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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얘기들 !

+ [VENUS] 금성은 지구와 쌍둥이 행성일까 ?

[VENUS] 금성은 지구와 쌍둥이 행성일까 ?

지난 2007년11월 29일, 파리에 위치한 ESA 본부에서 Venus Express에 대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지구와 제일 가깝고 또 제일 비슷한 행성으로 알려졌지만, 그 두터운 대기로 인해 다른 행성에 비해 거의 알지 못했던 금성에 대한 놀라운 정보를 밝혔는데요.
일단 관계자의 첫 마디는 이랬다고 합니다. "금성이 이토록 지구와 같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
왜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금성은 지구의 질량과 거의 똑같다고 알려져 있는 쌍둥이 행성입니다. 하지만 지표면에서의 환경은 거의 지옥을 연상케하는 수준이죠.
표면 온도는 약 400°C에 이르고, 표면에서의 대기압은 지구보다 100배나 더 높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바로 금성의 대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성의 대기는 지구의 대기에 비해 훨씬 두껍고 그로 인해 태양으로부터 오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대기가 흡수하여 지표면으로는 거의 내려보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의 금성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었고, 결과적으로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필요한 이유였지요.
이번에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전해온 금성의 비밀은 총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탐사행성의 모든 기능을 집중시켜 관찰한 금성 대기의 복잡한 역학관계와 구조에 대한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이번 탐사에서 가장 큰 수확물이기도 합니다. 최초로 금성 대기 온도에 대한 전체 맵을 작성하였고, 또한 지표면에서부터 대기의 꼭대기까지의 대기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대기의 역동성과 기상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요. 그 성과물로는 아래 그림처럼 남극지역에서 발생한 소용돌이나 기류의 특징을 담은 정밀한 사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07년 8월 비너스 익스프레스호가 금성의 남극 부근을 근접비행했을때 촬영한 적외선 사진>


<자외선 이미지와 적외선 이미지를 합쳐놓은 사진>

둘째로, 대기 성분과 그 화학적 특징에 대한 분석입니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인류 최초로 금성 대기의 구성 성분에 대한 분석표를 작성했습니다.(아직 일반인에게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금성에서도 번개가 친다는 분명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금성 대기는 번개로 인한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금성의 번개는 오히려 지구보다 더욱 활발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전우주를 통틀어 번개를 만들어내는 행성은 세 개만 있는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지구, 목성, 토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죠. 그런데 여기에 이제 금성도 포함되어야 하겠네요.
번개를 치는 행성도 꽤 주목을 받지만, 무시할 수 없는 더 중요한 사실은 번개와 같은 이러한 전기적 방전은 바로 대기 중에 있는 분자를 분해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화학적인 형태로 변형 또는 조합을 유도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지구와는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화학적 결과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겠죠.
여기서 금성 번개의 특징을 한가지 더 꼽자면, 지구, 목성, 토성에서처럼 수분이 함유된 구름에서 번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황산구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둘 사이의 차이점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ㅡㅡ;)
세번째 발견은 태양풍과 금성과의 관계입니다.
태양에서 방출된 막대한 입자는 금성 주변에 존재하는 입자들과 충돌하면서 대기에 에너지를 전달하게 되고, 이렇게 에너지를 얻게된 대기는 금성으로 부터 벗어난다는 메카니즘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금성에 대한 많은 정보를 밝혔지만,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고 합니다. 이제 대기와 막대한 영향관계에 있는 화성의 화산활동에 대한 비너스 익스프레스의 두번째 미션이 시작될 예정에 있고, 2010년에는 일본도 금성탐사선을 발사하여 인류의 우주에 대한 시야를 한 단계 더 넓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나씩 풀리는 금성의 신비, 하나씩 알아 갈수록 10개씩의 호기심이 생기는군요.