. 별이 밝으면 비가 많이 오고 물이 풍부해진다.
다음은 부도지의 내용입니다.
마고성(麻姑城)은 지상(地上)에서 가장 높고 큰 성(城)이다.
천부(天符)를 받들고 지켜, 선천(先天)을 계승(繼承)하였다.
성 가운데 네 방향에 네 명의 천인(天人)이 있어, 관(管)을 쌓아 놓고, 음(音)을 만드니,
첫째는 황궁(黃穹)씨요, 둘째는 백소(白巢)씨요, 셋째는 청궁(靑穹)씨요, 넷째는 흑소(黑巢)씨였다.
두 궁씨의 어머니는 궁희(穹姬)씨요, 두 소씨의 어머니는 소희(巢姬)씨였다. 궁희와 소희는 모두 마고(麻姑)의 딸이었다.
... 선천(先天)의 시대에 마고대성(大城)은, 실달성(實達)의 위에, 허달성(虛達城)과 나란히 있었다.
처음에는 햇볕만이 따뜻하게 내려 쪼일 뿐, 눈에 보이는 물체라고는 없었다.
오직 8 여(呂)의 음(音)만이 하늘에서 들려 오니,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대성과 마고도, 또한 이 음(音)에서 나왔다. 이것이 짐세(朕世)다.
마고성은 위수가 됩니다.
북극을 중심으로 볼 때, 위수 (危宿) 는, 실수 (實宿) 위에, 허수 (虛宿) 와 나란히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천상열차분야지도’ 에서 위수는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천문류초의 풀이로 보아도,
세 별자리는 궁궐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실수 ... 태묘(太廟)와 천자의 궁실, 군량을 쌓아두는 곳간
위수 ... 하늘의 곳간, 하늘의 시장에 지은 집, 물건을 저장한다. 바람과 비, 분묘 주관
허수 ... 허당(虛堂)이라고도 하며, 읍에 거하고 묘당과 제사지내는 일을 맡는다. 바람과 죽음, 죽고 장사지내는 일 주관
실수 왼편의 리궁(離宮)은 별궁에 해당됩니다.
한 분의 큰 주신이 다시 뭇 신들을 모아 놓고 이르기를,
... 하늘과 땅 사이에 마땅히 만물의 어른을 두어야 하기에 그 이름을 ‘사람’이라 할 것이니,
하늘 그리고 땅과 더불어 삼재(三才)로 삼아 만물의 주인이 되게 하리라.
... 이에 환웅천왕은 하늘에 가득찬 별자리를 모두 불러 하늘 위의 모든 일을 나누어 맡게 하고,
주신(主神) 휘하의 무수한 작은 신들에 명하여 하나같이 모두 하계에 내려가 산악과 하천, 해양과 소택, 구릉과 들판 및
마을들의 바탕되는 일들을 다스리게 하며, 근엄하고 공평하게 하여 잘못이 없도록 하였다.
그러한 후에 하늘과 땅의 신령하고 빼어난 성질과 곧고 밝은 기운을 가려 모아 무수한 사람들을 만들었다.
사람이 생겨나 하늘, 땅과 더불어 삼재가 됩니다.
백성의 운을 주관하는 인성은 위수 윗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 절구와 절구공이가 있어서 마치 사람이 절구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이나,
아마도 이전의 채집·수렵을 위주로 하는 생활에서 초기 농경생활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천문류초에서는 세 별자리 모두 모두 백성을 주관하는 의미(民星)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죠.
이제, 사람이 만들어졌습니다. 부도지에는, 사람은 많고 식량은 부족한 가운데, 사람들이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돌아와 소(巢)에 올라, 마침내 굶주려 어지러워 넘어졌다. 귀가 울려 미혹의 소리가 들렸다.
오미(五味)를 삼켜 맛보니, 곧 소(巢)의 울타리 넝쿨에 달린 포도열매였다.
일어나 가볍게 뛰었다. 그 독력(毒力) 때문이었다. 이에 소(巢)의 난간에서 내려와 걸으면서 노래하였다.
넓게 흐르도다, 천지(天地)여.
내 기운이 능가하는구나.
이 어찌 도(道)인가.
포도열매의 힘이로다.
이를 ‘오미(五味)의 재앙’ 이라고 합니다.
허수 윗쪽으로 포과 (匏瓜) 와 패과 (敗瓜) 가 있습니다.
두 별자리에 대한 천문류초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과 ... 음모(陰謀) 와 후궁, 과일 등의 먹을거리를 주관한다.
패과 ... 모든 씨앗을 주관하고, 포과와 비슷하다.
두 별자리들이 지소씨가 맛본 포도열매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마고가 성문을 닫고 장막을 거두었다. … 성을 떠난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전날의 잘못을 뉘우친 사람들이 돌아와
성의 밖에 이르러 근본으로 돌아갈 것을 직접 구하니, 이는 근본을 되찾는 때가 있음을 모르는 까닭이었다.
이에 젖샘(乳泉)을 얻고자 하여, 성곽의 밑을 뚫으니, 성터가 파손되어 샘의 근원이 사방으로 흘러 나갔다.
그러나, 곧 굳은 흙으로 변하여 마실 수가 없었다.
... 분거제족(分居諸族)이 각 주(洲)에 이르니, 어느덧 천년이 지났다.
... 이에 마고가 궁희와 소희와 더불어 대성을 보수하여, 천수(天水)를 부어 성내(城內)를 청소하고,
대성(大城)을 허달성(虛達城)의 위로 옮겨버렸다.
이 때에 청소를 한 물이 동과 서에 크게 넘쳐 운해주의 땅을 크게 부수고,
월식주의 사람을 많이 죽게 하였다.
허수 아랫쪽으로 곡 (哭) 과 읍 (泣) 이 보이는 것은, 이 때의 사건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별자리는 죽음과 곡하고 부르짖는 일을 주관하며, 허수 자체도 죽고 장사지내는 일을 주관합니다.
또한, 앞서의 실수에 딸린 ‘리궁(離宮)’ 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리궁은 천자의 별궁이다. 숨고 감추고 쉬는 장소를 주관한다. 혜성이 범하면 손질하고 청소할 일이 생긴다.
아래 보이는 ‘천진’은 ‘여름의 대삼각형’을 구성하는 큰 별자리로, 서양의 백조자리의 날개에 해당되며,
그 시대는 1만 4천 년 전 부근입니다.
천문류초의 ‘천진’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독 (四瀆) 의 교량 및 나루터를 주관함으로써,
수상교통을 맡은 신이 되어 사방을 통하게 한다.
主四瀆津梁 所以渡神通四方也
그리고, 나라 전체가 잠기는 홍수의 의미가 해석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실제로 대홍수가 있었을까요 ... 정확히 이 시기에 있었습니다.
천진으로부터 남쪽으로 따라 가면, 십이국이 있습니다.
부도지의 마고 시대 초기,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네 천인이 네 천녀와 결혼하여, 각각 삼남 삼녀를 낳았다.
이것이 지계(地界)에 처음 나타난 인간의 조상(人祖) 이었다.
그 남녀가 서로 결혼을 하여, 몇 대(代)를 지내는 사이에족속(族屬)이 불어나,
각각 3000명의 사람이 되었다. 이로부터 12사람의 시조는 각각 성문(城門)을 지키고 ...
열 두 명의 시조는 분거제족 이후 정착하여 열 두 나라를 세웠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제족이 나뉘어 살았을 구분된 각 지역을 의미합니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신시의 시대 궐천년 (1만 1천 년)
또 태초의 아침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전신주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아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941 > 에서
그 이후부터, 신시 이후 3천 년 간의 설명입니다.
규원사화 태시기에는 신시씨의 명을 받은 각 선인들의 활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치우씨 ... 바람, 번개, 구름, 안개를 부림, 칼, 창, 큰 도끼, 긴 창, 사람이 사는 집 등을 만듬.
고시씨 ... 농사짓는 방법, 주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대대로 곡식을 주관. 소, 말, 개, 돼지, 수리, 범 등을 가두어 기름.
신지씨 ... 임금의 명을 주관. 명령의 출납, 바치고 교환하는 일(獻替之務)을 담당.
주인씨 ... 남녀간의 혼인을 주관.
고시씨의 설명으로 볼 때, 신시 초기의 치우씨와 신시 말기의 치우씨는 동일한 부족으로, 대대로 그 역할이 전승된
일족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삼황오제의 시기나 은나라 초기에도 직위는 세습되었습니다.
고시씨는, ‘견우(牽牛)’이기도 한 우수 (牛宿)가 될 것입니다.
천문류초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수 ... 백성의 별, 제사에 쓰이는 희생 주관. 중앙의 1개 별은 소를 주관. 곡식도 관련.
천전 ... 백성의 별, 천자의 도성 안의 밭
나언 ... 백성의 별, 제방을 쌓아 논과 밭에 물을 댐
사람들이 모여, 농사 짓고 짐승들을 가두어 기르는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벼농사를 주관한 고시씨를 생각할 때, 의외로 눈에 띄지 않는 별자리들입니다.
주인씨는 여수 (女宿) 가 될 것입니다.
천문류초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작은 창고, 베와 비단을 짜고 마름질하여 옷을 지으며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을 주관
그 위에 위치한 이주 별자리는, 여수의 물건을 감추어 두는 창고로, 여자 (아마도 여수) 를 위한 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지씨 ...
천변 별자리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정을 맡은 관리의 장(長)
시정의 물건을 늘어 놓고 품목을 관리
(若市籍之事 以知市珍 ; 품목을 기록하여 희소가치를 판단하는 일인 듯 합니다.)
별자리의 명칭과 모양은 고깔모자의 형상입니다. 물건의 출납을 위해 기록을 하는 관리라면
분명 신지씨일 것입니다.
천변(天弁)의 ‘변’은, 변한(弁韓)과 그 문자가 같습니다.
그 외에, 왼쪽 그림과 같은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좌측 위로 천계, 그 밑으로 구국, 즉, 닭과 개를 기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우측 위로 입성 (立星; 천상열차분야지도는 ‘建’ ) 이 있습니다.
이는, 기후를 주관하는 치우씨에 의해 사람들이 동굴 밖에서 지낼 수 있도록 거주할
건축물이 지어진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됩니다.
천문류초에 의하면,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계는 백성의 별로, 기후와 때를 주관
구국은 선비·오환·옥저를 주관
건은 하늘 수도의 관문, 하늘의 북(天鼓), 하늘의 말 (天馬)
선비·오환·옥저는 요서와 만주·한반도 북부의 나라들입니다. 《후한서》의 「선비·오환 열전」에 의하면, 선비·오환에는
개를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개를 같이 묻으면 적산(赤山)으로 주인을 인도해 준다는 것이죠.
이 시기에 실제로 개를 키웠을까요 ... 실제로 개를 키웠습니다. 위의 세 나라가 위치한 곳이라면 이르지 않은 시기이죠.
이렇게 하여, 1만 5천 년 전 이후로 3천여 년 간에 걸쳐 인간을 도운 기록이 지나갑니다.
지리산 서쪽에 위치한 화순 남면의 고인돌 석판에 새겨진 별자리들을 잠시 살펴봅니다.
석판 위에는 산과 강이 있으며, 크고 뚜렷한 직녀의 세 별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하고가 강(은하수) 중간에,
하늘 나루터인 천진이 강과 산에 걸쳐 놓여져 있습니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복희씨, 신농씨
이들 신시씨와 치우씨, 고시씨, 신지씨, 주인씨의 시대가 지나가고, 태호 복희씨와 염제 신농씨가 등장합니다.
다음은 규원사화의 내용입니다.
당시에는 요동의 심양 및 유연(幽燕)의 땅이 이미 우리 민족들이 농사짓고 유목하던 곳이었다.
복희씨 (伏犧氏) 가 마침 이때에 풍족 (風族) 에서 태어나서
숫자에 의지하여 변화를 바라보는 이치에 대하여 자세히 익힌 뒤
서쪽으로 중토로 나아가 수인씨 (燧人氏) 의 세상을 이어 황제가 되어
사황 (史皇) 의 도움과 하도 (河圖) 의 상서러움을 얻어서 팔괘 (八卦) 를 그리니
중토 역리 (易理) 의 원조가 되었다.
... 복희씨는 스스로 능히 희생 (犧牲) 을 잘 길들이고 복종케 하여 그 위엄이 승냥이와 표범에까지 이르렀기에
‘복희(伏犧)’라는 이름이 그로 연유한 것이며
풍족에서 태어난 까닭으로 ‘풍’을 성씨로 삼았다.
복희씨 이야기는 기수, 두수의 2개수에 걸쳐 있는 것 같습니다.
복희씨가 동물을 복종시킨 것은 주변에 구(狗; 개),
천유(하늘 닭), 별(鼈; 자라), 천연(하늘 연못) 등의 동물과
관련된 별자리들이 놓여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천약(하늘 자물쇠)는 어쩌면 이들을 단속하기 위한 것일 지
모르겠습니다. 천연의 왼쪽으로는 위에서 등장한 태극의
하나인 구감(九坎)이 놓여져 있습니다.
두수의 천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의 사당(天廟), 하늘의 베틀(天機)
승상 또는 태재(太宰; 대제상)의 지위
정사의 마땅함을 헤아려 처리하고, 어질고 현명한 사람을 포상·천거하여 벼슬과 녹봉을 준다.
병사를 주관하고, 수명의 기한을 관리한다.
그 다음에 놓이는 기수는, 바람과 변방부족(蠻夷)을 주관하는 별자리로 복희씨의 풍족(風族)의
별자리일 것입니다. 또한, 기자조선의 ‘기(箕)’ 와도 같은 한자입니다. 미루어 볼 때, 후일 기자조선이
건국한 수도는 이들 풍족이 차지했던 심양 및 유연의 땅일 것입니다.
기수에 대한 설명을 보면, 복희씨 또는 그 계승자는 농업에 큰 관심을 가졌고, 심한 기근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기수 ... 크게 밝고 일직선으로 곧으면 오곡이 잘 성숙하고, 별자리가 은하수 안으로 들어가면
나라에 큰 재앙이 생기고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된다.
목저 ... 곡식을 도정할 때 쓴다. 위와 아래로 곧게 있으면 풍년, 별자리가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된다.
강 ... 밝으면 풍년, 별자리가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된다.
기수가 은하수 안으로 들어가는 것, 목저와 강이 보이지 않는 것, 대기근은 동일한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측입니다만,
어쩌면 지구상 어딘가에 대규모의 화산폭발이 일어나거나, 태양계가 성간물질 밀도가 높은 공간을 통과하면서 (태양계는
항상 이동하고 있으며, 작은 규모의 성간물질은 그 존재여부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태양빛을 반사한 우주먼지로
밤하늘이 온통 뿌옇게 되는 현상이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황도광(이 해가 뜨거나 질 때에 태양이 지나는 황도
주변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 심한 시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태양으로부터의 직접적인 복사를 차단하여 식물에 큰 해를 주었을 것입니다.
이 시기는 실제로 전 지구적인 저온기였습니다.
삼원(三垣) 중 천시원(天市垣)이 다음 시대에 해당됩니다.
천시원은 태미원, 자미원과 함께 하늘의 세 개의 성(또는 마을)을 상징하며, 각각은 외부에 경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천시원 위로는 직녀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문류초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시원은 백성을 주관한다. (民星)
저울 (權衡) 을 주관하며, 사람들을 모은다.
또한, 천기정 (天旗庭) 이라고도 하니, 사람을 죽이고 형벌 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
‘하늘의 시장(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로, 백성의 운을 주관하고 천기로 불리우는 것은, 초기의 도시(符都)를
나타낸 것이며, 은하수의 위치로 보아 실제의 마을은 물가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규원사화에는 태호 복희씨 이후 수천 년이 경과하여 염제와 유망이 등장합니다.
처음 염제(炎帝)의 시대에 중토는 점차 백성이 번성하여 많아졌으며,
곡식을 일구고 삼베를 짜며 약과 침을 쓰는 기술 또한 점차 갖추어져 갔다.
의미상 염제는 심수(心宿)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염: 炎’ 자가 없었다면 분명 ‘대화: 大火’ 로 표시했을 것입니다.
대화(大火 ; 큰 불)라고도 하며, 천왕(天王)의 지위이다.
중간 별이 명당이고, 가장 큰 별로 천자의 정위치가 된다.
별자리의 의미로 보아, 복희씨 이후에 미수(尾宿)이 의미하는 후궁(아니면 여왕)의 아홉 나라가 남아 세력을 다투다가
그 중에서 염제가 나타나 제왕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방수의 시대에 이르러 정치가 안정되었고, 나라의 기틀이 잡혀
보필하는 신하를 두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왕의 지위가 계속 이어져 유망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 원시연대추정
청동기 시대의 천문도 - 성혈
먼저, '천상열차분야지도' 에 앞선(B.C.3000), 또는 동시대의 별자리 석판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시해봅니다.
위의 사진은, 위에서부터 전북 화순에 소재한 고인돌에 새겨진 성혈입니다.
‘제왕(帝王)의 학문’이라고 불렸듯이, 아무에게나 전수되지 않았던 천문지식이 무덤에 새겨 넣어진 것은,
무덤의 주인이 제왕의 위치였거나 천문과 관련 있는 지위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삼국시대 중반 이후 고구려 무덤에 등장하는 별자리 벽화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일설에는 진시황의 무덤 천장에도 천문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청동기시대의 별자리 - 성혈 을 참조하시면 위 석판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연대추정에서는 하단부에 기재된 거극도로 볼 때 실측연대가 B.C.200 ~ A.D.100 정도라고 추정하면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제작자가 고구려인이 아닌 단군조선이나 그를 계승한 부여인(濊人)들이었을 개연성을 제시했습니다.
(고조선의 유민이 건국했다는 신라인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수거성 실측의 전통이 끊긴 것으로 보아 최소한 기원 전·후
멸망한 나라로 보는 편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설명할 내용은, 그보다 전인 B.C.4000 이후 청동기 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남아 있는 흔적입니다.
▣ 28수의 분포, 황도, 적도 위치의 변화 (Precession)
'세차운동 (Precession)' 은 별과 황도의 위치를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만, 천구의 북극이 이동하면서 하늘의 적도 또한
그 위치를 바꿉니다.
다시 거극도에서부터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28수의 모든 수거성의 거극도의 값의 평균을 구해 봅니다.
91,89,97,108,108,120,118, 116,106,106,104,99,85,86, 77,80,72,74,78,84,94, 69,68,80,91,97,99,98 (총 28개 수거성)
92.6 가 되며, 거극도는 365.25 / 4 에서 약 91.5 이므로, 평균치가 천구의 적도에 1도 내외로 근접해 있는 것입니다.
무작위로 떠 있는 별들을 이은 것 치고는 상당히 인위적이어서, 28수와 수거성은 특정한 규정에 의해 만들어진
(한글이 자생적인 언어에 규칙을 부여하여 정리되었듯이) 별자리 체계였다고 생각됩니다.
28수 수거성의 위치는 어떤 원칙으로 정해졌을까요 ...
이들 수거성들은 대체로 적도를 따라 분포하면서도 기복이 있습니다.
(청룡, 백호는 주작.현무와는 달리 길게 뻗은 모양입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려진 선들 중
푸른 색이 청룡 7수,
흰 색이 백호 7수,
붉은 색이 주작 7수,
자주 색이 현무 7수입니다.
원의 중심에서 바깥 방향으로 나가는
선들의 수를 세어보면 모두 28개이며,
각 선과 선 사이는
28개의 별자리들이 주관하는
영역입니다.
중앙의 작은 원 바깥쪽에 두 개의
서로 교차하는 중간 원이 있습니다.
이 중 작은 원의 중심과 동심원을
그리는 중간 크기의 원이 천구의 적도이며, 중심에서 약간 어긋나 천구의 적도와 교차하는 원이 황도 적도입니다.
28수를 잇는 선들 중 몇 군데를 짚어봅니다.
다음 그림은 주작 칠수 중 정수 (쌍동이 자리) 의 수거성에서 귀수 (게자리) 의 수거성으로의 연결입니다.
귀수 - 정수의 수거성을 서로 이은 선이 적도가 아닌 황도를 따르고 있슴을 알 수 있습니다.
(○ 안에 있는 정수.귀수의 수거성은 황도와 하늘의 적도가 가장 멀리 떨어진 6시 근방에 위치합니다.)
정수에서 귀수를 지나면 황도와 떨어지면서 적도 근방의 류수.성수로 향합니다.
성수, 장수, 익수, 진수는 현재 적위 -10도 ~ -15도 정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늘의 적도에도, 황도에도 맞지 않습니다.
적도좌표를 기준으로 본다면, 백호의 규수는 너무 높게, 청룡의 미수는 너무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달의 궤도인 '백도'를 따라 정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 달이 28일과 가깝다는 것도 그 근거 중 하나로 들고 있습니다.
그럴까요? 비록 28수로 달의 일주를 측정 한다고 하지만,
28수는 그 크기의 편차가 커서 별자리로는 대략의 날짜를 헤아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처럼 28개로 나눈 보람이 없었겠죠. 게다가, 달의 궤도는 항상 같은 곳을 지나는 것도 아니라서 ...
서양의 '황도 12궁'이 황도를 따라 분포하는 것에 비해, 28수는 무원칙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심지어, 자수와 삼수의 경우, 삼수 내부에 자수가 포함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분명 28수를 만든 데에는 원칙이 있었을 것입니다.
거극도가 측정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원 원년 근방에서는 주작의 성~진수는 대체로 적도 근방에서 적도에 평행하게
놓여져 있었습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B.C.2000 년 근방이 되면, 성-장-익-진의 수거성을 연결한 선들이 적도상에 분포하게 됩니다.
물론, 귀수-정수는 여전히 시간에 따라 크게 변경되지 않는 황도상에 있습니다.
성수와 진수의 수거성을 연결하는 선은 당시 하늘의 적도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백호 칠수의 규수 - 필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선입니다만, B.C. 2천 년 근방이 되면
하늘의 적도에 접근하면서 경사도 없어져 두 별자리의 수거성을 연결해 적도선을 얻을 수 있습니다.
28수는 이렇게, 황도와 적도를 오가며 두 개의 원을 표시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 시기는 B.C.2천 년 경으로
추정됩니다.
▣ 어째서 황도와 적도가 필요했을까 ...
적경.적위는 지구의 자전과, 황도는 지구의 공전과 관계있습니다.
그래서, 황도는 절기를 알기 위해, 적도는 시간과 동.서.남.북의 방위를 알아내기 위해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들은 그 당시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표'로서 쓰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태양으로는 연중의 시기를, 남중하는 별자리로는 밤시간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엔 하늘의 적도를 따라 배열되어 있었으므로, 지형상의 위도나 방위를 구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왜 이 정도로 정밀한 천문지도가 그 시대에 필요했을까요 ?
>> 천문은 하늘과 관련되어, 하늘이 부여한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별자리가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는 각 부족이 통합되어 통일국가를 이루는 시기인 만큼 더욱 그러했겠죠.
>> 계속되는 홍수도 이유가 됩니다. 높아져 가는 바다는 어쨌거나 밀물.썰물 등 해와 달과 깊은 관계가 있으니까요.
당시의 높아진 관심은 해와 달, 수.금.화.목.토의 오성과 별자리로 기울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치수(治水)를 위해 해와 달의 운행의 관찰하기 위한 황도를 표시했던 것이겠죠.
무엇보다도, 농업과 어업의 발달로 태양과 달의 운행위치를 알아야 했을 것입니다. 태양력과 월력으로 일년 중의
절기로 농작의 시기를, 달의 위상으로 조수간만의 시기를 예측해야 했을 것입니다.
>> 또한, 갑작스럽게 넓어진 지역의 방향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해안선의 지형이 변해가는
바다나 실크로드의 사막, 평야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방향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을
것입니다. 특히 4방의 기준이 되는 북쪽방향이 중요시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많은 길잡이 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시간과 공간의 길잡이
각 도수의 대표이며 기준 별자리인 28수를 살펴보기 전에, 이들 28수를 구분시켜 주는 사방신의 의미를 짚어보면서
이들 사방신이 처음 만들어진 때를 추정해봅니다.
[사방신의 상징적 의미에 따른 천구상의 위치]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상단부에 28수를 사방신 별로 더한 각도가 나옵니다.
동방 청룡7수 32성 합 75도
서방 백호7수 51성 합 80도
남방 주작7수 64성 합 112도
북방 현무7수 35성 합 98도 1/4
365도를 등분하고 있지 않으며, 대칭의 형태도 아닙니다.
(물론 적혀 있는 치수는 조선시대가 아닌, 하단에 적힌 B.C.100 년 추정 측정치를 기반으로 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그 중앙 부근에는 7수 중 4번째 별자리들이 위치하며,
각 사방신의 중앙에 위치한 방수, 묘수, 성수, 허수의 별자리들은 대략 서로 90도의 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천문류초를 보면, 앞부분에 사신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동방 창룡7수는, 봄을 맡아 다스리며, 동방을 다스린다.
북방 현무7수는, 겨울을 맡아 다스리고, 북방을 다스린다.
서방 백호7수는, 서해 및 서방을 다스린다.
남방 주조7수는, 여름과 화기운을 다스리며, 남방을 다스린다.
각 별자리와 계절의 관계가 들어맞는다면, 위의 별자리들은 다음의 시기에 해당되어야 합니다.
청룡,백호 ... 입춘~입하, 입추 ~ 입동
주작 ... 입하~입추
현무 ... 입동~입춘
춘.추분점, 동.하지에 관련하여 생각해봅니다.
현재의 추분점은 처녀자리의 스피카인 청룡의 '각'수로부터 주작의 '진'수 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위의 4방신의 특성과 춘.추분, 동.하지의 특성을 고려할 때, 네 시점은 4방신과 짝을 이룹니다.
청룡.백호 ... 춘.추분
주작 ... 하지
현무 ... 동지
또한, 네 별자리의 중앙에 위치한 묘수, 성수, 방수, 허수는 각각 춘분, 하지, 추분, 동지의 위치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청룡, 백호 ... 춘분, 추분 ... 묘수, 방수
주작 ... 하지 ... 성수
현무 ... 동지 ... 허수
(청룡과 백호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만, 천구의 방향의 동.서의 혼동, 중국의 동쪽은 우리의 서쪽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전에는 그 반대였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백호'는 가을을 대표하는 별자리로 적혀있지 않습니다.)
태양이 천구의 적도 아랫쪽(남쪽)에서 위(북쪽)로 올라가는 부분이 묘수,
가장 북쪽에 있을 때가 성수,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부분이 방수,
가장 남쪽에 머무르는 부분이 허수가 됩니다.
그러한 시기를 추적해 보면, 그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관할하는 도수가 아닌 관측되는 별자리 부분 만을 고려)
추분점이 '방'수에 들어오는 시기는 B.C.2300 ~ 2600년, 3백 년 간
추분점이 '묘'수에 들어오는 시기는 B.C.2150 ~ 2300년, 150 년 간
하지점이 '성'수에 들어오는 시기는 B.C.2200 ~ 1900년, 3백 년 간
동지점이 '허'수에 들어오는 시기는 B.C.1850년경 (이 때 허수는 정확히 남-북으로 정렬)
이 위치로 볼 때 현재 전해지는 28수의 대략의 위치가 정해진 것은 약 B.C 2천 년 무렵으로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위 네 시기는 겹쳐지지 않는 B.C.2600 ~ B.C.1850 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통치기간 같이 ...
[ 성수의 시대에 따른 정렬방향의 변경 ]
주작칠수의 중앙 별자리인 성수의 경우, B.C.2200년 경에 왼쪽에 놓이는 세 별을 모으면
대략 당시의 북쪽이 됩니다. (좌측 그림 참조)
즉, 성수(星宿)는, 그 자체가 북극을 가리키면서, 그 수거성은 천구의 적도이면서
하지점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태종석각본의 측정시기로 추정되는 B.C.100년 경, 성수는 기울어져 북극을 가르키지도 않고,
하지점으로부터도 멀어져 있습니다. (우측 그림 참조)
옛 전설에 의하면, 단수라는 물에는 단어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물고기는 보통 하지 열흘 전 깊은 물 속에서 나와 강가에서 노닌다고 합니다.
그 단어가 '성수'를 지칭하는 것이었다면, 하지 열흘 전 깊은 물 속에서 나온다는 것은, 하지 열흘 전에 해가 지나간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하지에서 주천도수 10도 가량 차이나는 곳에 놓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위 그림의 B.C.2200년의 시기가
위 전설이 생겨난 때라고 보아도 될 것 같네요.
[ 허수의 시대에 따른 정렬방향의 변경 ]
왼쪽 그림은 동지점이 허수와 만나는 B.C.1850년의 허수,
오른쪽 그림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측정시기로 추정되는 B.C.100년의 허수입니다.
(윗쪽이 항상 정북입니다.)
왼쪽의 허수는, 남-북으로 정렬되는 외에도, 동지점과 정확히 일치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전.후 수백년 간 허수는 대체로 비슷한 모양과 방향을 유지했을 것입니다.
[삼태성, 북두칠성, 견우.직녀성]
28수 외에, 태미원에 속한 삼태성(三台星)은 북두칠성 바깥에 세 쌍의 별이 길게 늘어서 있는 6개의 별로 된 별자리로,
서양 별자리로 큰 곰 자리의 발판 부근에 해당됩니다.
천문류초의 설명으로는 황제씨를 나타내는 황룡의 일부를 이루기도 합니다.
북두칠성과 삼태성이 고조선의 상징의 하나인 곰을 의미하는
것은 우연일까요 ... ?
그림에 그어진 세로 선은 현재의 적경으로,
천문도가 만들어졌을 당시인 B.C.2000년 경의 북극은
윗쪽 방향이 되어, 적경은 수직 방향이 됩니다.
이름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삼태성은 세 개의 별이 띠를 형성하여
북두칠성을 받쳐 들고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북두칠성과 더불어 인간의 수명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별자리로 여겨져 왔습니다.
북두칠성, 삼태성이 이렇게 중요히 여겨져 온 이유는 밝은 별들이 모여 있는 비교적 큰 별자리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북극, 즉, 방위를 찾을 수 있는 단서였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다나 초원지대를 여행하던 당시의 사람들은 방위를 아는 것 자체가 생사를 결정하는 문제였을 것입니다.)
위 그림의 북극별자리와 북두칠성의 위치를 알면 북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삼태성은 여섯 개의 별이 두 개씩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 세 쌍의 별들 중 중앙의 한 쌍으로부터
북두칠성 방향으로 수직이등분선을 긋게 되면, 그 방향은 대략 북쪽을 가리키는데,
그 방향은 B.C. 2400 ~ B.C. 2300년의 정북에 해당됩니다. '삼태성'이라는 이름은 이 때 붙여졌을 것입니다.
북두칠성에는 첫번째, 세번째, 다섯번째의 별이 세 모서리를 이루는 평행사변형꼴의 도형이 있으며, 이를 '선기옥형' 이라
부릅니다. 또한, 별을 관측하는 장치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나머지 한 모서리는 B.C.2,300년 경의 북극에 근접해 있습니다.
[ 견우, 직녀성 ]
널리 알려져 있는 견우, 직녀성도 방향을 찾는 지표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왼쪽 그림의 윗쪽 밝은 별이 직녀성, 아랫쪽 작은 별자리의 가장 위의 밝은 별이 견우성입니다.
견우성인 우수와 직녀성을 잇는 직선을 연장하면 대략 북쪽을 향합니다.
이 방향은 B.C. 2,000년 경의 정북에 해당됩니다.
칠석날과 까막까치의 관계로 보아, 고구려의 상징이 까마귀였던 것도 과거 고조선의 한 부족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었을 가능성을 나타내어 줍니다.
▣ 화석 별자리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데 남아 있는 별자리들이 있습니다.
[ 천일, 태일 별자리 (아래 별자리 참조) ]
천일, 태일은 천제의 위치이며, 많은 신들을 부리며 많은 일들을 주관한다고 합니다.
그다지 밝지도 않은 두 별이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한 때 이들 주변을 북극이 지나갔기 때문일 것입니다.
B.C.2200 년 경에는, 북극5성의 태자(가장 아랫쪽 별)와 북두칠성의 목부분(4번째 별)을 잇는 '대리' 가운데 쯤에 북극이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별은 천일, 태일 두 별이 되었겠죠.
[ 일, 월 별자리 ]
일 별자리는 방수(方宿) 옆에, 월 별자리는 묘수 옆에 있습니다.
이들 일(日), 월(月) 별자리가 남아 있는 것은, 당시의 방수, 묘수
두 별자리의 대응 관계 및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두 별자리의 위치를 나타내어 주고 있습니다.
(사진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방수.일수 및 묘수.월수 부분입니다.)
묘수(昴宿)는, '좀생이 별', '간성(열십자 위에 날일자)', '스바루(일본명칭)' 등의 여러 이름이 알려져 있는 별입니다. 또한,
연초에 묘수와 달의 위치를 보고 당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죠.
[ 북극5성 ]
자미원 중심부에는 북극5성이라는 별자리가 있습니다.
이름으로 보고 추측한다면, 이 별자리는 천구의 북극에 위치해야 합니다.
삼국시대의 북극은 이 별자리의 4번째 ~ 5번째 별과 북두칠성 국자 머리부분 사이에 있었으며,
대략 고구려가 멸망하는 7백년 경이 이 별자리를 벗어납니다.
( 고구려 900년 멸망설이 여기에서 나왔을 수 있습니다. 부여의 사람들은 건국 9백년 후 북극이 다른 별자리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다섯 별에는 각각 이름이 있습니다. 태자, 제왕, 서자, 후궁, 천추의 이름이며, 여기에서 '천추'라는 명칭 자체가
북극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북극성에도 같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제왕'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었을까요 ... ? 아마도 당시 그 행적이 구전되었을 1만 7천 년의 긴 역사 중에 이름을 남긴
위인들이었을 것입니다.
이 북극5성 별자리가 북극이 위치했기 때문에 북극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면, 각 별들은 서로 다른 5개 시기의 북극을
대표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극은 이 별자리와 북두칠성 사이를 이동합니다. 그 시작점을 태자성 쪽으로 하여 제왕, 서자, 후궁, 천추의 순서대로
이동합니다.
그 시작되는 시기는 대략 B.C.3,000 년 경이 되며, B.C.2,333 년 경에는 제왕 별과 북두칠성 사이에 북극이 위치했습니다.
왼쪽 그림은 북극 및 사보성입니다.
북극5성 별자리의 밝은 두 별은 서양 별자리로 본다면
작은곰자리의 일부가 됩니다.
현재의 북극성은 가장 왼쪽에 있는 희미한 별을 벗어나 '구진' 별자리로 건너간 상태입니다.
현재 다섯 별은 각각 3, 2.1, 4.3, 5.8, 6등급의 밝기입니다.
여기에서, 제일 마지막 별인 천추성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 옆에는 4보성이라는 4개의 별로 된 별자리가 있는데,
그 위치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 혼란은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조선시대 때 다시 측정.제작된 '신법천문도'의 배치가 다른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두 개의 별(후궁, 천추)은 북극의 이동에 따라 새로이 더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계산했던 전체 별의 수 1,462 개가 365 1/4 의 4배 숫자보다 1개가 더 많은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이 있습니다.
만일 이 별자리가 최초의 '태자'로부터 시작되어 북극이 이동함에 따라 별이 덧붙여졌다면, 최소한 관측을 하면서 천문현상을
기록하고 별자리를 새로이 수정할 수 있는 기관이나 관직이 있어서 B.C.200 년 부근까지 계승되었어야 합니다.
(북극5성의 마지막 별을 예측할 수 있는 시기가 이 때입니다.)
그 사이 중국에서는 변란이 많았고 왕조가 몇 번 씩 바뀌었으므로 별자리에 대한 기록이 일관되게 유지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가장 가능성 있는 나라는 중국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있었던 고조선이 될 것입니다.
만일 고조선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이 별자리는 더 늘어났을까요?
[별자리의 겹침]
주작의 귀수와 류수는 천문도가 제작되었다고 추정되는 B.C.100 년에도 서로 동일 적경 상에서 겹쳐져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별자리가 같은 적경을 가지게 되면, 별자리를 나눈 의미가 없게 되겠죠.
이 별자리들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서로 떨어지게 되며, 동시에 멀리 떨어져 있는 정수와는 서로 접근하게 됩니다.
즉, 별자리들이 지정된 시기가 B.C.100년 보다 훨씬 이전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왼쪽)
[ <== B.C.2000년으로 접근할 때 북극성의 이동 방향 ]
백호의 자수는 삼수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로 떨어지게 됩니다. (오른쪽)
▣ 별자리의 형태 변경 (Proper Motion)
별들은 세차운동 외에도 '고유운동(Proper Motion)'이라는 것을 합니다.
지구의 궤도가 아닌 실제 별들이 이동하는 것이죠.
이는 태양계와 해당 별과의 상대적인 운동에 의해 변화되는 것으로, 대부분 가까운 별일 수록 빠른 속도로 그 위치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들 고유운동은 현재의 이동 속도로 원래의 위치를 추정하며, 별들은 등속운동을 하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 자수 ]
현재 자수는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자수의 한자는 비율 비(比) 자와 각 각(角) 자로 되어 있어서, 본래는 정삼각형이었슴을 나타냅니다.
B.C.2300 년의 이 별자리는 천문류초의 모양대로 적도에 대해 기울어져 있었고, 정삼각형이었습니다.
(왼편 그림과 비교해 보면 삼각형의 모양과 각도가 다릅니다.
B.C.2300년의 자수는 각도.모양 모두 동일합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만일 자수가 정삼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다른 별자리들을 거느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코 눈에 띄는 별자리가 아니니까요.
[ 기관 ]
- B.C.100 년 경이라면, 남쪽 하늘에 센타우르스와 남십자성이 보였습니다. 기관 별자리는 이들 별자리를 매우 닮았으며,
기관을 이들 별자리라고 했을 경우, B.C.2000 년 경이 되면, 좌측 하단부의 별이 알파 센터우리가 됩니다. 이후 이 별은
빠른 속도로 우측으로 이동하여, 원래의 모양은 깨어집니다.
▣ 별의 밝기 변동
1861년에 측정된 별자리인 성경(星鏡)과 1982년 발표된 BSC(Bright Star Catalog)의 별 목록을 비교한 연구가 있는데,
남반구의 별자리를 제외한 우리 나라에서 육안으로 관측 가능한 범위에서는 51개의 별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논문에서는 그
원인을 장주기 변광성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1/4에 불과한 366개의 별만이 그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별이 어두워지면서 별자리로부터 사라지는 것은 실제로 있어 왔던 현상인 듯합니다.
이로부터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제작된 연도를 추정해 볼 수 있는데, 1982년 - 1861년 = 121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1320개의
별 중 51개가 사라졌으므로, 매 121년이 경과할 때마다 51/1320 = 3.86 % 의 별들이 사라져 원래 개수 x (1 - 0.0386 = 0.9614)의
별이 된다고 할 때, 오랜 세월의 결과 3/4 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은 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366/1450 = (0.9614)ⁿ
즉,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비율로 그 위치를 알 수 있는 별이 남게 되는 시간은 n x 121년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366/1450 = 0.252 이므로, n = log(0.2524)/log(0.9614) = 34.97 이 되어, 추정되는 시대는 34.97 x 121 = 4232 년이 됩니다.
이 시기는 1982년을 기준으로 하므로, 1982 - 4232 -1(기원 0년이 없음을 고려) = -2251, 즉, 기원전 2251년이 됩니다. 앞서
우리 별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예측했던 단군 50년 부근은, 기원전 2283년이므로, 두 시기는 30년 차이로 매우 근접해 있습니다.
이는, 단군임금이 만든 우리 별자리의 3/4에 해당되는 별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로 하늘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을
개연성을 의미합니다. 그렇더라도, 밝은 별들은 어느 정도 등급이 감소해도 관측이 가능하므로 대체적인 윤곽은 남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지금까지 찾아본 별자리들은 본래의 위치라기 보다는, 본래의 위치를 참조하여 다시 정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별자리는 대부분 어두운 별로 구성되어 있고, 주로 그 모습을 감추었던 51개의 별들이 4 ~ 6 등급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새로 찾은 별자리들도 조만간 그 형태를 바꿀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군왕검이 별자리를 제정할
때에는 별들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모양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실제로 그러했을 가능성은 적은
듯하지만, 그 형태가 다른 중국 별자리의 경우도 비슷한 사정인 점을 생각한다면,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별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기토라 고분의 별자리 추정연대
일본에서 발굴되었을 당시 내부에 그려진 사신도와 작은 천문도로 화제가 된 기토라 고분의 경우, 춘.추분점을 조사해 본 결과,
천구의 적도선과 황도의 만나는 위치가 B.C. 2,000년 경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천문도 원본, 아니면 또 다른 석판본이 이와 동일했을 가능성, 즉, B.C. 2천년 경의 하늘을 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왜 기토라 고분을 만든 사람들은 춘.추분점을 수정하지 않았는지가 의문입니다.)
이상의 사실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잘 알려진 별자리들이 그 기원으로서 B.C.2,000 ~ B.C.3,000년의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줍니다.
▣ 단군 이전의 세계 ...
지금까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남아 있는 B.C.2000 년 경의 흔적을 제시했습니다만, 그 이전의 시기에 대한 자취 또한 남겨 놓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북극오성'의 최초 B.C.3000 년이고요 ...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면, 실제로 자(子)시, 묘(卯)시, 오(午)시, 유(酉)시 방향에는 사방신의 중심 별자리가 아닌 위수, 심수,
장수, 필수가 놓여있습니다. 그 반대방향이라면 모를까, 후대에 별자리 전체를 시계반대방향으로 이동할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어쩌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눈금은 단군조선 이전에 매겨졌는 지도 모릅니다.
기원전 2천 8백 년 경에는 그 전 별자리들인 심수·필수·장수·위수가 유사한 형태로 춘·추분, 하·동지점에 있었습니다.
필수 B.C.3300 ~ B.C.2650
심수 B.C.3000 ~ B.C.2800
장수 B.C.3700 ~ B.C.2750
위수 B.C.2850 ~ B.C.2500
이는 이들 네 별자리가 먼저 생기고 5백 년 후 28수와 사신이 정해졌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군 이전의 시대는
신시의 시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신시 이전의 시대에 대한 여운도 남기고 있는데, 그것은, 1만 5천 년 이전의 마고의 시대입니다.
'부도지' 에서는 허달성과 실달성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28수 중의 허수와 실수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단군조선 건국시기와는 1만 1천여 년 차이가 나게 되며, 1만 1천 년 전이면, 세차운동의 절반 주기에 해당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천상열차분야지도 - 28수와 상고사 참고) 위에서 지적한 시간의 방향이 7도 가량 어긋나 있는 것도
마고성의 중심 궁전에 해당되는 위수를 가장 윗쪽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를 맞춰보던 중, 별자리들이 중복되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태미원의 낭위와 상진,
장수의 태묘와 성수의 직, 실수의 우림군과 팔괴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중복된 별자리들은 산해경의 서로 다른 이름을 가졌으나
그 묘사가 비슷한 중복과 마찬가지로, 이전에 있었던 것들과 통합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B.C.2000 년 이전에도
별자리가 있었으며, 이 때에 다시 정리되었다는 것이죠.
천상열차분야지도와 28수 2
2만 년에 가까운 기록이 남아있음에도 거의 인정을 못 받고 있었던 규원사화와 부도지 ...
이 페이지에서는 부도지와 규원사화,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신시 중반기 : 탁록의 전쟁
신농씨에 이어 평화로운 기간이 이어집니다.
이로서 여러 세대를 전하여 유망(楡罔)에 이르니,
정치에 있어서는 단속하기 급급하고 제후들은 두 마음을 지녔으며 민심은 흩어져 세상의 도는 어렵기만 하였다.
이어서 탁록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규원사화에 의하면, ‘치우씨’는 환웅천왕의 신시 이래로 건축·무기제조를 담당해
온 부족이었습니다.
우리 치우씨는 백성의 무리와 함께 강의 북쪽 땅에 나누어 자리잡아 안으로 용맹스러운 병사를 기르고
밖으로 시대의 변화를 지켜보다가 유망의 정치가 쇠잔하였음을 보고 이에 병사를 일으켜 출정하였다.
형제와 종실의 무리 가운데 장군으로 삼을 만한 사람 81명을 선발하여 부장(部將)으로서 모든 군사를 통솔케하고,
갈로산(葛盧山)의 쇠를 캐내어 칼, 갑옷, 중기창, 가닥창을 비롯하여 큰 활과 호목나무 화살 등을 많이 만들어
모두 가지런히 하고는 탁록으로 출발하여 구혼(九渾)에 올라 연전연승하니,
그 형세가 마치 비바람과 같아서 세상의 만민은 두려워 엎드리고 그 위세는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한 해 만에 무릇 아홉 제후의 땅을 빼앗았다.
* 신농씨는 중토에 자리잡은 신시의 제왕이었습니다. 치우는 그 지위를 차지했고, 다시 황제씨가 그 지위를 차지합니다.
신라의 조상이라는 소호금천씨, 고구려의 조상이라는 고양씨 또는 고신씨는 황제씨를 이은 제왕들입니다.
동이족의 상징이 된 큰 활이 확산되는 것이 이 때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갑옷과 각종 무기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도 이 때의 전쟁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왼쪽 그림은 기관 별자리로, 서양 별자리로 반인반마인 센타우르스 별자리에
해당됩니다. 그 모습도 비슷하고, 의미도 비슷합니다.
기관의 모습은 말을 타고 있는 사람 모양이지만, 위의 우림군과는 약간 다릅니다.
갑옷으로 무장한 말과 기마병, 그리고, 초기의 작은 전차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구성하는 별의 수는 모두 27개로, 정확히 위의 81명의 1/3 입니다.
천문류초의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관 ... 무운을 주관(武星). 천자의 기사(騎士)의 무리. 보이지 않으면 병란.
쉽게 말하자면, 천자의 기사단입니다.
진거(陣車) ... 전차(革車 ; 고대의 말이 끄는 전차)를 의미.
천폭 ... 천자의 수레.
저수의 대부분이 북방 부족(胡族)과의 전쟁을 담고 있습니다.
제석 ... 천자가 잔치를 열어 축수의 잔을 드리는 곳. 별이 보이지 않으면 천자의 자리를 잃는다.
초요(招搖) ... 무성(武星)으로, 북방 부족의 병사(胡兵)를 주관한다.
경하 ... 하늘의 창(天矛). 또한, 천봉(天鋒; 하늘의 칼끝)이라고도 하며, 북방 부족의
병사(胡兵)를 주관한다.
다시 규원사화의 내용입니다.
치우씨는 이에 공상에서 제위에 오르고 병사를 되돌려 탁록의 들판을 에워싸고 공격하여 또 크게 패퇴시켰다.
항수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별자리를 찾아봅니다.
다음은 천문류초의 각 별자리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각(大角) ... 천왕의 자리이다. 또한, 하늘의 대들보이며,
통수권과 기강을 바르게 한다.
섭제(攝提) ... 절기를 세우고 조짐을 살피는 일을 주관.
제좌를 좌우에서 옹호하는 방패.
봄하늘에 홀로 밝게 빛나는 대각 별자리는 치우천왕에 해당될 것입니다.
대각이 자리잡은 곳은 천시원과 태미원의 중앙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각수의 남쪽에는 하늘의 바깥 문인
남문(南門)이 위치하며, 안쪽으로 천문(天門)을 따라 자미원으로 향하는 입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규원사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리하여 회대(淮岱)와 기연의 땅을 모두 점거하였으며,
탁록에 성을 쌓고 회대에 자리잡아서 옮겨 왕래하며 천하를 호령하게 되었다.
다음 별자리인 각수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쟁을 의미하는 별자리가 한 부류 있으며,
나머지는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는 황제씨의 등장과 치세, 치우씨와의
전쟁에 해당됩니다.
천문류초의 각 별자리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 ... 만물을 생성하고 소멸하는 등 조화를 주관. 임금의 위엄과 신용을 베품.
평도 ... 천자의 팔달의 길.
천전 ... 백성의 운을 주관함(民星). 천자의 직할지역(수도권) 영토를 주관.
진현 ... 고위관리가 뛰어난 인재를 천거함을 주관.
주정(周鼎) ... 나라의 신비로운 그릇(神器).
천문 ... 하늘의 문. 조공을 받고 사신을 접대하는 곳.
평 ... 천하의 법과 옥에 관한 일을 평등하게 베품.
고루(庫樓) ... 일명 ‘하늘의 창고’라고도 하며, 군대용 차를 보관하는 곳이다.
주·형(柱·衡) ... 병사가 진 치는 것을 주관.
별자리의 내용으로 보아, 황제씨와 치우씨의 전쟁과 방비는 계속되었으며,
황제씨는 인재를 등용하여 나라를 다스렸으며, 관문과 길을 정비하고,
조공을 받고 사신을 접대하는 외교활동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정은 제사 때 쓰는 삼족정(세 발 솥)을 의미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는 여름을 상징하는 주작의 영역입니다.
두 제왕이 중토를 나누어 다스리다가 치우씨가 다시 본래의 땅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다음은 규원사화의 내용입니다.
이때 치우씨가 우러러 천체의 형상을 관찰하고 굽어 민심을 살펴보니
중토에 왕성한 기운이 점차 번성해지고, 또한 염제의 백성들이 곳곳에서 굳게 단결하여 가볍게 모두 죽여 버릴 수 없으며,
더우기 각각의 백성들이 그들의 군주를 섬기는데 무고하게 함부로 죽일 수 없음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물러나 돌아갈 것을 마음먹고,
형제와 종실의 무리에게 힘써 크게 싸워 위세를 세움으로서 적이 감히 추격하여 습격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하게 한 뒤,
다시 헌원과 크게 싸워 한 무리를 도륙한 후에 비로소 물러나왔다.
주작의 꼬리에 두번째 탁록의 전쟁을 의미하는 듯한 별자리가 있습니다.
진수(軫宿) ... 장군과 악부(樂府)를 맡는다.
전차와 기마를 주관하며, 별이 밝으면 전차와 기마가 쓰이게 되고
사람들이 죽고 다치게 된다.
별이 모여들면 병란이 크게 일어난다.
이는 유명한 황제씨의 지남차에 해당될 것입니다.
진수의 바퀴에 해당되는 것이 좌할·우할입니다.
좌할·우할 ... 임금과 제후. 좌할은 임금과 같은 성씨의 제후, 우할은 임금과 다른 성씨의 제후.
그 앞에 청구 별자리가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삼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청구 ... 만이(蠻夷; 여기에서는 조선)의 국호. 동방삼한의 나라(東方三韓之國)를 주관. 별이 흔들리면 동이의 병사들이
난을 일으킨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신시 후반기 : 황제씨
치우씨는 황제씨와의 대립으로 본래의 땅으로 되돌아갑니다. 이후 황제씨는 온화한 기후에 힘입어 오랜 세월 동안
안정적인 농경문화를 발전시키게 됩니다.
갑옷, 활, 솥, 비단, 전차, 수레, 율력, 제도, 건축, 문자, 음악 등 ...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부도지’ 의 초기에도 등장했듯이, 율과 여는 마고성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악학궤범에 황제씨의 율과 여의 정리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옛날, 황제(黃帝)씨가 영륜을 시켜, 대하의 서쪽 곤륜산의 북쪽 해곡의 대(竹)로,
자연적으로 둥글고 속이 비고 구멍의 두께가 고른 것을 취하여, 두 마디 사이를 잘라 붙여 황종의 궁으로 삼았다.
또, 12통을 만들어 봉황의 우는 소리를 본받았다.
그 수컷 소리가 여섯이고, 암컷 소리가 여섯인데, 양의 여섯은 율이고 음의 여섯은 여로서,
6율과 6려를 통틀어 12율이라 부르고, 이를 12월에 배합하였다.
주작 칠수에는 여러 별자리에 음악의 해석이 남겨져 있습니다.
진수는 장군과 악부를 주관하며, 항상 옆에 제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우측에 기부 별자리가 있는데, 그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악기의 부서. 악기의 종류를 주관한다. 별이 밝으면 팔음이 조화를 이루고,
임금과 신하가 평화롭게 지낸다.
새로운 하늘도시인 부도(符都)를 건설하기 위해서였을까요 ...
발굴된 유적에 의하면, 실제로 이 시대에는 1옥타브에 해당되는 8음의 체계가 완성되었습니다.
조선 초기 세종시대의 악기와 음악의 총 지휘를 맡은 이는 세조였고, 은·주대의 악기와 그 연주 형식은 중국에서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세종대왕에 의해 복원·보존되었습니다.
다음은 익수 ... 주작의 날개입니다.
익수의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익수 ... 태미원의 삼공을 주관. 문서 및 전적을 담당. 하늘의 악부.
중국 변방의 이적(夷狄)의 사신을 담당.
익수 밑에 동구 별자리가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동구 ... 만이의 별. 동월·천흉·남월을 주관.
한자 모양(區+瓦)으로 보아, 이 때 이미 질그릇을 만들어 생활했음이 짐작됩니다.
헌원의 후손으로 소호가 있어 대학(大壑; 큰 골짜기)에 새의 나라를 세웠다는
중국 설화가 있어 별자리와의 관련성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또한, 소호는 어린
전욱에게 작고 큰 거문고(琴瑟)를 주었다고 합니다. 기부와 익수는 그 두 개의
거문고와 관련이 있을 듯합니다. 이 시기의 소호씨가 신라 김씨의 시조인 소호 금천씨이며, 전욱씨는 전욱 고양씨입니다.
음악이 발달하면서 형식을 갖춘 제례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모이는 신석기 문명으로 인해 무덤과 제사의
형식이 필요해졌을 것입니다.
장수 ... 하늘의 묘, 명당 어사의 직책 담당.
종묘에 쓰이는 진귀한 보물과 의복을 주관.
천묘 ... 백성을 주관, 천자 조상의 묘.
그 옆에는 직(稷)의 별자리가 있습니다.
백성의 별(民星)로, 농사에 관한 일을 주관한다. 백곡의 어른(長)을 취해 이름으로
삼았다.
‘직’은 사직(社稷)에서 제를 올리는 ‘곡식의 신’입니다.
황제씨를 의미하는 헌원 별자리는 남방주작 7수의 중간 별자리인 성수에
속하는데, 그 의미는 헌원에 대한 기록과는 다릅니다.
가장 큰 별은 여주(女主)이고, 나머지 별들은 후궁이 됩니다.
헌원 별자리는 마치 용이 남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형상입니다.
헌원 ... 황제(黃帝)의 신. 황룡의 몸체. 우뢰와 비의 신.
내평(內平) ... 죄를 공평하게 처리하는 관리.
성수(星宿)의 의미가 하늘의 도읍(天都)인 것으로 보아, 황제씨 이후로 가장 융성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 다음 별자리인 류수에는 새로운 변란을 예고하는 내용이 보입니다.
하늘의 주방. 음식의 창고를 주관하며, 술자리가 된다.
별이 요동하면, 대인(임금)이 술을 먹다 죽게 된다. 색깔을 잃으면 천하가 불안해지고,
기근이 발생한다. 별자리가 곧아지면 신하가 임금을 칠 것을 음모한다.
별이 거스르게 되면 남이(南夷)가 모반을 일으킨다.
양식이 풍족한 때도 있었으나, 기근이 발생하고 나라가 불안해 지면서 남이가 모반을 일으켜 이족과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 전투는 황제씨의 후손인 소호씨와 치우씨의 전투가 될 듯합니다. 규원사화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 후 삼백여 년은 아무일 없이 단지 소호씨(少昊氏)와 더불어 싸워 이를 격파하였을 뿐이니,
단군 원년에 이르기까지 전후하여 무릇 궐천년(闕千歲)이 된다.
류수의 시기는 순서로 볼 때에 전욱고양씨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구려가 그 조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남이’는 소호씨, ‘고양씨’는 치우씨의 후손일 수 있습니다.
다음 별자리인 귀수에 적시와 관 별자리가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제곡 고신씨에 해당됩니다.
적시는 귀수(鬼宿)의 중앙에 있는 검은 별, 즉, 게자리의 프레세페 성단입니다.
적시(積尸) ... 죽고 다치는 일과 제사지내는 일 담당. 또는, 주살하고 목베는 일 담당.
별이 요동하면 질병이 돌고, 귀신이 곡을 하며, 사람들이 황폐해진다.
그 옆에 ‘관’ 별자리가 있습니다.
관 ... 봉화를 주관. 급한 경보를 대비.
다음 별자리인 정수는 불과 물의 의미가 많으며, 실제로 이 시기는 가뭄과 홍수가 되풀이되었습니다.
동정(東井 ; 동쪽의 우물) ... 샘물을 주관. 중앙 여섯 개의 별이 밝으면
수재가 발생하고, 객성이 범하면 곡식이 자라지 않고 토목공사가 있게 된다.
남하(南河 ; 남쪽 강) ... 불을 주관.
북하(北河 ; 북쪽 강) ... 물을 주관.
적수(積水 ; 쌓인 물) ... 술과 음식을 공급. 물로 인한 재앙의 조짐을 주관.
적신(積薪 ; 쌓인 섭나무) ... 부엌의 땔감을 준비.
수부 ... 백성의 별. 물을 맡은 관리. 제방을 설치하여 방비. 객성이 들어오면
천하(天下)에 큰 홍수가 있게된다.
수위 ... 물의 균형을 맞춤.
사독 ... 백성의 별. 별이 밝고 크면 물이 범람한다.
모두 가뭄과 홍수에 관련된 별자리입니다.
유적과 고고학적인 자료로 밝혀진 이 시기의 해수면은 실제로 현재보다
수 미터 높았으며, 사람들은 잦은 홍수로 머물렀던 거주지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온갖 기상이변으로 황제씨로부터 계승되어 온 치세는 고신씨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동시에 신의 도시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수 아랫쪽에 궐구(闕丘)라는 별자리가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궁의 문 좌우에 있는 누각을 의미하는데, 규원사화의
설명을 참조하면 여기에서의 ‘궐(闕)’ 은, 1만을 나타내는 숫자의 의미도 갖는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방에서 시작하여 궐까지 이르는 연도를 세어 보면, 1만 년이 됩니다. 이는, '단군 원년에 이르기까지 전후하여 무릇
궐천년(闕千歲)' 에서 신시 이래 궐천년이 지났음을 표시하는 것으로, 신시씨에 이어 임검씨의 단군조선이 건국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시는 여기에서 궐천년으로 끝을 맺습니다. 환웅이 하늘로 올라가고 삼부인은 인간인 단군이 물려받게 됩니다.
동시에, 역사의 중심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지, 만주와 한반도로 돌아갈 지의 결정을 놓고 갈등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부터는 아침(朝)을 상징하는 닭(酉)의 방향, 서방을 상징하는 백호의 영역입니다.
▣ 하늘에 그려지는 서사시 - 단군조선과 하나라의 건국
단군의 시대는 계속되는 홍수와 가뭄에서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기후로 미루어 볼 때, 이 시기는 동아시아
일대의 곡창지대가 홍수와 해수면 상승으로 백여년 간 물 속에 잠기는 시기입니다.
삼수는 서양별자리의 오리온 자리에 해당되며, 오리온 벨트 밑의 구슬띠에 해당되는
작은 세 별이 벌(伐)입니다. 그 아랫쪽으로 옥정, 군정, 측간, 병풍, 화살이 있습니다.
옥정 ... 우물로 부엌에 물을 대는 역할.
병 ... 하늘의 병풍. 별이 밝지 않으면 대인이 앓아 누워 죽게 된다.
군정 ... 행군할 때의 우물.
천측 ... 화장실. 천하의 질병을 주관.
천시 ... 황색이면 풍년이 든다. 별이 보이지 않으면, 천하가 황폐해진다.
삼(參) ... 충성스럽고 어질고 삼가며 효도하는 자식. 부월로 만물을 베어 음기를 돕는다.
하늘의 옥(獄)으로, 죽이고 공격하는 것을 주관하고, 권형으로 공평하게 땅을 다스린다.
가운데의 세 별은 세 장수가 된다.
벌(伐) ... 하늘의 도위(都尉). 선비·융적의 나라를 주관한다.
선비가 두 번째로 등장합니다. 규원사화에는 이 시기에 남이(南夷)가 난을 일으켜 세 아들을 보내어 진정시킨 후 삼랑성을
쌓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필수는 순임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필수 ... 변방 병사의 수렵·훈련을 주관. 중앙의 별이 가장 큰데,
천고(天高)라 하고, 변방의 장수라고도 하는데, 사이(四夷)를 주관한다.
거리(街巷)와 구름끼고 비오는 것을 주관하는 하늘의 우사(雨師)이다.
또한, 천마(天馬)라고도 한다.
‘사이(四夷)’는 춘추·전국시대에 중국 동해안의 네 이족들을 의미할 듯합니다.
필수 윗쪽의 천가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중국과 변방국가의 경계를 주관한다고 한다.
천가의 남쪽은 화하(華夏), 천가의 북쪽이 이적(夷狄)이 된다.
아마도 이 별자리는 단군조선이 세워질 무렵, 중국 땅에 하(夏)나라가 세워지면서 ‘화하’와 ‘이적’의 구분이 생긴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요가 곧 관문 밖으로 나가 무리를 모아 묘예(苗裔; 묘족의 후손)를 쫓아내었다. ... 묘예가 마침내 동·서·북으로 흩어졌다.
... 요가 구주(九州)의 땅을 나누어 나라를 칭하였다. ... 부도지
동·서·북으로 흩어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황궁씨의 옛 터이자 요임금의 도읍지는 남쪽이 바다인 발해만 북쪽의 대릉하
부근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 북쪽에는 28수의 하나인 묘수가 있습니다. 이 별자리가 묘족에 해당될 것입니다.
묘수는 산개성단으로 별 주위의 구름이 별빛을 산란하고 있어서 매우 아름답습니다.
천문류초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묘수 ... 서쪽 방위를 주관. 옥(감옥)을 주관. 변방부족의 선봉을 맡은 기사로, 북호(胡)의 별.
일식이 있으면 임금에게 질병이 생기고, 왕족 중 한 사람이 일어서 왕이 된다. 일곱 별이 황색을 띠면 병란이 크게 일어난다.
천아(天阿; 하늘 언덕) ... 여자의 재앙과 복을 담당.
월(月) ... 일·월의 여자와 관계있는 것을 주관. 또한, 여인의 재앙과 복을 주관.
매우 아름다운 별자리인 만큼, 당시 북호(또는 동호)가 융성했음을 나타낸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근의 별자리들이 웅녀의 등장과 단군조선과 순임금의 일어섬을 의미할 듯합니다.
이와 관련된 사건이 부도지에 적혀 있습니다.
때에 도요가 천산의 남쪽에서 일어났는데, 일차로 성을 나간 사람들의 후예였다.
... 요가 곧 구주의 땅을 그어 나라를 만들고, 스스로 오중에 사는 제왕이라 칭하여 당도를 세워 부도와 대립하였다.
... 천부의 이치를 폐하여 부도의 역을 버리니, 이는 인간세상의 두 번째 큰 변이었다.
... 때에 요가 유호씨의 아들 유순의 사람됨을 보고, 마음 가운데 다른 뜻이 있어 일을 맡기고 도와주며 두 딸로 유혹하니,
순이 곧 미혹하여졌다. ... 그는 끝내 요의 촉탁을 받아들여 현자를 찾아 죽이며 묘족을 정벌하였다.
그렇다면, 필수(畢宿)는 요·순 임금의 별이 되겠네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유호씨가 마침내 그를 토벌하니 ... 이에 당도를 혁파하였다.
결국 화하는 따로 분리됩니다.
우가 마침내 부도를 배반하고 도산에 단을 설치하였다.
역사의 기록은 이 부근에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다음은 단군 임금 40년의 기록입니다.
그리하여 단군은 ... 다시 농사짓고 누에치는 일을 천하에 널리 펴게 하였다.
이에 북쪽으로 순행하여 태백산 기슭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천하의 산악과 하천의 신을 봉하니 무릇 3천 곳 남짓
되었다. ... 이때부터 항상 순행을 나가면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 마침내 만세에 길이 전하는 풍습이 되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들은 이 즈음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단군왕검이 부도 건설을 시도하고, 중토의 무리가 단군의 일족인 묘족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워, 결국 중토과
동이의 두 개의 영역으로 분리, 오늘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기록으로는, 요임금의 형인 지(摯)가 세상을 잘 다스리지 못하여 요임금이 일어섰다고 했고, 어떤 사람이 잣을
진상했는데, 요가 이를 먹지 않아 1백 년을 넘기지 못했고, 잣을 먹은 다른 사람은 2백살이 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규원사화에 의하면 단군임금이 210년을 살았습니다. 물론, 나라는 늦게 세웠지만 생일이 요임금보다 훨씬 앞섭니다.
▣ 단군조선 때에 씌여진 현존하는 최고의 역사서 - 1만 5천 년 간의 역사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려진 별자리들은, 현무에서 태어나서, 청룡에서 발전하여 주작에서 번영하고 백호에서
인간에게 그 결실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태고의 시대부터 단군까지의 과정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세차운동의 속도에 맞추다 보면 1개의 별자리에 1천 년 정도가 대응됩니다 하지만, 계속 1천 년을 분배하다 보면,
28수는 2만 8천 년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기록되었을 단군조선 초기와 마고의 시대는 1만 3천 년 정도여서 연도가
차이납니다.
추측하건데,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시간의 흐름은, 1수에 6백 년씩 배정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신시의 치세에
해당되는 위수에서 정수까지의 18개 별자리에 600년씩을 배정하면, 10,800년으로, 거의 궐천년 또는 궐백년이 됩니다.
이렇게 계산하여, 위수에서 정수까지 24수 14,400 년, 단군조선까지 4,300 여 년을 더하여 도합 약 1만 8천 7백 년이
됩니다.
환인씨로부터 이어지는 신시에 대하여 규원사화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 ‘궐천년’이란 아마도 신시씨가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한 이후로 만 천년이 흘렀다는 것이니,
진실로 우리나라가 가장 긴 연대를 지녔다 함이 그러한 까닭에서이다.
혹은 신시씨의 뒤로 고시씨가 치우씨와 서로 번갈아 가며 임금이 되었으니(相繼爲君),
그 앞뒤를 합하여 보면 궐백년이 되며,
거기에 단군이 다시 나라를 일으킨 것이라 하는데 이 또한 같은 이치이다.
산정의 상세한 근거는 알 수 없으나, 그 역할로 보아 신농씨와 황제씨는 고시씨의 후손인 것 같습니다.
이족(夷族) 출신인 복희씨를 포함하여 그 중간에 치우씨의 후손이 다스리는 시대가 몇 차례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발해는 대부분이 말갈인이었고 발해를 이끈 대조영 또한 고구려의 별종이라는 설명이 있었으니, 치우씨의 자세한
기록은 고구려에 이미 있었다고 추측됩니다.
삼한의 역사인 부도지는 고시씨의 입장에서, 북국의 역사서인 규원사화는 치우씨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하였을
것이므로 약간은 다른 전개로써 서로 보충하는 관계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 위치, 명칭, 형태의 연유를 도무지 알 수 없는 동양의 별자리가 우리의 신화로 너무도 그럴듯 하게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은, 3원 28수로 설명되는 동양의 별자리의 기원이 동방에 있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또한, 그러한 창조관을 중국인들도
은연중에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또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들이 단군조선 초기에 만들어졌다는
것과, 단군조선은 마고와 신시의 시대를 중요히 여기고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1만 7천 년 전으로부터 한 곳에서 야생벼가 개량되는 과정, 연속되는 발달된 후기 구석기, 신석기 유적과 함께
앞서 제시한 것처럼 우리 조상들은 최소한 독자적인 문명의 단계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4천 년 주기의 혜성
이 글의 주제가 하늘에 그려진 역사이기 때문에 꺼내 보는 이야기입니다만, 위의 역사가 사실이라면, 우리의 역사는 수천 년
간격으로 대 재난을 맞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초의 재난이 마고 시대의 허달성 (1만 4천 년 전), 그 다음이 풍이족의 대 기근 (1만 년 전), 그 다음 치우씨의 대홍수 (6천 년 전)
... 그 다음은 삼국 시대인 2천 년 전입니다. 삼국시대의 중반과 말기, 지진과 기상이변이 말세기적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음 시기는 앞으로 2천 년 후가 되겠습니다만. 어떤 원인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1) 빙하기의 진행 ... 밀란코비치의 계산대로,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변화가 맞물려 주기적인 간빙기를 일으켰을 수
있습니다.
2) 4천 년 주기의 혜성 ... 혜성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양이 몇 개씩
떠오르는 것도 (혜성가, 도솔가) 이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만일 단순한 혜성이 아니라, 거대한 혜성군이라면 ... 어쩌면
태양과 지구의 사이를 가로막을 정도의 거대한 유성군 또는 혜성군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평균 거리를 계산해 보면,
250 AU 정도가 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대체로 혜성의 뜻은 옛 것을 고치고 새 것을 펴는 것이다. ... 혜성이 보이는 조짐의 응보는 큰 것이다. ... 중종 26년 6월
(위 사진은 NASA 에서 공개한 NEAT 혜성의 사진입니다.)
3) 1천 년 주기의 혜성 ... 고조선 이후의 역사를 보면 1천 2백 년 정도 간격으로 간빙기가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C.1900, B.C.700, A.D.500, A.D.1700 ... 적어도 삼국 말기와 조선 중기의 기록은 사실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낮에 떨어지는 유성이 십 수 회 목격되고, 몇 달이나 긴 꼬리를 보이는 혜성이 관측되는
등, 혜성·소행성의 밀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집중된 사건들이 여러 차례 기록되었습니다. 이 혜성이 1천 년 왕조를
만드는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군조선, 기자, 신라, 고려, 조선 모두 그 통치기간이 5백 년 ~ 1천 년 단위로 왕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1천 년 주기라면, 평균거리는 100AU로, 일반적인 퀴퍼 벨트 - Kuiper belt - 의 영역이 됩니다. 그중
지구 궤도에 특별히 가깝게 접근하고, 그 규모도 큰 것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북구신화에 등장하는 라그나록에 대한 묘사도 이들 반복되는 종말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씌여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여름이 없이 일 년 동안 세 번 닥치는 겨울, 3년 간의 흉년, 동족간의 싸움, 신들의 전쟁, 새로운 태양과 종족 ...
▣ 후기
태고의 시대를 지나 최초의 궁전을 짓기 시작한 때부터 몇 차례인가 왕조의 흥함과 쇠함이 있었습니다.
빙하기의 온도 변화와 맞추어 볼 때, 이는 불가항력인 급격한 환경 악화가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명은 항상 다시 일어났지만 문제는, 그 동안 많은 것들을 잃어버려, 전통은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으나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 별자리로부터 복원한 우리 역사의 부분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중국과 만주·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민족’이 형성된 과정을 살펴본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10억에 가까운 중국 인구의 규모와 나라별 인종의 특색으로 볼 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미 나라와 민족의 구별이
생겼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닥쳐 오는 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서라도, ‘원래는 모두 우리 것’ 이라는 자칫 국수주의적으로 보이기 쉬운
주장보다는, ‘비록 나라의 구별은 있을지언정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어, 우리의 책으로 우리의 하늘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해 준 여러 분들에 감사의 글을 남깁니다.
'세상속 얘기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슴의 공격 - 사냥꾼의 굴욕인가? (0) | 2008.11.22 |
---|---|
+ 코 란 [the Koran] (0) | 2008.11.22 |
+ ‘세계 최초 달지도’ 발견 (0) | 2008.11.22 |
+ “사람은 암과 비만으로 죽는다” (0) | 2008.11.22 |
+ 삼일신고의 독법과 해설 (0) | 2008.11.22 |
+ 히틀러의 카리스마 - 연설현장 (0) | 2008.11.22 |
+ 피부, 마음껏 웃어라 주름과는 상관없다 (0) | 2008.11.22 |
+ 삼신론 (회삼경) (0) | 2008.11.22 |
+ `피겨여왕` 김연아 (0) | 2008.11.22 |
+ 성 서 [聖書, Bible, 성경] (0) | 2008.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